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보슬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비오는 날에는 상해 시내에서 택시 잡는게 보통 힘든게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현지 사람에게 비오는 날에는 택시 기사들이 다 쉬는거냐라고 물어봤는데.. ㅎㅎ
택시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참. 상해의 택시는 기본요금이 10위안(1,300원 정도)이다.
기본 요금이면 강남역에서 삼성역 정도의 거리는 갈 수 있을 것 같다.
상해가 중국내에서 물가가 높기로 유명하지만 하지만 역시 서울에 비하면 엄청나게 물가가 저렴하다.
조금씩 내리던 비가 그쳤는데.. 거리의 모습이 평온해 보였다.
상해 시내의 도로는 거의 일방통행인데 도로망이 바둑판 모양으로 꽤 잘 구성되어 있고 Street와 Avenue 형식을 따르고 있는 것 같다.
0번로 0번가.. 이렇게만 주소를 알면 찾아갈 수 있는 구조이다.
아.. 업무 시간에 정말 조금 괴롭다. 회사 얘기인지라 그 부분은 생략하도록 하자.. 끅
목이 말라서 근처 편의점에서 녹차 음료수를 하나 구입했다.
2.8위안. 약 400원 정도인데 설탕이 들었는지 떫떠름한 특유의 녹차 느낌이 없고 조금 달다.
아. 이건 외근 갔다와서 얻어 먹은 커피이다.
생긴 모양이 어제 먹은 두부 같은 두유와 비슷해서 약간 움찔했는데 다행히 커피였다.
한 잔에 3위안이라고 한다.
오늘은 저녁에 시간을 내서 잠깐 장보러 가기로 했다. 왜냐면 난방 방식의 차이로 잠자리가 편하지 않아서 인데 난방 방식은 아래와 같은 전기 냉/온풍기를 이용한 방식이다. (일본도 온돌방 문화가 아니라 이런 구조임)
현지 기온이 만만치않게 추운 관계로(2~8도 정도) 밤에는 꽤 쌀쌀하고 33층 꼭대기 층이라 외풍도 꽤 쏀거 같다. 그러나 이 온풍기를 틀면 방안이 상당히 건조해지기 때문에 목이 바짝바짝 마르는게 적응이 잘 안된다.
그래서 저녁에 월마트 같은 대형 할인매장을 들렸다.
바로 이곳인데.. 3층으로 되어 있는 이 마트 이름을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세기마트'인지 '호미마트'인지.. 왜 간판을 두 개나 걸어 놨을까. 음. 어쩌면 층으로 구분되어 서로 다른 마트인지도 모르겠다.
자.. 이게 바로 오늘 구입한 전기 장판이다. 두둥~
더블침대 사이즈인데 가격은 8-9천원 정도..
정말 싸다. 그러다 보니 의심이 간다. 과연 믿을 수 있는 제품일까..
그리고 숙소에 드라이기가 없어서 아침에 머리 말리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영 스타일도 안나오고 해서 이것도 장만했다.
이건 13,000원 정도. 매장 직원분이 뭐라뭐라 하던데 추천하는 모델인거 같아서 샀다. 가장 저렴한 모델은 5천원 정도였는데.. 머리털 태워 먹을까봐 중간 정도 가격대에서 이 놈으로 선택했다.
자.. 이제 장기 출장을 위한 준비는 어느덧 된거 같다. 이젠 여기서 버티는 것만 남아 있다.. 숙소로 돌아와서 말로만 듣던 중국산 복제 DVD가 TV 옆에 한 뭉치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중에 킹콩 DVD가 있길래 좀 보려고 플레이를 시켰는데
오.. 다행인게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는 DVD 플레이어였다.
그런데 조금 보다 보니 내용이 전혀 이해가 되질 않는 것이었다.
아니, 킹콩 영화에 웬 보검타령..? 알고보니 한국어 자막은 '와호장룡'이었다.
속았다. -_-;;
중국 가서 DVD 사오지 마세요. 한국어 자막에 뭐가 들어있을지 모르니..
'Traveling > China/Shanghai'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해6일째 - 화이하이루 (0) | 2006.03.05 |
---|---|
상해 5일째.. (0) | 2006.03.01 |
상해 이틀째 (0) | 2006.02.22 |
상해 도착하다. (0) | 2006.02.21 |
출장갑니다. (0) | 2006.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