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3.03 황사와 함께 돌아오다.. 2
  2. 2006.12.31 키워드로 정리한 2006년
온 세상이 황사로 뒤덮였던 오늘..
황사와 함께 블로그로 다시 컴백을 하다.

가장 최근 포스트가 작년 12월에 올린 것이었으니..
이 블로그에선 무려 3개월이란 시간이 실종된 것 같다.
마치 전신마취에서 깨어난 것처럼 뭔가 이상한 기분.. 시간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든다.

지난 3개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올리고 싶은 얘기도 많고, 사진도 많고, 전하고 싶은 소식이 많았지만
너무 바빠서..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서 블로그에 뜸했다고 우선 변명을 해보자. :)

그 중심에는 '결혼'이라는 것이 있었다.
군 제대 직후에 만났던 여자 친구와 9년이란 연애 기간을 마무리하고
지난 1월 12일에 부산에서 결혼식을 함으로써 드디어 유부클럽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어찌나 신경쓸 게 많고 그 절차가 복잡한지. 그리고 왜 이리도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사람이 많은 건지..
형식적인거 다 생략하고 실질적으로 합리적으로 준비하려고 했으나.. 그래도 복잡한 건 매한가지.
막판이 되어서는 그냥 어찌 되겠지라는 마음이었다.

결혼식 당일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12시간은..
단위 시간으로 따지자면 지난 30여년 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정신없이 분주했던 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DVD를 16배속으로 돌려보는 것처럼 빠르게 지나간 시간과 장면들..

그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꿈만 같았던 몰디브로의 허니문을 다녀왔다.
에메럴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 산호초 사이를 다니는 니모(열대어)들~
스킨스쿠버 장비를 짊어지고 해저 12미터를 내려갔는데 그것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
내쇼날지오그래픽 HD 다큐멘터리 속을 유영하는 느낌.. 얼마 남지 않은 산소통의 용량이 아쉬웠던 순간.
결혼 10주년이 되는 해에 꼭 다시 찾고 싶다는 계획을 세워본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
몸은 돌아왔으나 마음은 여전히 적도 부근의 산호초와 함께 하고 있었으니..
회사 일은 쌓여 있었고.. 유부클럽 멤버로서 이래저래 챙겨야 할 집안 일도 많았다.

기나긴 겨울 지나.. 이제 개나리 피는 봄이 오려나 보다.
지난 3개월간의 일탈에서 벗어나 이젠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려 한다.
원래 유유자적한 삶을 지향하는 나로서는 지난 3개월은 너무 분주했다.
봄 나들이 가서 들판에 누워 따뜻한 봄 햇살을 만끽하고 싶다.

이제 한 숨 돌리자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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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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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의 마지막 날에 올 한 해를 정리해보려 이 글을 써본다.
10개의 키워드로 정리한 2006년은 다음과 같다.

1. 수영
대학생 시절 여름에 놀러갔다가 깊은 계곡물에 익사할 뻔한 아찔한 경험 이후에 물에 대한 공포감은 깊어져만 갔는데 올해 6월에 음파 음파부터 시작해서 수영을 배웠다. 처음 예상과는 달리 그 이후로 7개월동안 계속 수영을 배우고 있고 이젠 아침에 수영을 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몸이 뻐근할 정도에 이르렀다. 이런 추세라면 평생 수영을 해야할 것 같다. 올해 가장 보람되고 잘한 일로 손꼽아본다.

2. 태터툴즈, 티스토리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사용해왔던 네이버 블로그를 떠나 집에 서버를 운영하면서 태터툴즈를 이용하기 시작하고, 10월에는 티스토리에 입주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망망대해 가운데에 무인도에 혼자 떨어져있는 느낌에 적적했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다양하고 멋진 블로거들이 많다는 것에 매료되다. 컨텐츠의 깊이와 방대함에 놀라고 웹 2.0 환경에 서서히 익숙해지기 시작하였다. 좀 늦게나마 급변하는 IT 트렌드에 편승했다는 느낌이 든다.

3. 부동산
참여정부의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아파트값 만큼은 잡겠다고 호언장담하였건만 올해 부동산 열풍은 대단했다. 특히 9월부터 11월까지 약 2달간에 수도권 전역이 동시에 폭등하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3명만 모이면 부동산 얘기를 나누게 될 정도로 그 영향력은 대단했다. 작년에 은행의 엄청난 도움(?)으로 구입했던 소형아파트도 이로 인해 애초 예상과는 달리 짧은 시간내에 큰 폭으로 시세가 상승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불안한건 마찬가지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시장 상황은 누구에게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4. MSMVP 2006
올해 7월 VC++ MVP에 재선정되는데 성공하였다. Microsoft에서는 전세계 각 제품군별로 전문지식을 가지고 지식 공유에 활발한 사람에게 MSMVP를 수여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2번째로 MVP에 선정되었는데 기쁜만큼 책임과 부담감이 크게 다가온다. 운이 따라준다면 내년 봄에 시애틀에 있는 MS 본사에서 열리는 MVP Summit 행사에 참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5. 영어
큰 맘 먹고 비싸기로 유명한 WSI(월스트리트 인스티튜트) 영어학원에 12개월 과정에 등록하였다.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났고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다녔다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에 업무가 바빠서 조금 빼먹긴 했지만 1월부터 다시 제대로 영어공부를 시작할 것이다. 가장 큰 성과는 영어공부하는게 재밌어졌다는 것이다. 덕분에 따로 토익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800점대에 들어서는데 성공했다.

6. 결혼
내가 결혼했다는 것은 아니고 쌍춘년을 맞이하여 정말 많은 주변 사람들이 백년가약을 맺었다. 선배, 후배, 직장 동료, 친구들 결혼식 다니느라 축의금으로 나간 돈이 장난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친 형의 결혼식이 여름에 있었다. 무뚜뚝한 경상도 집안 분위기가 형수님이 온 이후로 대화도 많아지고 웃음도 많아지게 되었다. 본인도 이제 결혼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한 해였다.

7. 책
연초에 매주 한 권씩 책을 읽으려고 계획을 세웠었는데 여름까지는 어느 정도 지켜졌으나 추석 지나면서 일이 바빠져서 조금 소홀해졌다. 그래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꽤 많이 접하게 된 것 같고,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풍요로워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책 읽는 것을 생활화하게 된 소중한 한 해였던거 같다. 가끔은 정말 진도가 안나가는 책을 접하게 되는데 이럴때는 빨리 접고 다른 책으로 옮겨가는게 책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 나름대로의 대처방안으로 정립하기도 했다.

8. 음악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여전히 모던락 계열의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특이한 점은 여성보컬의 곡들에 푹 빠져 지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Swan Dive와 The Corrs의 앨범을 많이 들었다. 8.15일에 있었던 메탈리카의 내한 공연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이를 계기로 한동안 멀리했던 메탈리카의 앨범도 많이 들었던거 같다. 몇 년째 들어도 질리지 않는 Nuno의 곡들은 언제들어도 새롭다. 일본 출신의 2인조 어쿼스틱 기타듀오인 Depapepe의 곡도 즐겨들었다.

9. 자전거
2년 전 집 앞에 묶어둔 자전거를 도독 맞고 실의에 빠져 지내다가 데오레급으로 아팔란치아7.0 이란 녀석을 새로 장만하였다. 아침에 수영장에 갔다온 뒤에 자전거를 타고 회사로 출근하는 생활이 날씨가 추워지기 전까지 계속되었는데 아침마다 상쾌한 기분에 엔돌핀이 마구 분출됨을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뱃살은 조금 빠졌으나 허벅지는 점점 더 굵어지고 있다.

10. 마라톤
10월 1일. 서울시에서 주관한 청계천 10Km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가뿐하게 1시간만에 완주하였다. 중고교 시절 오래달리기를 하면 항상 하위권을 유지했었는데 처음으로 참가한 마라톤은 매우 재밌는 경험이었다. 역시 수영을 하면서 폐활량과 기초 체력이 좋아졌나보다. 뒤늦게나마 각종 운동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는 것이 2006년의 최대 수확이 아닐까 한다. 꾸준히 노력하면 철인3종 경기에 나가게 될 날도 머지않아 오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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