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1000m

Diary 2007. 1. 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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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럭셔리 엘레강스 스포츠센터인 서초동 삼성레포츠를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은 로비에 깔려져 있는 대리석들이 반겨주었다. 건물이 지어진지 꽤 오래되어서인지 생각만큼 시설이 좋지는 않았지만 높은 천정과 자연광이 들어오는 수영장은 다른 일반 수영장에 비하면 매우 높은 점수를 줄 만한 곳이었다.

1.2~1.5m 깊이의 V자 모양의 성인풀이 8개 레인이 있었다. 그 중에서 하나를 잡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원래는 자연채광으로 수영장 물속이 상당히 밝다고 하는데 날씨가 흐려서 조금 어두운 느낌이었다.  
 
한 시간 정도 자유수영을 하다가 잠시 쉰 후에 빈 레인이 하나 발견되어 큰 맘먹고 장기레이스를 시작했다. 지난번 500m 성공 이후 어깨와 발목 통증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던가. 이번엔 무리하지 말고 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에 500m 완주할 때에는 6바퀴 정도를 돌았을 때부터 어깨가 뻐근해져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역시 한 번 고비를 넘겨서인지 이번에는 큰 무리없이 갈 수 있었다. 그리고 5바퀴를 넘어서면서부터 오히려 호흡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예전에 2-3 바퀴 돌면 숨이 차올랐던 것은 체력 부족이라기 보다는 호흡의 불안정함 때문이었던거 같다.

그 상태로 10바퀴를 넘어서자 내가 수영하는 것이 아니라 팔과 다리가 그냥 알아서 움직인다. 호흡 또한 들숨과 날숨을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호흡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 그렇게 계속하다보니 결국 왕복 20바퀴, 자유형 1000m 완주에 성공하게 되었다. 사실 중간에 몇 바퀴 세는 것을 까먹어서 그런데 3-4바퀴는 더 돌았을거 같다. 시계를 보니 30분 정도를 쉬지 않고 수영한 것이다.

150m -> 350m -> 500m -> 1000m ...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자유형으로 지구력을 게속 기르면서 다른 영법으로 장거리 수영하는 것을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어느새 수영은 일상생활이 되어가고 있다. 이젠 집에서 샤워하는 것보다 수영장에서 샤워하는 것이 더욱 익숙하다.

2007년, 시작이 이 정도면 꽤 순조로운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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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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