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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12 [에세이] 행복에 대한 단상 9
0. 여는 글

서핑 중에 우연히 마음에 와닿는 글귀를 읽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의 국민일수록 행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일수록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게 돼 행복지수는 낮아진다."


이 글을 읽고는 '행복'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려 이 글을 끄적이기 시작한다.

우선 우문현답을 기대하며 조금은 상투적인 질문을 던져본다.

1. 나는 행복한가?

행복이란 뭐라 정의할 수 없는 무형의 느낌이므로 이 질문에 섣불리 대답하긴 힘들다.
항상 행복하지도 않고 항상 불행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살아가는 매 순간 이 느낌은 변하기 마련이다.

어떤 순간에는 한없이 행복하다고 느끼는가 하면, 또 어떤 순간에는 세상의 끝에 혼자 서있는 듯한 절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질문을 다음과 같이 바꿔야 겠다.

2. 그렇다면 행복하다고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

그렇다. 이게 보다 더 실질적이고 유용한 질문이다.

누구에게나 나름대로의 삶의 가치관이 있다.
나에게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 의미없는 것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내가 느끼는 행복감은 같은 순간 같은 장소에서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우선 이러한 '다양성'을 인정하는게 중요하다.

남들이 행복하다고 내가 행복한 것은 아니며, 내가 행복하다고 남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행복을 추구하려면 소홀히 지나쳤던 자신의 내면을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
결국은 다른 사람이 추구하는 행복이 아니라 '나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
나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을 때 행복한가? 그리고 왜 그런가..

3. 찾았다면 추구하자.

이 말은 자기 편한대로 내 맘대로 살자라는 말과는 분명 다르다.
아무런 가치도 계획도 목표도 없이 그냥 그런대로 살아가는 것과도 다르다.

행복을 목표로 준비하고 부단히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
다른 목표와 달리 행복이란 영원히 잡을 수도, 잠시의 행복이 영원한 행복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것이 행복이지, 어떤 달성이나 정복의 대상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제발

4. 비교하지 말자.

내가 행복하다고 남의 행복을 앗아오는 것이 아니고,
남의 행복이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행복이란 자기 자신에게 있어서 상대적인 느낌일 뿐 타인과의 행복과는 실질적으로 관련이 없다.

만약 남이 마냥 행복해보여도 내가 그 입장이 되었을때 실제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반대로 남이 불행해보여도 실제로 당사자는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추구하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국가별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82개국 중에서 49위였다고 한다.
미국은 15위, 일본은 42위를 차지했는데 의외로 1위는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푸에르토리코였다고 한다. (참고로 98년도에는 방글라데시가 1위였음)
부와 권력, 명예가 행복의 절대적인 기준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결과이다.

서두에서 인용한 글에서 '경쟁이 치열한 국가의 사람일 수록 행복지수가 낮다'라는 글이 공감되지 않는가.

행복의 주체는 나이며, 행복은 결국 나 안에 있다.


5. 닫는 글

어줍잖은 글을 야심한 밤에 끄적이다보니 내용이 길어졌다.
어떻게보면 당연한 얘기들만 적어놓은 거 같은데..

내가 소중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곳을 바라보고,
내게 좌절감과 불행을 느끼게 하는 곳을 등지고 걸어가려 노력하는 것이
그게 바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이 하기 싫은 일을 멀리하는 현실 회피가 되지 않으려면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늘 생각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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