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사내밴드의 4번째 합주가 홍대 앞에서 있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사내밴드엔 울 회사 부사장님(이후 '쿠'라고 표기)과 나..

이렇게 트윈기타 체제이다.

아무리 쿠가 젊게 산다고는 하시나..

그래도 50대인데.. 울 회사 최고령자이시다..


Santana 매냐인 쿠와 Taiji 매냐인 무적이 만난 것이다. 두둥~

사내공연인 만큼 대중적인 곡을 선곡해야 하는 건 당연지사..

어쩌다보니 태지곡을 2개(시대유감, 난 알아요 ETP)하게 되었는데..

쿠에게는 이건 새로운 음악적 충격이지 않았을까.

이건 내가 노래방에서 동방신기의 노래를 부르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난 알아요(ETP Live Version)의 디스트가 무쟈게 걸린 기타 리프를

여러분 회사의 부사장 또는 사장이 연주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가?"


여하튼 쿠는 태지곡을 연주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도대체 저런 기타 소리을 어케 내는거지? 내 기타 그래도 깁슨인데..'라는 문제에 봉착한다.

쿠의 장비는 깁슨 + 꾹꾹이 이펙터들 + 마샬 앰프.. 이렇게 사용하는데

꾹꾹이 이펙터들이 어찌나 많은지.. 합주때마다 달라지는 패치들.

그러나 그것은 산타나 사운드를 내기에도 여리디 여린 소리를 들려줄 뿐이었다.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강력한 기타 사운드를 내주지 못하고 칼랑칼랑 거리는 것이었다.

'내 기타 그래도 깁슨인데.. 이거야 원..'


그런데!!

어제 합주에 새로운 녀석이 하나 등장했다.

쿠가 새로운 이펙터를 장만한 것이다.


바로 이거다.. 야심작. '보스 메탈존'




예전부터 친분이 있던 녹음실 사장이

쿠가 이 메탈존을 꺼내자 한마디 했다.


녹음실 사장 : 아니. 부사장님.. 메탈존이라니..

쿠 : 허허. 하나 장만했다구.

녹음실 사장 : 그래도.. 이건 애들이 주로 쓰는 건데..

쿠 : 허허. 애들 음악을 해야 하니까..


아니.. 애들 음악이라니..

음.. 하긴 애들 음악이군.. :)



p.s.

참고로 메탈존 이펙터는 트래시메탈이나 데쓰메탈, 하드코어 등의 음악에 많이 쓰인다.

보스의 DS-2나 DS-1을 추천해 드렸으나 재고가 부족해서 구하기 힘든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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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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