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합주때 사용하는 이펙터입니다. 1년 넘게 진공관 앰프 게인에 Boss SD-1만 달랑 사용하고 있었는데... 솔로시 부스터로 쓰려고 얼마전에 Ibanez TS-9을 중고로 들여놨습니다.
TS-9을 사기 위해 집 방구석에 있던 Mobster를 다른 분게 보내야 했지요.. 이펙터 사고 파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뮬 사이트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가 사려던 물건의 매물이 올라오면 바로 질러야죠. 다행히도 뮬에서 뜨는 중고매물은 직장인 분들로부터 강남쪽에서 직거래로 구입하기가 쉬워서.. 그리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1-2주 내면 대게 원하는 모델을 구할 수 있습니다.
[사진] Ibanez TS-9(좌)과 Boss SD-1(우)
TS-9을 모니터링한 지 1주일 쯤 되었을 때.. 매물이 올라오자 마자 이 녀석을 넘겨 받았네요.
TS-9은 드라이브를 0으로 뒀을 때나 최대로 올렸을 때나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그 정도로 약한 게인.. 거기다 레벨을 최대로 올려도 크게 볼륨이 크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꾹꾹이인데.. 요즘 합주실에는 대부분 진공관 앰프가 있다보니 그런 앰프에 물려보면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합주하는 곡들은 모던락이나 말랑말랑한 곡들이 많다보니.. 디스토션 톤을 그다지 쓰지도 않구요.
암튼 현재는 부스터로 솔로시에 사용하고 있는데.. 좀 더 연구해 보면 더 좋은 조합을 찾을 수도 있겠네요.
잭 블랙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스쿨 오브 락'. 너무 재밌게 본 영화라 그냥 영화 제목만 봐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건달 또는 넝마.. 이런 단어가 어울릴 법한 잭 블랙. 돈을 마련하기 위해 지금으로 따지면 학력 위조해서 교수직을 맡은 것처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초등학교 임시교사로 근무하게 되는데..
으.. 저 손모양 막대기.. 어디서 살 수 있을까..
아는게 뭐 있나. 반 녀석들에게 락 음악의 역사와 악기 연주법을 알려주고.. 결국 락 음악 경연대회까지 나가게 되는 내용인데.. 뭐. 따지고 보면 유치찬란한 얘기이지만 정말 군더더기 없이 영화 스토리 매끄럽게 잘 이어나갔고. 무엇보다 잭 블랙의 능청스런 연기는 압권이었다.
영화도 재밌지만 DVD에는 그 외 재밌는 동영상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Immigrant Song을 OST에 포함시키기 위해 잭 블랙이 Led Zeppllin 형님들께 바치는 영상편지는 까무러칠 정도로 재밌으니 꼭 기회되면 보시길.
중간 중간 나오는 음악들과.. 짧은 대사 속에 곁들여진 명곡들에 대한 소개. 남녀노소 누가 봐도 재밌게끔 잘 만들어진 영화지만.. 음악을 알고 보면 몇 배는 재밌게 영화를 볼 수 있다.
그 간단한 예를 한번 들어보자. 이 영화는 처음에 룸메이트이자 대학시절 밴드에서 함께 기타를 쳤던 친구 녀석과 봤는데.. 짧은 대사지만 친구랑 둘이서 바닥을 구르면서 꺄르르르 웃었던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방과 후 학생들에게 개인 과제를 주는 장면에서 였다.
각 개인에게 맞는 음악들을 처방으로 내려주는데.. 덩치가 큰 흑인 여학생이 놀라운 가창력의 소유자 인 것을 확인하고는 CD 한 장을 건넨다.
바로 이 앨범. Pink Floyd 음반 중에서도 명반으로 손 꼽히는 Dark Side of the moon!!
자켓 사진에서 부터 뭔가 있어보이는!!
중학교 시절 이 앨범을 한 번 들으면 본인은 엠씨스퀘어를 한 시간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보곤 했다. 당시 공익광고 같은데 배경 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기도 했다.
잭 블랙이 이 앨범을 건네며 한 말은. "넌 집에 가서 The great gig in the sky를 들어봐라"
실제로 영화 OST에는 이 곡이 포함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사 한 마디가 그렇게 웃길 수가 없었다. 왜냐면 너무나도 상황에 적절한 곡이었기 때문에.. T_T
The great gig in the sky / Pink Floyd (Feat. Sam Brown)
"죽기 전에 이 곡을 라이브로 들어볼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 굳이 샘 브라운이 아니라도 좋을 것 같다."
지금 직장으로 옮기면서 어느새 또 새로운 밴드를 구성하게 되었다. 이심전심이라고 했던가. 역시나 밴드 생활에 목 말라하던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강남 일대에서 1주일에 한 번씩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서 몸풀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주에 합주를 하면 4번째 연습이 된다.
그런데 참 어디를 가더라도 기타 치는 분은 구하기가 쉽다. 사내에 기타 쳤다는 분들이 못해도 열댓명은 되는 것 같다. 대신 드럼이나 베이스 같은 리듬파트 구하기가 정말 힘든데.. 그래서 우선은 밴드가 합주를 하지 않으면 운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본인이 베이스를 맡기 시작했다.
친구 녀석 베이스를 빌려서 연습하던 중에 최근에 베이스 기타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아래는 무적기타와 그 친구들의 기념 사진이 되겠다.
좌측부터.. 대학시절 밴드 베이스였던 친구한테 빌린 Chavel 베이스이다. 쓰루넥에 아주 묵직한 녀석인데 20년 정도된 베이스로 매우 파워풀하지만 요즘 음악엔 조금 안맞는 듯 하다.
좌측 두번째.. 무적기타. Ibanez RG3120이다. 언제봐도 이쁘고 기특한 녀석.
우측 두번째.. 이번에 새로 영입한 베이스 기타로 Cort C4Z 모델이다. 이전에 네이버 직밴에 있던 후배가 쓰던 건데 싸게 저렴하게 모셔왔다. 가볍지만 꽉 찬 소리를 들려준다.
제일 우측에 있는 녀석이 Cort SFX6B라는 통기타 겸 앰프기타이다.
지난 주엔 밤에 베이스 연습하다가 경비실에서 시끄럽다고 인터폰으로 연락왔었다. 날이 더워서 문 열어놓고 연습했더니 볼륨을 크게 올리지도 않았었는데 아. 역시 베이스의 둥둥 거리는 저음은 멀리 퍼지는 구나.
이로써 어느새 방구석이 기타로 꽉 차게 되었다. 이거 신디사이저만 하나 있으면 대략 스튜디오를 만들어도 되겄다. 기타도 어렵지만 베이스도 참 제대로 연주하기엔 어려운거 같다. 화려함보다는 안정적인 리듬감과 감칠맛 나는 멋드러진 연주가 필요한데 말이다. 어쨌거나 요즘 다시 시작한 밴드 활동에 매우 재밌게 보내고 있다. 이번 달까지 슬슬 몸 풀기 연습을 하다가 다음 달부터는 보컬을 구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무결 무늬가 살아있고 은은한 나무향 내음이 가득 담겨 있다.
손에 딱 잡히는게 넥감 괜찮고
바디 크기가 아담한게 연주하기에 정말 편하다.
슬림 바디인 만큼 울림이 작다는 얘기가 많은데
생각보다 카랑카랑하지 않았고 의외로 소리가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긴 일렉만 치다가 통기타를 잡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만..
비교해보려고 MR 시리즈도 봤는데 결론은 울림이 그리 작지않다였다.
일단 SFX 시리즈의 시각적인 효과가 너무 뛰어났다.
거의 1년만에 기타줄을 갈았다.
블루스틸 기타줄이 잘 끊어진다고 누가 말했는가. 아주 아주 튼튼한 기타줄이었다.
암튼 작년말 즈음에 기타줄을 갈았던게 마지막이었으니 녹도 슬고 해서 기타칠 때 손가락 파상풍을 염려해야 할 정도였는데 그 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이제껏 버텨오다가 얼마전에 드디어 새 줄로 바꿔주었다.
그런데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통 무슨 얘긴지 모르겠지만..
플로이드로즈형 브릿지를 쓰는 기타들은 줄 갈고 튜닝할 때 매우 곤욕스럽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튜닝기가 있어도 20분 정도는 진땀을 빼야 줄을 조율할 수 있다.
헐.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머리속으로 5번줄의 음인 라(A) 음을 떠올리고는 줄을 맞추고 나머지 줄들을 조율했다.
일단 대략이라도 조율을 해 놓고 튜닝하려고 한 것이었는데..
튜닝기에 연결해서 5번 줄을 튕겨보니 정확하게 'A'라고 뜨는게 아닌가.
그리하여 튜닝은 어이없게도 약 5분만에 끝나고 말았다.
30대에 느닷없이 찾아온 절대음감이라니.. ^^
그러나 이 절대음감은 다른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면 라(A) 밖에 모른다. ㅋㅋ
대학시절 같이 기타치던 친구에게 이 소식을 전했더니
"한 번 더 해봐라. 되는지.."
아. 핵심을 찌르는 녀석.
안된다. 귀찮기도 하고 절대음감을 잃기가 싫기 때문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