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06.01 테이블이 컴퓨터로 - Surface 3
  2. 2007.05.22 시애틀 센터로 가는 길 - 3월9일 2
  3. 2007.05.03 출근 후.. 3주 6

SF 영화에선 너나 할 것 없이 상상속의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곤 한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나 화성으로 휴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매우 암울한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이런 상상속의 미래는 허무맹랑하게 현실성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리 멀지않은 시기에 실제로 현실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그 한 예로 SF 영화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스타워즈의 광선검은 과학적으로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기억하는가.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고 탐 크루즈가 주연을 맡았던 화제의 작품이었다. 이 영화에서도 기발한 상상의 미래 모습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허공에 펼쳐진 스크린에 손을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데이터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컴퓨터와 사람 사이엔 모니터와 키보드가 유일한 대화수단이었던 때가 있었다. 언젠가부터 마우스라는게 생겨나면서 보다 풍요로운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골치가 이전보다 훨씬 많이 아프기 시작했을거다. 왜냐면 사용자가 다음에 뭘 할지 예상하기 힘든 난감한 상황이 되고 이런 수많은 경우에 대비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로 사람과 컴퓨터간의 의사소통 수단을 의미하는 인터페이스(Interface)는 터치스크린, 펜 마우스와 같은 형태로 발전하더니 이젠 급기야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화에서 봤던 모델이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거실에 놓는 테이블 모양의 이 녀석. Microsoft가 최근 Surface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컴퓨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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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디서 이런게 갑자기 나온건가. 6년 넘게 비밀리에 진행되어 왔다고 하니 그동안 정말 베일에 가려져 꼭꼭 숨어 있었나 보다. SF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들은 실제로 IT 기업이나 첨단 기업들로부터 미래세계의 모습에 대한 자문을 얻고 구상을 한다는 것을 다큐멘터리 같은 데서 본 적이 있는데.. 어쩌면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의 그 장면은 그 당시 이미 연구 중인 내용에 기반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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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으로 자유자재로 테이블 표면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다룬다. 컴퓨터를 공부하지 않아도 그냥 직관적으로 두 손을 이용해서 사용한다. 출시 가격은 5천달러~1만달러 정도가 될거라고 한다. 호텔이나 카지노 같은 곳에 시범적으로 설치된다고 하니 언젠가 실제로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이미 상상이 아닌 현실임을 실감할 수 있다. 전자 공학과 컴퓨터 공학과 인체 공학과 물리학 등 각종 학문적인 지식이 총망라되어 구현된 종합상자 같다.


<Microsoft Surface 동영상 감상하기>

Microsoft Surface 공식 사이트 : http://www.microsoft.com/surface

아.. 이건 지름신이 왔다가 이 테이블 위에서 고스톱 치느라 떠나지 않을 상황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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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 현지 시간으로 3월 9일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있었던 일이다.

2007. 3. 9(금)

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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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기에 진태씨의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역시 길은 젖어 있었다. 하지만 어제보단 조금 맑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가져 본다. 서서히 밝아오는 하늘과 주차장을 하나씩 빠져나가는 차량들의 모습을 바라 보았다.

오늘 계획은 시애틀 다운타운에 위치한 시애틀 센터에 놀러 가는 것이다. 비오는 평일날 시간 보내기엔 이 곳만큼 좋은 곳이 있을까. 시애틀의 랜드마크인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전망대가 위치한 이 곳은 지난 2005년도에 이미 방문한 곳이긴 하지만 너무 급하게 둘러본 나머지 다음에 이 곳을 찾으면 꼭 하루를 투자해서 원없이 구경하고자 마음 먹었던 곳이었다.

잠시 빈대붙어서 지내고 있는 이 곳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위치한 레드몬드(Redmond)의 주택가로 시애틀 다운타운까지 가려면 고속도로를 40분 가량 달려야 한다. 일단 진태씨를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로 가서 그 곳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길을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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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도착하고 차를 주차한 뒤에 카페테리아로 들어섰다. 무엇을 먹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오므라이스 같은 것을 철판 위에서 열심히 뒤집고 있는 남미계통 주방장이 눈에 띄었다. 오믈렛을 먹기로 마음 먹었는데 드디어 시작이다. 뭘 넣을 건지 이것 저것 물어보는데 도대체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진태씨 도움으로 계란말이로 겨우 아침을 해결하게 되었다.

아. 중요한 게 있다. MS 캠퍼스 내에서는 음료수가 거의 공짜로 제공된다. 각 건물마다 냉장고가 있는데 그냥 있는 물, 음료수 들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물론 직원만 건물을 들어갈 수 있다는 게 문제지만..

앞으로 3주를 이 곳에서 지내야 하는데 참 뭘 먹고 지내야 할 지 걱정이 태산이다. 시애틀에 1주일 간 머무는 동안 진태씨한테 많은 걸 배워야 겠다고 다짐 또 다짐을 한다. 시애틀을 떠나면 혼자 돌아다녀야 하는데 엄청난 고생을 하게 되리라는 생각을 계란말이를 먹으면서 해봤다.

원래 아침을 안먹긴 하지만 이건 정말 양이 넘 부족하다. 쩝.. 입맛만 다시게 만들다니. 아쉽지만 그렇게 카페테리아를 나왔고 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에 위치한 Overlake Transit Center에 도착했다. 이제 버스를 타고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가야 한다. 버스 표지판을 바라보았다. 545번! 시애틀과 레드몬드를 오고 가는 고마운 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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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도를 들고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바짝 긴장해야 했다. 잘 못 내리면 고생이기도 하고 버스가 그리 자주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운 좋게도 시애틀 다운타운데 제대로 내렸다. Macy, Nordstrom 백화점과 GAP 같은 의류 상가가 밀집된 가장 번화한 곳이다. 여기서 시애틀 센터로 가기 위한 모노레일을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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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을 타는 데에는 편도 $2를 내야 한다. 왕복 $4를 내야하는데 고작 3-4분 정도 모노레일을 타는 것을 생각하면 꽤나 비싸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가도 비용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 것 같고, 일단 빠르고 편하니까 모노레일을 타기로 했다. 가장 앞자리나 뒷자리는 전망이 좋은 탓에 늘 경쟁이 치열한데 꼬마 애들한테 대부분 양보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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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모노레일을 타고 시애틀 센터에 도착했다. 시애틀 센터에는 UFO 모양의 전망대가 위치한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SF 영화를 주제로 한 SFM(Science Ficture Museum), 지미 헨드릭스 팬이 만들었다는 음악 박물관 EMP(Experiment Music Project)가 모여 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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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후.. 3주

Diary 2007. 5. 3. 23:04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한 지 어느새 3주가 되었다.
봄이 왔나 싶었는데 어느새 반팔 티셔츠를 입어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여름이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3주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그동안 나에겐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혹시나 궁금해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중요한 이슈들만 간단히 정리해 본다.

1. 일단 출퇴근길이 괴롭다.
아침에 사람 많기로 유명한 지하철 2호선. 그 중에서도 주옥같은 구간인 사당-선릉까지의 구간을 견뎌야 한다. 출입문에 겨우 의지하고 가쁘게 숨을 쉬고 있는데 널널한 반대편 지하철 차량이 지나는 걸 보면 이사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2. Active Directory
당연한 얘기겠지만 여기만큼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회사 인프라와 업무 프로세스에 잘 적용시켜 놓은 곳이 또 있을까? 저 멀리 빌이나 스티브 아저씨부터 나까지 계층구조 쭉 이어져 있다는게 느껴진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인트라넷에 접근이 가능하다. 물론 접근 권한이 있어야 겠지만 '단 하나의 계정으로 모든 인증과 권한 관리'가 된다. 예전에 MCSE 공부할 때 책에서 봤던 각종 시나리오들.. 여기선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3. 영어
첫 출근하는 날부터 였다. 코엑스에 전 직원이 모였는데 본사에서 탑 5에 드는 높은 분이 왔다. 시작부터 영어 스피치로 시작되었다. 엄청나게 방대하고도 깊이 있는 자료들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문제는 대부분이 영어로 된 자료들이다. 내부 업무 시스템도 사용하는 업무 용어들도 거의 90% 이상이 영어이다. 메일함은 각 국가 엔지니어들이 주고 받는 영어 메일들로 순식간에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이건 훈련이 아닌 실제 상황이다.

4. 옷차림의 변화
청바지에 헐렁한 티셔츠로 일관했던 것이 원래의 나의 회사에서의 옷차림이었다. 무엇보다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남 테헤란로로 출근하게 되면서 옷차림에 조금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려보여서 좋을 건 없다고 판단하고 넥타이를 맬 정도는 아니지만 깔끔한 세미 정장 스타일로 요즘 입고 다닌다. 세탁하고 옷 다림질 할 걸 생각하면 좀 갑갑하긴 한데 그래도 기분이 새로운게 나쁘진 않다.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5. 일하는 스타일
원래 난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을 정말 싫어라 한다. 일정에 쫒기면서 습관적으로 야근하는거 누가 좋아하겠냐만은 외국계의 일하는 방식은 정말 다르긴 다르다. 일단 분위기는 정말 자유롭다. 조직 자체가 계층구조가 아니고 직급 자체도 형식적일 뿐이다. 각 사람에게 주어진 업무 역할이 명확한 만큼 많은 일들이 개인이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작은 단위로 세분화되어 있는거 같다. 대부분 자신이 알아서 직접 처리해야 한다. 능력이 출중하면 일찍 끝낼 것이고 익숙치 않으면 야근을 해야 할 것이다. 철처하게 개인의 역량을 최대화 할 수 있는 구조이다. 이런 분위기 악용하면 정말 편하게 회사생활 할 지도 모르겠다. 어영부영하다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기 쉬울 것 같다. 대부분 스스로 계획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그리고 일한다. 놀라운 업무 집중력으로 알아서들 잘한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 뒤에는 개인의 성과가 모두 수치화되어 결과로 나오는 인프라시스템이 있다.


어쨌거나 그동안 여유가 없어서인지 블로그 활동도 뜸하고 한화그룹 김회장 사건도 별 시큰둥할 정도로 세간살이에 무관심 했었다. 조금씩 여유를 찾아 가겠지. 그리고 이곳에서도 직장인밴드를 만들어 활동하게 될 거 같다. 아직 멤버를 모집 중이긴 한데 5월 중으로 합주 한 번 해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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