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끝나고 감기가 심해져서 앓아 누웠습니다요..
공연 소식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늦게나마 후기 올라갑니다.

어제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종무식..
각종 시상, 사장님 말씀, 2004년 10대 뉴스 등..
여느때랑 다름없는 종무식이었다죠.

오후 6시.. 공연 시작전 회사에서 야광봉을 준비했더군요.
전 직원들이 야광봉을 들고 흔들기 시작합니다.

'야광봉의 물결.. 이거 분위기 괜찮은걸! ^^;;'

서태지 3집 'Yo! Taiji'를 인트로로 공연이 시작되었죠.
디스트가 강하게 걸린 기타 소리.. 그리고 건물이 흔들릴 듯한 드럼과 베이스 소리에..
아마 사람들 쪼금 놀랬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내공연을 '수와진 콘서트' 분위기로 생각을 했더랬죠.

인트로에 바로 뒤이은 '시대유감'..
첫 합주곡이었던만큼 가장 잘 맞는 곡이었는데.. 첫곡부터 난항이 시작되네요.
시작부터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었기에 울 멤버들 흥분된 마음에 난리 부르스를 시작합니다.

한참 진행중인 곡을 갑자기 엔딩 후렴부로 보컬이 부르더니..
쿠는 20년 넘게 연주한 산타나의 Europa를 중간에 까먹어서 반 이상을 애드립으로 연주를..

Europa 마지막부분에선 기타줄까지 끊어집니다.
Europa 연주할 부분이라서 보컬이 모두 무대에 내려온 상태에서 갑자기 Smooth 연주가 시작되어 순간 모든 멤버들이 긴장했던 순간...

공연전까지 꼭꼭 숨겨왔던 각자의 공연 의상들..
공연 모습을 찍으려고 디카와 폰카 플래시 세례를 받으니 기분이 정말 묘하더군요.

마지막 곡이었던 난 알아요 ETP 라이브 버전...

관객쪽으로 마이크를 향했더니 다들 합창을 해서 감동했다는 우리 보컬..

반딱이 의상에 가발에.. 기타줄이 끊어진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한 쿠..
공연 준비과정에서 이런 저런 갈등이 많았었는데 많이 죄송스럽네요.. ^^;

이번 공연을 위해 베이스 기타를 장만했다는게 사내에 소문이 쫙 나버린 대빵..
코러스를 하려고 마이크 쪽으로 오다가 내 기타에 찔려서 뻘쭘했답니다. ㅎㅎ

두달 전 처음 만져보는 키보드에 신기해 했던 아리따운 키보디스트 두 분..
첫 밴드 활동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른 적응을 보여줬고 공연을 무사히 마쳤네요.

예상보다도 훨씬 더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던 든든한 우리 드러머..
이번 공연으로 유부남임에도 많은 여성팬들을 확보하게 되었네요.

썰렁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반응은 정말 폭발적이었네요.
공연을 하는 동안 모두들 정말 즐거워 보였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사람들은 1시간이란 공연이 너무 짧았다고들 하네요.
준비한 앵콜송이 끝난 뒤에도 계속 앵콜을 불러줬던 직원들..
앵콜송 몇 개 더 준비할 걸 그랬나보다..

맹연습에 결국은 공연이 끝나고 완전히 맛이 간 상태가 되버렸지만..
순식간에 후딱 지나가버린 공연..

어제 공연은 정말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요.

p.s.

아.. 이거 쓰고나니 넘 노멀한 후기네..
얘기하자믄 끝없이 길어질 거 같아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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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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