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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에서 온 편지

Diary 2007. 2. 8. 00:37
오늘 퇴근길에 편지함을 보니 반가운 편지가 한 통 도착해 있었다.

작년 봄부터 월드비젼이라는 긴급구호단체를 통해서 지원하고 있는 해외 아동이 보낸 편지였다.
나와 결연을 맺게된 말람보라는 친구는 잠비아에 살고 있는 7살 여자아이이다.

한 달에 2만원씩 기부하는 것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해외 아동 한 명을 도울 수 있다는게 매우 뜻 깊은 일임과 동시에 지구촌 저 멀리 떨어진 곳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니 멋진 후원 방법인 것 같다.

지난 12월에 말람보에게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크레용과 스케치북, 그리고 조그마한 책가방을 선물로 보내주었다.
너무 값비싼 선물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해서 좋지 않다고 해서 꽤나 심사숙고해서 고른 것이 학용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선물 가격보다 배송료가 몇 배나 더 들었다.
우체국에서 EMS로 배송했는데 잠비아에는 화물 추적이 되지 않아서 언제쯤 도착이 될런지.. 제대로 도착이 되는지 확인 또한 어렵다고 한다.

제대로 도착 했을까? 보내준 크레용으로 그림을 잘 그리고 있을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오늘 반가운 편지를 받은 것이다.

말람보가 보내온 편지와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원자님께

안녕하세요.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후원자님과 가족 모두 행복하게 잘 지내시고 계시죠? 저도 이 곳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 이름은 말람보이고 2000년 10월에 태어난 여자 아이입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집에서 2Km 떨어진 보육원에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중략..

이 지역의 기후는 사바나(savana) 기후로 겨울, 여름, 우기 이렇게 세 계절을 가지고 있답니다.
지금은 더운 여름이구요.
후원자님께서 사시는 곳은 몇 계절이 있나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 말람보 올림



아직 어린아이라 직접 편지를 쓴 건 아니고 자원봉사자가 대필을 해줬다고 한다.
대필자의 글씨도 매우 알아보기 힘들었다. -o-;;

편지를 통해 아프리카에도 추운 계절이 있다는 것과 주식은 은시마(Nshima)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곳 한국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음을 답장으로 알려줘야 겠다.

말람보는 여름과 가을, 우기 밖에 모르는데 봄과 가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봄의 따뜻함과 나른함. 개나리 꽃이 피면 온 세상이 노랗게 물든다는 것을..
가을 하늘의 높고 푸르름. 그 청명함과 온 강산이 단풍으로 붉게 물든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까..

이번 주말 정도에 시간 내서 답장을 써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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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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