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Live.com에서 준비한 야심찬 서비스.. Virtual Earth를 살짝 들여다 보자.
그동안 라이브닷컴 서비스는 구글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게 사실인데
간만에 상큼한 녀석이 소개되었다.

얼핏보기엔 대부분의 사용자 눈에는 Google Earth의 따라잡기로 보이겠지만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드는 3D 렌더링 기능이 구현되어 있다.

실제로 한번 3D 화면으로 원하는 지역을 한번 쭉~ 돌려보면
마치 MMORPG 게임의 주인공이 되어서 맵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다가 문득 지난 봄에 다녀온 시애틀 다운타운의 모습이 궁금했다.
과연 얼마나 잘 구현이 되었을까.
실제로 시애틀의 랜드마크인 스페이스니들 전망대에서 촬영한 다운타운의 사진과
Virtual Earth의 화면을 비교해보고픈 충동이 생겼다.

그래서 사진첩을 뒤적여서 다운타운의 모습을 찾아냈다.
실제로 지난 3월에 찍은 사진(상)과 Virtual Earth에서 3D화면을 캡쳐한 화면(하)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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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건물 유리창에 반사되는 모습까지도 묘사하고 있는걸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네비게이션 맵이 이런식으로 보여지는 세상이 곧 오겠지?

서울 시내의 모습을 Virtual Earth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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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2007년 3월 8일 아침부터 밤까지 있었던 일이다.

2007.03.08 (목)

시애틀 타코마 공항의 무빙워크에 몸을 의지한 채 천장에 매달린 안내판을 바라 보았다.
두둥. Immigrant(이민국).
입국심사를 하기 위해 가는 길이다.

2005년에 왔을 때 생각이 난다. 그땐 사실 입국심사 받으려고 줄 서 있는데 두근두근하더라.
그거 있잖은가. 군복무시절 아무 잘못한거 없어도 헌병만 보면 괜히 주눅이 든다.
더군다나 솰라솰라~~ 버터로 충만한 말들을 알아 들을 수 있을까... 이런 걱정 안할 수 있겠는가.
그때엔 심사관이 얘기하는 when과 where를 구분하지 못해서 상당히 당황스러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교육열이라면 하늘을 찌르는 대한민국에서 중학교때부터 영어공부했는데.. 이런!

그러나 이번엔 분명히 달랐다.
2년전보다 상황이 복잡했다. 왜냐 체류기간도 길었고 중간 경유지가 여러군데고 출국하는 공항은 여기가 아니라 LA 공항이다.
음.. 이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을까? 그랬다. 그러했다.
더군다나 라스베이거스에도 들릴꺼라고 하자.. 심사관이 '오. 돈 많이 벌길 바란다'며 슬롯머쉰 당기는 동작을 취해준다. 지난 번 보다는 백배는 친절한 사람이었다.
그래.. 사실 이 때까지만해도 내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여행 경비는 뽑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졌었다.  그 처참했던 결과는 나중에 라스베이거스 편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자.

어쨌거나 그동안 WSI 학원 열심히 다녔던 게 도움이 되었던거 같다.
가뿐하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으러 baggage claim으로 향했다.
쫄지 말라. 터미네이터와 같은 표정을 가진 건장한 남자에게도 말을 걸면 애기같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얘기를 잘 들어주고 얘기해주고 그러더란 말이다.
어학연수 오면 최소한 그런 여유는 얻어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할 무렵 난 세관을 통과하고 공항 라운지로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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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이제 막 시애틀은 출근하는 차량으로 붐빌 러시아워이다.
MVP 서밋 일정이 시작되는 3/11(월) 까지는 예전 회사 동료였던 진태씨 집에 머무르기로 했다.
마침 자동로밍된 핸드폰이 울린다. 진태씨다.
헐.. 벌써 출근을 해서 사무실에 있다고 하더니 마중을 나오겠다고 한다.
평일 아침에 그것도 출근길로 한참 붐빌 시간인데.. 30분이면 도착한다고 굳이 나오겠다고 한다. 난 정말 혼자 찾아 갈 수 있다고 한사코 말렸다.. 사실이다.

진태씨가 도착하기를 공항 라운지에서 기다리다가 여기 저기 서성거리면서 구경을 했다.
낯익은 메트로 버스 표지판이 보인다.
나중에 공항으로 돌아올 때 이 버스를 타야될지 모른다. 뚫어져라 버스 번호를 쳐다본다. 그러나 외워질리 만무하다.

앗.. 그러다가 드디어 진태씨를 공항에서 만났다. (아마 혼다 civic을 몰고 왔었던가..?)
일리노이 번호판을 달고 있다. 여기서 유학생활 할 때 장만한 차라고 하는데 서부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하기 위해 이 차를 끌고 동부에서 이 곳까지 대륙횡단을 했다고 한다.
정말 반가웠다. 거의 4년만에 멀리 이국땅에서 재회한 것이었다.
그러나.. 너무 반가운 나머지 카메라 초점이 맞지 않았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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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공항을 출발하여 차는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기 시작한 진태씨와 그동안 지내온 많은 얘기들을 나눴다.
나도 미서부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하게 될 예정이었기에 주로 회사 돌아가는 얘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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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꾸물꾸물했다.
겨울내내 비가 내리는 우기에서 벗어나려는 시기이긴 했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비가 온다고 한다.
2005년에는 우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왔었는데 이번엔 끝무렵에 찾았구나.
여름에 찾게 되면 진태씨랑 캠핑이나 카약과 같은 아웃도어 아웃팅을 꼭 하자고 약속했다.

고속도로를 자유로 달리듯이 내달려서 부자동네인 벨뷰(Bellevue)를 지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위치한 레드몬드(Redmond)에 도착했다.
일단 진태씨 집에 짐을 풀고 여독을 풀기로 했다.
미국의 주택은 대부분 이렇게 나무로 지어져 있다. 그래서 집안 가득 특유의 나무 내음이 가득하다.
아늑한 분위기가 있지만 반면 층간소음은 좀 심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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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씨는 다시 사무실로 향했고.. 난 샤워를 하고 인터넷에 접속해서 메일 확인을 하다가
그냥 그대로 곯아 떨어졌다.
38시간 동안 뜬 눈으로 있었으니 나의 낮잠을 어느 누구도 말릴 수 없었을 것이다.

배고픔도 잊고.. 집 떠나 미국에 와 있다는 것도 잊고.. 누가 와서 업고 가도 모를만큼 깊은 잠에 빠졌다.
파죽지세라고 해야 하나. 잠을 자도 자도 절대로 깨지 않을 듯한 굳은 의지로 단호한 자세로 미친 듯이 잤다.
시애틀의 잠 못 깨는 낮.

꿈 속에는 석호필이 형과 함께 유유히 해리포터 빗자루를 타고 날아서 감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렇다. 완벽한 시차적응의 실패였다.

해질 무렵에야 겨우 잠에서 깼다.
진태씨와 함께 근처 식당에서 데리야끼를 사먹었다. 맛있었다.

그리곤 밤 드라이브에 나섰다.
다시 고속도로를 달려 시애틀 다운타운을 지나 야경 좋기로 유명한 알키키 해변(Alkiki beach)에 도착했다.
여행책자에서 봤을 땐 무슨 해수욕장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냥 놀이터 같은 곳이었다.
그곳에서 시애틀 다운타운의 야경을 촬영하기 위해 삼각대를 꺼냈다.

아.. 야간촬영을 큰 맘 먹고 구입한 시그마 30mm F1.4 렌즈의 위력을 보여줄 시간이 온 것이다.
너의 능력을 보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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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흑.. 삼식이(30mm F1.4) 렌즈의 고질병. 초점이 맞지 않는다. 후핀 현상이다.
삼각대가 무슨 소용이람. 그냥 번들렌즈로 찍을 것을..

아.. 눈 앞의 멋진 광경을 이렇게 놓치고 마는 구나.

다시 진태씨 집으로 와서 감자칩과 맥주와 함께 못다한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시애틀에서의 첫날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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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이 지나서야 지난 3월 미서부지역 여행기를 정리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벌써 아득한 옛날 얘기처럼 느껴진다.

다음은 한국시간으로 2007년 3월 8일 목요일 아침부터 미국시간으로 3월 8일 목요일 아침까지 일어난 일이다.
써놓고 보니 드라마 '24' 같군 :)

2007.03.08 (목)

2007 MVP 글로벌 서밋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급히 길을 나섰다.
전날까지 회사 일을 마무리 하느라 늦게까지 남았어야 했는데 그래도 다 끝내지 못한 일들이 못내 아쉽다.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씹으면 될 것이다.
나 없어도 회사 돌아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다. 암. 그렇고 말고..

미리 짐을 꾸릴 여유도 없었다. 당일 아침에 대강 챙겨서 길을 나섰다.
텅 빈 여행용 가방. 돌아오는 길엔 가득 채워 오리라.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가는 길.. 창밖으로 여의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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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런 면세점을 구경할 시간도 없다..
노스웨스트 창구에서 짐을 맡기고 티켓팅을 마쳤다.

싼 할인항공권을 찾다가 뜻밖에 매우 싼 가격에 왕복항공권을 구했다. 세금포함 80만원이 안된다.
갈 때는 인천-도쿄-시애틀, 돌아올 때는 LA-도쿄-인천이다.
처음으로 타보는 경유기이다. 트랜싯 할 때 엉뚱한 비행기를 타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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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 모델명은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Airbus 시리즈 였을거다.
2시간의 짧은 비행을 마치고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그래 기내식 먹고 좀 쉬니까 도착한 것이다. 이 정도면 정말 외국 다닐만 한데..
문제는 이제부터다. 시애틀까지 12시간 동안 꼼짝없이 비행기안에 있어야 한다.
먼 미래엔 냉동캡슐 같은데 들어가서 자고 일어나면 지구 반대편이든 달나라이든 도착해있는 그런게 반드시 나올거다.

나리타 공항에서의 대기 시간. 여행책자를 펴고 이제서야 현지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비행기 일정만 예약되어 있을 뿐.. 현지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생각할 여유가 미처 없었던 것이다.
크흐.. 그나마 가지고 있는 여행책자도 3년 전에 구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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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행 비행기로 갈아타기 위해 게이트를 찾아가 보니 저 비행기가 버티고 있다.
음.. 어딘가 좀 구린데가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직항기가 마구 그리워진다.
오후 3시 5분.. 정시 출발.
화창한 봄 날씨의 나리타 공항을 떠나 NW8편 비행기는 시애틀을 향해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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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내 서비스. 말로만 듣던 아줌마 스튜어디스.
국내항공기 승무원은 정말 옥에 티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완벽서비스 정신을 보여준다면..
그래도 재밌는건 뭐랄까. 기장부터 승무원까지 여유가 있고 위트가 있다고나 할까..
농담도 주고 받고 대학가 식당의 넉살 좋은 분식집 아줌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12시간의 비행.. 그 지겨운 시간.
시애틀에 도착하면 아침 7시 정도 되기 때문에 잠을 자야 자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 번처럼 시차적응에 실패할 것이다. 자야 한다. 자야 한다.

그러나.. PMP에 담아간 프리즌 브레이크 드라마.
석호필의 매력에 그만 뜬 눈으로 12시간의 비행을 마쳤다.
얼마나 드라마에 빠졌으면 시애틀에 거의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안내방송이 아쉬웠을까.
아.. 조금만 더 지나면 석호필 형제가 탈옥에 성공할 것 같은데.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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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비행을 마치고 태양의 동선을 따라 시애틀 타코마 (Seattle Tacoma) 공항에 도착했다.
이 곳은 2005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그래서 전보다는 조금 더 여유있는 마음으로..
마치 어릴 적 고향을 방문한 듯한 건방진 마음가짐으로 ..
입국수속을 위해 무빙워크에 몸을 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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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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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오전 7시30분.
시애틀 타코마(SEATAC) 공항에 도착한 이후로 3일의 시간이 지났다.

지금 현지 시각 새벽 3시.
눈이 말똥말똥한게 정신이 매우 또렷하고 상쾌한 상태.

그렇다. 시차적응의 실패다. T-T

찍었던 사진 중에서 시애틀의 야경을 잘 보여주는 사진을 올려본다.
이제 자야지..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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