작티 HD-1000 캠코더 구입해서 테스트 용으로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Full HD로 촬영했으나, Movie Maker로 동영상 수정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바닥' 프로그램으로 WM8 인코딩을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화질이 어느 정도 괜찮은 듯 했으나... Movie Maker로 편집후 다시 변환하니 화질이 많이 떨어지는군요.

어쨌거나 작티로 촬영하면 MP4 확장자를 가진 파일이 생성되는데..
이 파일 자체로 프리미어나 베가스 같은 프로그램에서 편집하는 방법을 아직 찾지를 못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MP4 파일을 인식을 못하는 군요..

촬영도 힘들지만.. 편집 기술을 익히려면 정말 많은 삽질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WM8 인코딩 결과물을 이용해서 Movie Maker로 편집한 결과


방에서 대충 통기타로 연주해 본 more than words..
전체 곡이 기억이 안나서 그냥 대충 띵띵 그려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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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회사에서 UCC 영상을 만들어 제출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팀으로 출전해서 예선을 겨우 턱걸이로 통과해서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네요.

팀별로 본선 작품을 만드는데 $500의 예산을 지원 받게 되었는데..
이 금액으로 뭘 할까 하다가 요 녀석을 질렀습니다.
어차피 본선 작품 만들려면 캠코더가 필요 했거든요.

작티 씨리즈로 유명한 산요 VPC HD-1000이라는 모델입니다.

현재 출시되어 있는 Full HD 지원 모델 중에서는 가장 저렴하고 슬림한 모델이 아닌가 싶네요.

일단 제 개인용도가 아니라 동호회용으로 구입하는 지라..
이것 저것 많이 따져보지는 않았고 가볍고, 작고, 휴대하기 편한 녀석 중에서 성능이 좋은 것을 찾다 보니 딱 이 녀석이 적당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담한 사이즈에 간단한 조작법. 디자인도 깔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당분간 재밌는 동영상 놀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훗!!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직 매뉴얼도 다 읽어 보지 못한 생초보인데요..

테스트 삼아 이것 저것 찍어봤는데. 사진 찍는 것과  동영상 촬영은 전혀 다른 것이네요.
촬영해놓은 것들을 재생해보니 특히 인물 대상으로 촬영했을 때 무지하게 어중간한 구도가 계속 이어지네요.

드라마나 영화 촬영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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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형 AV 시스템 구축기..
이번엔 유니버설 플레이어인 Cambrige Audio의 DVD89 플레이어를 설치하는 과정을 보도록 하자.

지난 LP 관련 포스트들은 아래 글들을 참고하자..
2008/03/25 - [Diary] - LP의 세계로!!
2008/03/26 - [Diary] - Denon 턴테이블 DP-300F
2008/04/02 - [Diary] - 오래된 LP의 잡음 없애기..

거실에 자리잡은지 가장 오래된 구형 Xbox를 이용해서 그동안 DVD와 CD를 듣다가
CD 음악 들으려면 이래 저래 메뉴 눌러서 찾아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에..
소스 기기를 장만하려고 이리 저리 알아보았다.

마지막까지 고민이었던 것은 CD 전용 플레이어를 살 것인가, 아니면 DVD 플레이어를 살 것인가 였다.
왜냐면 요즘 대부분의 DVD 플레이어는 CD나 MP3 재생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DVD는 좀 불편하지만 Xbox로도 재생이 가능하고, DVD보다는 CD를 재생할 일이 훨씬 많기 때문에
음악 재생 전용 CD 플레이어를 사려고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이다.

그러다가 Cambridge Audio의 DVD89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Cambridge Audio가 오디오 전문 회사이고, 메탈 느낌의 심플하게 잘 빠진 외형..
무엇보다도 CD, MP3, DVD 뿐만 아니라 SACD를 재생할 수 있는 Universal Player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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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부랴부랴 달려가서 경비실에서 택배 박스를 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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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LCD 패널과 후면 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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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구입한 스피커 케이블(QED 25 anniversary silver)과 리시버와 연결하기 위한 HDMI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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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버에 연결되는 장비들이 늘어가고, 후면 케이블이 늘어가면서..
이리 저리 케이블을 연결해보고, 리시버의 메뉴를 하나씩 하나씩 변경해가면서
드디어 리시버를 어떻게 설정하고 사용해야 되는지를 조금씩 터득해 나가게 되었다.

여하튼 이제 어느 정도 그럴듯한 AV 시스템이 완성되어 가는 듯하다.
그 종합편을 곧 정리해서 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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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장만한 Denon DP-300F 턴테이블을 이용해서 아날로그 음악 감상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관련글:
2008/03/25 - [Diary] - LP의 세계로!!
2008/03/26 - [Diary] - Denon 턴테이블 DP-300F


그러나 어렸을 때 부터 코 묻은 용돈으로 조금씩 사모았던 LP판들을..
어렵게 서울 집으로 공수해 왔는데 처음엔 그 느낌이 달랐다.
왜냐면 그 잡음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심했기 때문이었다.

LP판에 대한 그리움이라면 조금씩 틱~ 틱~ 거리는 그 아날로그 잡음에 대한 것이 가장 우선일터..
하지만 15년 넘게 지나서 LP판을 들어보니 그 잡음이 무척 충격스럽더라는 말씀.

그동안 CD와 MP3에 너무 익숙해졌던 탓인지..
아니면 예전에 원래 소리가 이렇게 지저분했던 것인지 구분이 안갈 때 즈음..
인터넷 검색을 통해 너무 오랫동안 틀지 않은 LP판에는 그 흠사이에 먼지가 굳고 곰팡이가 자리 잡는다고 한다.
그 위를 레코드 바늘이 지나가니 제대로 된 음이 나올리가 없었겠지.

알아보니 미지근한 물에 레코드판을 담궈서 먼지를 불려내고
그 다음 극세사 천으로 물기를 닦아주고
그늘에서 LP판을 말린 후에 들으면 예전 음질을 되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화장실 세면대에 아주 미지근할 정도로 물을 받은 뒤에
LP판을 한 장씩 돌려가면서 먼지를 1분 정도씩 불려내고
베이비 물티슈를 이용해서 하나씩 닦아주고 아래처럼 말리기 시작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야말로 지극 정성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방법으로 30분 정도 투자했을 때 15-20여장 정도의 LP를 닦을 수 있다.
그리고 조심스레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들으니.. 오. 정말 확연한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주의할 점은 너무 뜨거운 물에 넣으면 판이 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너무 자주 이렇게 물에 넣는 건 좋지 않으리라는 것.
천으로 닦을 때 레코드 흠의 방향에 맞게 가로로 닦아야 된다는 것.
그늘에서 확실히 말린 뒤에 다시 케이스에 넣어야 된다는 것.

이 정도는 주의해줘야 할 것 같다.
아직 1/3 정도 닦지 못한 LP가 남아 있는데.. 이렇게 청소하고 너덜너덜해진 비닐 케이스만 새 것으로 바꿔주니
오래된 LP 판들에서 금새 윤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아.. 즐거운 아날로그 음악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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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on 턴테이블 DP-300F

Diary 2008. 3. 31. 01:20

지난 3월 중순경.
퇴근 길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경비실에 들려서 이 녀석을 들고 왔다.

CD와 MP3과 같은 디지털 음원에 익숙해진지 10년이 넘어가다 보니
돌아가는 LP판위로 조심스레 바늘을 올려놓으며 음악을 듣던 그 시절이 점점 그리워 지는 것이었다.
아날로그로의 추억.. 바늘이 지나가면서 들려주는 그 특유의 쓰~~ 하는 잡음.
그런 잡음을 없애기 위해 CD라는 매체가 만들어졌겠지만 그 아날로그 잡음이 너무 그리웠다.

박스는 이렇게 생겼다.
Denon은 일본 오디오 전문업체로 예전에 라디오 방송용으로 많이 사용된 업체이다.
DP-300F의 가장 큰 특징은 포노앰프를 자체 내장하고 있다는 것!
예전에야 앰프들이 기본적으로 포노앰프 기능을 제공했지만 요즘은 LP가 레어 아이템이다보니 포노 앰프기능을 가지고 있는 장비가 많지 않다.
보유한 마란츠 리시버 SR-4001 또한 제공하지 않는 기능이라 자체 내장하고 있는 이 녀석이 눈에 띈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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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레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꺼내고 조립을 시작했다.
은판을 올린 다음에.. 벨트 드라이브 방식이라 우선 벨트 부터 걸어주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위에 고무매트를 깔았다. 아... 착 달라붙는 고무 매트의 느낌. 정말 오랜만이다..
그리고 이제 가장 중요한 턴테이블 암(arm)을 조립할 차례이다.
번들로 제공되는 바늘을 암에 부착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늘의 앞뒤 수평을 무게 추를 이용해서 맞춘다.
이로써 94년이후로 듣지 못했던 LP를 듣기 위한 아날로그 시스템이 14년만에 구축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장 먼저 들어본 LP는..
중1때 처음으로 내 돈으로 주고 산 LP인 유재하 앨범..
감동의 쓰나미.. 야근으로 지친 심신의 피로를 그냥 녹여버린다.



참고 : http://www.avprime.co.kr/html/shop/totalp/CA_AGA032.asp

* 고정밀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베이스
* 고광택처리의 외장 표면
* 풀 오토매틱 시스템에 의한 손쉬운 작동
* 고품질 MM카트리지 포함
* 일자형 톤암의 안정된 작동에 의한 최고의 성능과 신뢰도
* 포노앰프 내장형
* 수동 톤암 리프터
*    카트리지 교환방식 (4.5~9.5g까지 호환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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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의 세계로!!

Diary 2008. 3. 12. 23:35

드디어 Denon DP-300F 턴테이블이 도착했다.

이제 LP의 세계로.. 음하핫.

집에서 택배로 보낸 LP판들은 내일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설치 및 사용기는 나중에 다시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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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황사로 뒤덮였던 오늘..
황사와 함께 블로그로 다시 컴백을 하다.

가장 최근 포스트가 작년 12월에 올린 것이었으니..
이 블로그에선 무려 3개월이란 시간이 실종된 것 같다.
마치 전신마취에서 깨어난 것처럼 뭔가 이상한 기분.. 시간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든다.

지난 3개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올리고 싶은 얘기도 많고, 사진도 많고, 전하고 싶은 소식이 많았지만
너무 바빠서..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서 블로그에 뜸했다고 우선 변명을 해보자. :)

그 중심에는 '결혼'이라는 것이 있었다.
군 제대 직후에 만났던 여자 친구와 9년이란 연애 기간을 마무리하고
지난 1월 12일에 부산에서 결혼식을 함으로써 드디어 유부클럽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어찌나 신경쓸 게 많고 그 절차가 복잡한지. 그리고 왜 이리도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사람이 많은 건지..
형식적인거 다 생략하고 실질적으로 합리적으로 준비하려고 했으나.. 그래도 복잡한 건 매한가지.
막판이 되어서는 그냥 어찌 되겠지라는 마음이었다.

결혼식 당일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12시간은..
단위 시간으로 따지자면 지난 30여년 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정신없이 분주했던 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DVD를 16배속으로 돌려보는 것처럼 빠르게 지나간 시간과 장면들..

그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꿈만 같았던 몰디브로의 허니문을 다녀왔다.
에메럴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 산호초 사이를 다니는 니모(열대어)들~
스킨스쿠버 장비를 짊어지고 해저 12미터를 내려갔는데 그것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
내쇼날지오그래픽 HD 다큐멘터리 속을 유영하는 느낌.. 얼마 남지 않은 산소통의 용량이 아쉬웠던 순간.
결혼 10주년이 되는 해에 꼭 다시 찾고 싶다는 계획을 세워본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
몸은 돌아왔으나 마음은 여전히 적도 부근의 산호초와 함께 하고 있었으니..
회사 일은 쌓여 있었고.. 유부클럽 멤버로서 이래저래 챙겨야 할 집안 일도 많았다.

기나긴 겨울 지나.. 이제 개나리 피는 봄이 오려나 보다.
지난 3개월간의 일탈에서 벗어나 이젠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려 한다.
원래 유유자적한 삶을 지향하는 나로서는 지난 3개월은 너무 분주했다.
봄 나들이 가서 들판에 누워 따뜻한 봄 햇살을 만끽하고 싶다.

이제 한 숨 돌리자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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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후.. 3주

Diary 2007. 5. 3. 23:04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한 지 어느새 3주가 되었다.
봄이 왔나 싶었는데 어느새 반팔 티셔츠를 입어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여름이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3주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그동안 나에겐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혹시나 궁금해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중요한 이슈들만 간단히 정리해 본다.

1. 일단 출퇴근길이 괴롭다.
아침에 사람 많기로 유명한 지하철 2호선. 그 중에서도 주옥같은 구간인 사당-선릉까지의 구간을 견뎌야 한다. 출입문에 겨우 의지하고 가쁘게 숨을 쉬고 있는데 널널한 반대편 지하철 차량이 지나는 걸 보면 이사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2. Active Directory
당연한 얘기겠지만 여기만큼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회사 인프라와 업무 프로세스에 잘 적용시켜 놓은 곳이 또 있을까? 저 멀리 빌이나 스티브 아저씨부터 나까지 계층구조 쭉 이어져 있다는게 느껴진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인트라넷에 접근이 가능하다. 물론 접근 권한이 있어야 겠지만 '단 하나의 계정으로 모든 인증과 권한 관리'가 된다. 예전에 MCSE 공부할 때 책에서 봤던 각종 시나리오들.. 여기선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3. 영어
첫 출근하는 날부터 였다. 코엑스에 전 직원이 모였는데 본사에서 탑 5에 드는 높은 분이 왔다. 시작부터 영어 스피치로 시작되었다. 엄청나게 방대하고도 깊이 있는 자료들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문제는 대부분이 영어로 된 자료들이다. 내부 업무 시스템도 사용하는 업무 용어들도 거의 90% 이상이 영어이다. 메일함은 각 국가 엔지니어들이 주고 받는 영어 메일들로 순식간에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이건 훈련이 아닌 실제 상황이다.

4. 옷차림의 변화
청바지에 헐렁한 티셔츠로 일관했던 것이 원래의 나의 회사에서의 옷차림이었다. 무엇보다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남 테헤란로로 출근하게 되면서 옷차림에 조금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려보여서 좋을 건 없다고 판단하고 넥타이를 맬 정도는 아니지만 깔끔한 세미 정장 스타일로 요즘 입고 다닌다. 세탁하고 옷 다림질 할 걸 생각하면 좀 갑갑하긴 한데 그래도 기분이 새로운게 나쁘진 않다.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5. 일하는 스타일
원래 난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을 정말 싫어라 한다. 일정에 쫒기면서 습관적으로 야근하는거 누가 좋아하겠냐만은 외국계의 일하는 방식은 정말 다르긴 다르다. 일단 분위기는 정말 자유롭다. 조직 자체가 계층구조가 아니고 직급 자체도 형식적일 뿐이다. 각 사람에게 주어진 업무 역할이 명확한 만큼 많은 일들이 개인이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작은 단위로 세분화되어 있는거 같다. 대부분 자신이 알아서 직접 처리해야 한다. 능력이 출중하면 일찍 끝낼 것이고 익숙치 않으면 야근을 해야 할 것이다. 철처하게 개인의 역량을 최대화 할 수 있는 구조이다. 이런 분위기 악용하면 정말 편하게 회사생활 할 지도 모르겠다. 어영부영하다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기 쉬울 것 같다. 대부분 스스로 계획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그리고 일한다. 놀라운 업무 집중력으로 알아서들 잘한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 뒤에는 개인의 성과가 모두 수치화되어 결과로 나오는 인프라시스템이 있다.


어쨌거나 그동안 여유가 없어서인지 블로그 활동도 뜸하고 한화그룹 김회장 사건도 별 시큰둥할 정도로 세간살이에 무관심 했었다. 조금씩 여유를 찾아 가겠지. 그리고 이곳에서도 직장인밴드를 만들어 활동하게 될 거 같다. 아직 멤버를 모집 중이긴 한데 5월 중으로 합주 한 번 해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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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을 앞두고

Diary 2007. 4. 11. 00:33
어느덧 시간은 흘러 그 날이 왔구나.
자정이 넘자 컴퓨터의 시계가 2007년 4월 11일이 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지난 5년간 정들었던 사무실과 동료들을 뒤로 하고
이제 새로운 사무실과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벚꽃축제가 한창인 여의도를 등지고 이제 강남으로 다시 컴백이다.

여의도가 언론, 정치, 금융의 중심지라면
강남 테헤란로는 그야말로 한국 IT의 중심지라 할 수 있겠다.
업종이 다른 만큼 사람들의 차림새나 걸음걸이도 다르고 동네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내일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야될지.. 버스를 타야될지..
옷은 어떤걸 입고 가야할까. 가방은 뭘 들고 가지?
황사와 꽃가루 때문인지 최근 몸 컨디션도 그다지 좋지는 않은데..
내일 몇 시에나 퇴근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순서없이 떠오르고 답 없이 사라져 간다.

어쩌면 이 기분은 봄 방학이 끝나고 새로운 학년, 학급을 맞이하는 학생의 마음과 비슷하리라.

기대감, 설레임, 두려움, 불안함..
이 모든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모아서 '삶의 긴장감'이라는 말로 함축해보자.
적절한 긴장감은 활기차게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될 것이다.

자. 어찌되었든 간에 개봉박두.
다시 달리는거다.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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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에서 온 편지

Diary 2007. 2. 8. 00:37
오늘 퇴근길에 편지함을 보니 반가운 편지가 한 통 도착해 있었다.

작년 봄부터 월드비젼이라는 긴급구호단체를 통해서 지원하고 있는 해외 아동이 보낸 편지였다.
나와 결연을 맺게된 말람보라는 친구는 잠비아에 살고 있는 7살 여자아이이다.

한 달에 2만원씩 기부하는 것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해외 아동 한 명을 도울 수 있다는게 매우 뜻 깊은 일임과 동시에 지구촌 저 멀리 떨어진 곳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니 멋진 후원 방법인 것 같다.

지난 12월에 말람보에게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크레용과 스케치북, 그리고 조그마한 책가방을 선물로 보내주었다.
너무 값비싼 선물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해서 좋지 않다고 해서 꽤나 심사숙고해서 고른 것이 학용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선물 가격보다 배송료가 몇 배나 더 들었다.
우체국에서 EMS로 배송했는데 잠비아에는 화물 추적이 되지 않아서 언제쯤 도착이 될런지.. 제대로 도착이 되는지 확인 또한 어렵다고 한다.

제대로 도착 했을까? 보내준 크레용으로 그림을 잘 그리고 있을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오늘 반가운 편지를 받은 것이다.

말람보가 보내온 편지와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원자님께

안녕하세요.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후원자님과 가족 모두 행복하게 잘 지내시고 계시죠? 저도 이 곳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 이름은 말람보이고 2000년 10월에 태어난 여자 아이입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집에서 2Km 떨어진 보육원에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중략..

이 지역의 기후는 사바나(savana) 기후로 겨울, 여름, 우기 이렇게 세 계절을 가지고 있답니다.
지금은 더운 여름이구요.
후원자님께서 사시는 곳은 몇 계절이 있나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 말람보 올림



아직 어린아이라 직접 편지를 쓴 건 아니고 자원봉사자가 대필을 해줬다고 한다.
대필자의 글씨도 매우 알아보기 힘들었다. -o-;;

편지를 통해 아프리카에도 추운 계절이 있다는 것과 주식은 은시마(Nshima)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곳 한국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음을 답장으로 알려줘야 겠다.

말람보는 여름과 가을, 우기 밖에 모르는데 봄과 가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봄의 따뜻함과 나른함. 개나리 꽃이 피면 온 세상이 노랗게 물든다는 것을..
가을 하늘의 높고 푸르름. 그 청명함과 온 강산이 단풍으로 붉게 물든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까..

이번 주말 정도에 시간 내서 답장을 써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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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 안철수연구소, 사랑의 헌혈 나눔 캠페인 실시



국내 최대 정보보안 기업 안철수연구소(대표 오석주 www.ahnlab.com) 임직원들은 지난 5일 '사랑의 헌혈 나눔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사랑의 헌혈 나눔 캠페인'은 특히 혈액 수급이 어려워지는 동절기에 회사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침으로써, 혈액 부족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직원들에게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한다"라는 기업 존재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헌혈을 계기로, 안철수연구소는 매년 지속적으로 사랑의 헌혈 나눔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굿네이버스와 공동으로 V3 IS 2007 Platinum 패키지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나눔 프로젝트 '사랑나누기 행복더하기', 직원들이 매달 정기적으로 급여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아름다운일터 캠페인'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끝)

<본 보도자료는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하여 모든 책임은 정보 제공자에 있습니다>



어제 회사 대회의실에서 단체로 헌혈하는 행사가 있었다.
일부러 시간내서 헌혈하러 가기가 쉽지 않은 만큼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되어
기꺼이 팔소매를 걷었다.

요즘엔 휴대용 장비로 개인정보를 입력하니 몇 번 헌혈을 했고,
마지막 헌혈일자가 언제인지에 대한 정보가 검색이 되더라.
대단한 세상이로다.

내가 마지막으로 헌혈한건 2004년이었다고 한다.

간단한 상담 후에 헌혈이 시작되었고, 5분 여 시간동안 400ml의 피를 뽑았다.
그리고 간식과 함께 기념품을 받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 일을 했는데..
그때부터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엄습해 오는 것이었다.
예전부터 이상하게도 헌혈하고 나면
12시간이상 깨지도 않고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깊이 잠들곤 했었는데..
지난 주말 무리하게 운동한데다가 + 헌혈까지 했으니 그 후유증은 대단했다.

오늘 아침 9시에 겨우 기상을 했고(출근시간이 10시임 ^^:) 회사에 와서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도대체 헌혈을 하고 나면 왜 졸린 것일까. (나만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나의 짧은 추측으로는 이러하다.

1. 사람이 호흡을 했을 때 들여마신 공기 중에 산소는 폐를 거쳐 혈액을 통해 온 신체로 이동하게 된다.
그런데 헌혈을 했다는 건 몸 속에 있던 산소 또한 상당량이 빠져나갔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산소 부족으로 인해 졸음이 쏟아지는 것이다.

2. 사람이 일정량의 헌혈을 해도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는 것은 그 만큼의 혈액이 다시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헌혈로 인해 부족해진 양만큼 혈액을 열심히 만드느라 피곤해서 졸린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임을 밝혀두고, 지식iN을 찾아봐도 관련 내용은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거나.. 헌혈과는 상관없이 그냥 졸린 것일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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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영어를 시작하다

Diary 2007. 1. 17. 00:04

WSI 영어학원을 다닌지 6개월이 지났는데 확실히 예전보다 리스닝이 편안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문법도 꽤 다듬어졌고 외국 나가서 굶어 죽지는 않을 정도로 서바이벌 회화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동안 학원에서 레벨도 꽤나 많이 올라가게 되었는데..
같은 레벨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확실히 내가 영어 표현에 있어 유창함(fluency)가 많이 떨어지는게 느껴진다.
너무 개인진도를 나가는데 집중하였고, free talking 보다는 activity 위주로 재밌는 수업만 듣다보니
정작 회화공부에는 소홀히 했던거 같다.

그래서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서 전화영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 이로써 자기계발비로 한 달에 나가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흑
지난주 레벨테스트를 받고 오늘 첫 전화영어 수업이 있었다.

알아본 결과 대부분의 전화영어 사이트는 10~20여분 수업으로 주 3회, 5회 정도 전화를 통해 영어회화 및 수업을 진행하는 것 같은데, 그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신뢰할 만한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영어 인터뷰 과정을 신청하였다.
오늘부터 2주간 매일 15분씩 인터뷰 수업을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정말 간단한 단어인데도 못 알아듣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운데 이게 전화로 들으니 더 생소해서 안들린다.
'permanent address'를 알아듣기 위해서 3번이나 다시 물어봐야 했다.

더디긴 하지만 이렇게 하다보면 언젠가 빛을 볼 날이 오겠지.


p.s.

참고로 전화영어 팁 하나!
대부분의 전화영어 사이트는 통화내용에 대한 녹음서비스를 추가 비용을 받고 옵션으로 제공한다.
1달에 10,000원 정도 더 지불을 해야 되는데, 잔머리를 굴리다가 휴대폰의 음성 녹음 기능을 이용하기로 했다.
통화후 다시 재생해서 들어보니 복습도 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점검도 되니 좋은 방법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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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1000m

Diary 2007. 1. 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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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럭셔리 엘레강스 스포츠센터인 서초동 삼성레포츠를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은 로비에 깔려져 있는 대리석들이 반겨주었다. 건물이 지어진지 꽤 오래되어서인지 생각만큼 시설이 좋지는 않았지만 높은 천정과 자연광이 들어오는 수영장은 다른 일반 수영장에 비하면 매우 높은 점수를 줄 만한 곳이었다.

1.2~1.5m 깊이의 V자 모양의 성인풀이 8개 레인이 있었다. 그 중에서 하나를 잡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원래는 자연채광으로 수영장 물속이 상당히 밝다고 하는데 날씨가 흐려서 조금 어두운 느낌이었다.  
 
한 시간 정도 자유수영을 하다가 잠시 쉰 후에 빈 레인이 하나 발견되어 큰 맘먹고 장기레이스를 시작했다. 지난번 500m 성공 이후 어깨와 발목 통증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던가. 이번엔 무리하지 말고 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에 500m 완주할 때에는 6바퀴 정도를 돌았을 때부터 어깨가 뻐근해져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역시 한 번 고비를 넘겨서인지 이번에는 큰 무리없이 갈 수 있었다. 그리고 5바퀴를 넘어서면서부터 오히려 호흡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예전에 2-3 바퀴 돌면 숨이 차올랐던 것은 체력 부족이라기 보다는 호흡의 불안정함 때문이었던거 같다.

그 상태로 10바퀴를 넘어서자 내가 수영하는 것이 아니라 팔과 다리가 그냥 알아서 움직인다. 호흡 또한 들숨과 날숨을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호흡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 그렇게 계속하다보니 결국 왕복 20바퀴, 자유형 1000m 완주에 성공하게 되었다. 사실 중간에 몇 바퀴 세는 것을 까먹어서 그런데 3-4바퀴는 더 돌았을거 같다. 시계를 보니 30분 정도를 쉬지 않고 수영한 것이다.

150m -> 350m -> 500m -> 1000m ...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자유형으로 지구력을 게속 기르면서 다른 영법으로 장거리 수영하는 것을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어느새 수영은 일상생활이 되어가고 있다. 이젠 집에서 샤워하는 것보다 수영장에서 샤워하는 것이 더욱 익숙하다.

2007년, 시작이 이 정도면 꽤 순조로운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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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오늘은 시무식이 있는 날인데 연차를 내고 회사 동료와 스키장을 가기로 했건만!!
새벽 일찍 일어나보니 날씨가 좋지 않다.
어제 일기예보를 보고 내심 걱정이 되긴 했었는데.. 밤새 비가 내려서 거리는 젖어 있었고, 도심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있다.

무료셔틀이 다니는 강촌리조트를 가려고 했으나 날씨가 좋지 않았다. 짙은 안개와 눈 소식이 들린다.
물론 사람은 적을 것이고, 오후에 날씨가 풀린다고는 하지만 결정이 필요한 시점.

뒷발차기 S턴을 고쳐야 되거늘... 이거 혼자서는 백날 연습해도 무리이고 잘타는 사람한테 배워야 되는데.
같이 가는 회사동료는 보더가 아니라 스키를 탄다.
그래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급히 취소를 하게 되었다.
대신 휴가낸 것이 아까우니 낮에 럭셔리 엘레강스 스포츠센터인 서초동 삼성레포츠에 가서 자유수영을 하기로 하였다. ^^

그리고 난 어느새 스킨스쿠버 강습에 대한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고 있다.
아하. 스킨스쿠버를 하려면 강습을 받아야하고 그 과정을 마치면 자격증이 나오는구나.

나이 서른이 넘어서 이제서야 레포츠에 빠져버린 내 모습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주받은 운동신경을 가진 내 몸도 서서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잘하지는 못해도 열심히는 해야지.

삼성레포츠 후기는 갔다와서 다시 남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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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의 마지막 날에 올 한 해를 정리해보려 이 글을 써본다.
10개의 키워드로 정리한 2006년은 다음과 같다.

1. 수영
대학생 시절 여름에 놀러갔다가 깊은 계곡물에 익사할 뻔한 아찔한 경험 이후에 물에 대한 공포감은 깊어져만 갔는데 올해 6월에 음파 음파부터 시작해서 수영을 배웠다. 처음 예상과는 달리 그 이후로 7개월동안 계속 수영을 배우고 있고 이젠 아침에 수영을 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몸이 뻐근할 정도에 이르렀다. 이런 추세라면 평생 수영을 해야할 것 같다. 올해 가장 보람되고 잘한 일로 손꼽아본다.

2. 태터툴즈, 티스토리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사용해왔던 네이버 블로그를 떠나 집에 서버를 운영하면서 태터툴즈를 이용하기 시작하고, 10월에는 티스토리에 입주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망망대해 가운데에 무인도에 혼자 떨어져있는 느낌에 적적했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다양하고 멋진 블로거들이 많다는 것에 매료되다. 컨텐츠의 깊이와 방대함에 놀라고 웹 2.0 환경에 서서히 익숙해지기 시작하였다. 좀 늦게나마 급변하는 IT 트렌드에 편승했다는 느낌이 든다.

3. 부동산
참여정부의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아파트값 만큼은 잡겠다고 호언장담하였건만 올해 부동산 열풍은 대단했다. 특히 9월부터 11월까지 약 2달간에 수도권 전역이 동시에 폭등하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3명만 모이면 부동산 얘기를 나누게 될 정도로 그 영향력은 대단했다. 작년에 은행의 엄청난 도움(?)으로 구입했던 소형아파트도 이로 인해 애초 예상과는 달리 짧은 시간내에 큰 폭으로 시세가 상승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불안한건 마찬가지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시장 상황은 누구에게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4. MSMVP 2006
올해 7월 VC++ MVP에 재선정되는데 성공하였다. Microsoft에서는 전세계 각 제품군별로 전문지식을 가지고 지식 공유에 활발한 사람에게 MSMVP를 수여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2번째로 MVP에 선정되었는데 기쁜만큼 책임과 부담감이 크게 다가온다. 운이 따라준다면 내년 봄에 시애틀에 있는 MS 본사에서 열리는 MVP Summit 행사에 참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5. 영어
큰 맘 먹고 비싸기로 유명한 WSI(월스트리트 인스티튜트) 영어학원에 12개월 과정에 등록하였다.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났고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다녔다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에 업무가 바빠서 조금 빼먹긴 했지만 1월부터 다시 제대로 영어공부를 시작할 것이다. 가장 큰 성과는 영어공부하는게 재밌어졌다는 것이다. 덕분에 따로 토익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800점대에 들어서는데 성공했다.

6. 결혼
내가 결혼했다는 것은 아니고 쌍춘년을 맞이하여 정말 많은 주변 사람들이 백년가약을 맺었다. 선배, 후배, 직장 동료, 친구들 결혼식 다니느라 축의금으로 나간 돈이 장난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친 형의 결혼식이 여름에 있었다. 무뚜뚝한 경상도 집안 분위기가 형수님이 온 이후로 대화도 많아지고 웃음도 많아지게 되었다. 본인도 이제 결혼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한 해였다.

7. 책
연초에 매주 한 권씩 책을 읽으려고 계획을 세웠었는데 여름까지는 어느 정도 지켜졌으나 추석 지나면서 일이 바빠져서 조금 소홀해졌다. 그래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꽤 많이 접하게 된 것 같고,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풍요로워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책 읽는 것을 생활화하게 된 소중한 한 해였던거 같다. 가끔은 정말 진도가 안나가는 책을 접하게 되는데 이럴때는 빨리 접고 다른 책으로 옮겨가는게 책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 나름대로의 대처방안으로 정립하기도 했다.

8. 음악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여전히 모던락 계열의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특이한 점은 여성보컬의 곡들에 푹 빠져 지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Swan Dive와 The Corrs의 앨범을 많이 들었다. 8.15일에 있었던 메탈리카의 내한 공연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이를 계기로 한동안 멀리했던 메탈리카의 앨범도 많이 들었던거 같다. 몇 년째 들어도 질리지 않는 Nuno의 곡들은 언제들어도 새롭다. 일본 출신의 2인조 어쿼스틱 기타듀오인 Depapepe의 곡도 즐겨들었다.

9. 자전거
2년 전 집 앞에 묶어둔 자전거를 도독 맞고 실의에 빠져 지내다가 데오레급으로 아팔란치아7.0 이란 녀석을 새로 장만하였다. 아침에 수영장에 갔다온 뒤에 자전거를 타고 회사로 출근하는 생활이 날씨가 추워지기 전까지 계속되었는데 아침마다 상쾌한 기분에 엔돌핀이 마구 분출됨을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뱃살은 조금 빠졌으나 허벅지는 점점 더 굵어지고 있다.

10. 마라톤
10월 1일. 서울시에서 주관한 청계천 10Km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가뿐하게 1시간만에 완주하였다. 중고교 시절 오래달리기를 하면 항상 하위권을 유지했었는데 처음으로 참가한 마라톤은 매우 재밌는 경험이었다. 역시 수영을 하면서 폐활량과 기초 체력이 좋아졌나보다. 뒤늦게나마 각종 운동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는 것이 2006년의 최대 수확이 아닐까 한다. 꾸준히 노력하면 철인3종 경기에 나가게 될 날도 머지않아 오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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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리조트 첫 출격..

Diary 2006. 12. 2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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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스노우보더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아이고~ 팔 다리 어깨 무릎이야. 온 몸에 멍투성이..

과연 이번 시즌내에 S턴을 완성할 수 있을까. T_T

위압적인 속도감에 이거 정말 위험한 레포츠라는 생각이 몇 번이나 들었다.


왁스를 벗겨내고 고향을 찾아 하얀 눈과 재회한 데크의 모습은 이러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참고로..

강촌리조트는 이번에 처음 가본 곳인데..

서울에서 가깝고 + 무료셔틀버스로 교통비 절감 + LG카드 30% 할인 + 평일엔 리프트 대기시간이 짧다.

라는 장점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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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500m, 그 후...

Diary 2006. 12. 20. 00:39
지난 6개월의 수영 학습 과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2006.6월 초 :  수영 초급반 시작
2006.7월 중순 :  자유형 25m 완주 성공
2006.7월 말 : 배영 배우기 시작
2006.8월 : 평영 배우기 시작
2006.9월 : 접영 배우기 시작
2006.11월 : 자유형 150m 성공
2006.12.11 : 자유형 350m 성공
2006.12.16 : 자유형 500m 성공


지난 주 토요일.
올해 목표였던 자유형 10바퀴, 즉 쉬지않고 500m 완주에 성공했다.

10바퀴를 돌고 발을 바닥에 닿으며 얼굴을 물 밖으로 내민 순간
마치 찜질방에 와있는 듯한 열기가 느껴졌다.

이래서 연수반 사람들은 수영장 물이 미지근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쉴 새 없이 돌다보니 더우니까.. 찬 물을 선호하나보다.

이번 달 들어 갑자기 실력이 늘어가는게 피부로 와닿기 시작한다.
지구력 뿐만 아니라 자유형과 접영 자세도 많이 안정되어 속도가 꽤 붙은거 같다.

그러나 무리한 탓인지 오른쪽 어깨와 왼쪽 발목에 이상이 생겼다.
몇일 지났는데 상태가 조금 나아지긴 했으나 내일 아침 수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혹시라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내일은 킥판 들고 발차기 연습만 하다가 올 생각이다.

아무튼 올해가 가기 전에 자유형 500m 완주에 성공한 것은
의지박약으로 지금껏 살아온 나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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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350m!!

Diary 2006. 12. 15. 00:21

요즘 2가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느라 일도 많은 편인데..
특히 연말이라 송년회 모임이 많다보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수영도 조금씩 빼먹게 되고, WSI 영어학원도 지난 주에 레쓴 하나를 끝내면서 조금 쉬기로 했다.

그러던 중! 지난 월요일(12/11) 아침에 개인적으로 상당히 놀라운 일이 발생했는데
그건 바로 자유형으로 쉬지 않고 7바퀴를 도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25m를 한 바퀴 돌면 50m이므로.. 쉬지 않고 350m를 헤엄쳤다는 의미이다.

예전 블로그 포스트를 찾아보니 25m를 처음으로 완주한게 7월 중순 정도였다.
그로부터 4개월 남짓 지난 이 겨울에 10배가 넘는 거리를 수영하게 된 것이다.

이날 아침의 컨디션으로는 10바퀴도 가능했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턴을 하려는 순간 앞에 아주머니가 나타나서 순간 발을 땅에 내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전 최고 기록이 3바퀴였는데.. 갑자기 7바퀴를 돌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편하게 페이스를 잃지 않고 수영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에 있다고 본다.
흔히 자유형 드릴(drill)이라는 영법인데 어깨를 돌림으로써 팔 동작으로 인한 체력 소모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100m 달리기 하듯 전력을 다해 나아갔다면 아마도 1바퀴를 돌고 레인에 매달려 두통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다.

요즘엔 다이빙해서 입수하는 걸 배우고 있는데 물 속에 들어가는 순간의 내 모습을 확인할 길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소위 배치기를 통해서 입수를 하는 건지..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
강사분이 아직까진 혼자서는 다이빙 연습하지 말라고 하신다. 머리 깨질 수 있다고. -_-

암튼.. 내친 김에 내일이나 토요일 자유수영 시간에 최고기록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
올해가 가기 전에 자유형 10바퀴. 즉 500m 완주를 달성해보려 한다.



Swim Smooth Visualization (출처 : youtub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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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졸린 눈을 부비며 겨우 이불 밖으로 나왔다.
황금같은 일요일 아침 시간에 일찍 일어나기란 정말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꿀 맛 같은 단잠을 잘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아침 찬 바람을 느끼며 도착한 곳은 집 근처 용산공고였다.
2년 반만에 토익 시험을 치르러 도착한 이 곳.

쌩뚱맞게 웬 토익이냐고 물으면 별 할 말은 없다. ^^;
보통 토익 성적표가 2년 이내의 것을 유효하게 인정하는 관례 때문이기도 하고..
그동안 WSI 영어학원 다닌 것에 대한 평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기도 하고..
나태해진 삶의 태도에 채찍질을 해고픈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올 봄에 토익시험이 새로운 형태로 바뀌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바뀐 것일까.. 더 쉬워진걸까.. 어려워진걸까.
궁금한 마음과 설레이는 마음이 교차하는 가운데 수험실을 찾아 자리를 앉았다.
그런데 한 겨울에 토익시험 보는데 미니스커트에 잔뜩 차려 입고 오신 분들은 뭘까.. ^^;
아마도 끝나고 바로 데이트 하러 가려나 보다.

시험은 시작되었고 2시간에 걸쳐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아. 최근들어 30여분 이상 한가지에 집중한 적이 있었던가.
오감을 문제지, 스피커에 나오는 소리에 몰두하다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다. -_-;;
아. 일단 지력과 체력 측면에서 젊은 친구들한테 뒤지기 시작하는구나.
이래서 공부는 젊어서 해야한다.

뉴토익으로 오면서 영국이나 호주식 영어 발음이 추가되었는데..
WSI 학원의 경우 여러 원어민 강사로부터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 익숙해진 탓인지..
리스닝 시험은 예전보다 조금 수월해진 느낌이다.

리딩 시험의 경우 독해 지문이 엄청 길어지고 문항수도 늘어났는데..
평소때 MSDN 매뉴얼을 대충 훑어보는데 익숙해서인지 다행히도 4분 정도 여유를 남기고 마지막 200번 문항까지 마칠 수 있었다.
리딩 시험의 경우 정말 집중력과 지구력을 필요로 한다.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이다.
다행인 것은 기존에 틀린 부분 찾기(Part 5) 문제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해커스 토익 사이트에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벌써 모법 답안이 나와있다.
대체로 매우 평이하게 출제되었다는 평가이다.
음.. 과연 몇 점이나 나올까.
어쨌거나 가채점한 결과, 예상 점수에 도달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런 희망을 가져본다.

아.. 굳었던 머리를 쓰느라 온 몸이 놀랬던 것 같다.
피로가 몰려오는 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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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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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국제 보안 컨퍼런스인 POC2006(Power of Community) 세미나에 참관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가깝기도 하고 회사업무와 관련된 세션이 많아서 현장 등록후 세미나를 듣기 시작했는데, 참으로 안타깝고도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오늘날 리눅스가 있게 하고 GNU, FSF와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리차드 스톨만이 방한하여 기조 연설을 진행하였는데 그 내용은 GNU, 오픈소스에 대한 다소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얘기로 진행 되었다.

꽉 막힌 귀지만 통역기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내용을 들으려 노력했는데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특히 MP3 공유를 막고자 혈안이 되어있는 음반시장에 대한 견해도 언급했었고 소프트웨어는 왜 공유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얘기를 출판물의 발전 과정과 비교하면서 설명을 하였다.

유명인사의 강연을 직접 보게 되니 꽤나 상쾌하게 시작하는 하루였는데 그것은 세션이 끝난 뒤 쉬는 시간에 깨지고야 말았다. 세션에 대한 클로징 멘트도 하지 않은채 하얀 비닐봉지를 들고 세미나 장소를 나간 리차드 스톨만. 싸인을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고 나도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싸인을 받으려면 5천원씩을 내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순간 귀를 의심했다. 설마 기념품을 5천원에 판다는 얘기겠지. 그런데 몇 분을 기다려서 내 차례가 되어 리차드 스톨만 앞에 섰는데 정말 싸인을 해주지 않았다. 왜 모금함에 돈을 내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아. 황당함에 지난 몇 달동안 영어 학원 다닌 것은 어디가고.. '지갑을 컨퍼런스룸 안에 두고 나왔다'라고 얘길 했는데 결국 냉정하게도 싸인을 못 받았다. 돈을 가져와서 다시 줄을 서야 된단다. 웃으면서 싸인해줬다면 내 자리에서 지갑을 찾아와서 기꺼이 기금을 내고도 남았을 것이다.
싸인 받는데 5천원을 내야한다는게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돈이 얼마나 좋은 목적으로 사용되든 간에 이건 좀 아닌거 같다. 차라리 싸인회가 아니라 기념품을 판매한다면 좋지 않았을까. 5천원이라는 돈이 아무리 좋은 목적에 쓰인다 하더라도 이 정도가 되면 기부금이 아니라 자신의 싸인 자체를 상품화한게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물론 나는 GNU 선언문과 FSF, 오픈소스에 대한 그들의 고결한 사상을 이해할 정도로 깨어있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 어떤 영험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불과 방금 전까지도 커뮤니티와 공유를 얘기하던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행동이었다. 클로징 멘트도 하지 않고 황급히 나가서 유료 싸인회를 진행한 것은 문화적인 차이인지, 그 높은 뜻을 내가 이해하지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일은 없었던 일로 하고 싶다. 오늘 일이 있기 전에 내가 상상했던 IT 업계에서의 고귀한 성직자나 선구자와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는게 더 좋았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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