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안철수연구소 홈페이지에 연재하기 위해 작성한 방화벽 관련 기사의 2번째이자 마지막 원고입니다. 한 달이 지나서야 겨우 글쓰기를 마무리했네요. 글 쓰는 시간보다 글 쓰기 위한 준비 시간이 요즘엔 더 많이 걸립니다. 마치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오래된 자동차처럼 말이죠. 좀처럼 책상에 앉아서 워드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만한 마음의 여유가 생기질 않네요. 할 일도 많고 재밌는 드라마도 많고.. 시간을 빼앗기는 유혹이 많은 계절입니다.

원문은
http://kr.ahnlab.com/info/securityinfo/virusNIApplySP_View.ahn?news_dist=02&site_dist=01&category=VNI004&mid_cate=001&seq=11149&svccode=ac3001&contentscode=031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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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벽으로 내 컴퓨터를 안전하게 (2)


지난 호에서 개인 방화벽의 개념과 Windows 운영체제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개인 방화벽의 사용법을 알아보았다. 개인 방화벽을 사용한다는 것은 간단하게 네트워크 환경에서 주고 받는 패킷 중에서 어떠한 것을 허용하고 어떠한 것을 차단할 것인가에 대한 규칙을 작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방화벽을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컴퓨터를 보호할 수 있도록 적절한 설정을 하는 것이 개인 방화벽을 이용하는 데 있어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V3 Internet Security 2007과 빛자루 데스크톱에서 제공하는 보다 다양한 개인 방화벽의 활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Windows 운영체제에서는 현재 컴퓨터의 보안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보안 센터]라는 기능이 제공된다. 여기서 사용중인 방화벽,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의 상태와 자동 업데이트의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호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기본적으로 Windows 운영체제에서 제공하는 방화벽 프로그램이 사용되지만 보안업체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경우 이 기능을 대체한다. 다음 그림에서 방화벽 프로그램으로 V3 Internet Security 2007이 지정되어 설정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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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V3 Internet Security 2007이 방화벽 프로그램으로 설정되어 있다


V3 Internet Security 2007의 해킹 차단 기능

V3 Internet Security 2007은 바이러스, 트로이 목마, 웜, 스파이위에와 같은 악성코드의 실행과 침입,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 외에 부적절한 웹 사이트로 연결되거나 스팸 메일, 개인 정보의 유출 방지, Windows 보안 취약점의 검색하는 등의 통합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보안 기능 중에서 V3 Internet Security 2007이 제공하는 개인 방화벽 기능과 이를 설정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V3 Internet Security 2007의 시작 화면에서 [해킹 차단] 메뉴를 선택하면 네트워크 상에서의 전반적인 보안상태를 보여주는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외부로부터의 악의적인 공격으로부터 컴퓨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개인 방화벽과 네트워크 침입 차단 기능이 모두 사용 중인지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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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V3 Internet Security 2007의 [해킹 차단] 메뉴


위 화면에서 [개인 방화벽] 기능을 선택하면 다음과 같이 방화벽의 세부 규칙을 지정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방화벽 설정 창이 실행된다. 다양한 방화벽 규칙을 설정할 수 있도록 기본 설정, 프로그램 규칙, 공유 규칙, 네트워크 규칙, 고급 설정의 5가지 탭으로 구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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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V3 Internet Security 2007의 개인 방화벽 설정 화면


이렇게 네트워크 상에서 컴퓨터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규칙이 제공되기 때문에 각 규칙간에 서로 다른 설정이 적용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규칙이 적용되는 우선순위에 따라 해당 트래픽의 접근 또는 차단을 결정하게 된다.

- 허용 IP 주소에 있는 IP인지 확인
- 차단 IP 주소에 등록되어 있는 IP이면 차단
- [네트워크 침입 차단] 기능에서 설정된 차단 대상이 되는 패킷이면 차단
- [공유 규칙]에서 설정된 허용/차단 규칙 적용
- [네트워크 규칙]에서 설정된 허용/차단 규칙 적용
- [프로그램 규칙]에서 설정된 허용/차단 규칙 적용

[프로그램 규칙] 설정하기

특정 프로그램에 대해서 인터넷 연결을 허용할 것인지 차단할 것인지에 대한 규칙을 설정한다. 일반 응용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은 허용하되 악성 코드나 프로그램에 의한 접근을 차단하도록 설정해야 한다.

모든 규칙에는 사용중인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각각 다른 규칙을 설정할 수 있도록 정책이 제공되고 있다. 예를 들어 노트북의 경우 사무실이나 집, 또는 공공장소로 이동되어 서로 다른 네트워크 환경에서 사용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각각 다른 방화벽 정책을 적용할 수 있다. 추가 네트워크 정책을 추가하려면 [고급 설정]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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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프로그램 규칙 설정하기


새로운 프로그램 규칙을 추가하려면 [추가]를 선택한다. 아래와 같이 규칙을 설정할 프로그램을 목록에서 선택한다. 만약 목록에 대상 프로그램이 없다면 [찾아 보기…] 버튼을 눌러서 직접 해당 프로그램을 찾으면 된다.

프로그램을 선택한 후에 해당 프로그램이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 차단할 것이지 지정하면 된다. 사용자 정의 항목을 이용하면 특정 IP와 포트에 대해서 허용하고 차단하는 세부 설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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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프로그램 규칙에 추가할 프로그램 선택하기


[공유 규칙] 설정하기

외부의 컴퓨터에서 내 컴퓨터의 공유 폴더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거나 차단하도록 하는데 사용되는 규칙을 설정할 수 있다. 공유 폴더는 다른 사람과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지만 악성 프로그램의 경우 공유폴더의 취약점을 이용해서 공유되지 않은 자료를 유출해 가거나 악성 코드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다. 공유 규칙을 이용하면 공유 폴더를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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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공유 규칙 설정하기


새로운 공유 규칙을 추가하려면 [추가]를 선택한다. 다음과 같이 공유 규칙을 설정할 대상 IP의 범위를 지정하는 화면이 보여지는데 규칙을 적용할 대상으로 모든 IP 또는 특정 IP, IP 대역, 서브넷 범위 등의 세부 설정이 가능하다.

규칙을 적용할 IP를 지정한 후에 해당 IP로부터의 공유 폴더 접근에 대하여 읽기만 허용, 읽기와 쓰기 허용, 읽기와 쓰기 모두 차단의 3가지 항목 중에서 적용할 규칙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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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공유 규칙을 적용할 IP 주소 설정


[네트워크 규칙] 설정하기

네트워크 상에서 다른 컴퓨터와 패킷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해서 허용하거나 차단하도록 설정하는데 사용된다. 웹 브라우저나 메일 프로그램 등과 같이 정상적인 프로그램은 데이터 교환을 허용하고 악성 코드나 프로그램은 차단하도록 설정해야 한다.

다음과 같이 Windows 운영체제에 의해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사용에 대해서 기본 규칙이 추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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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네트워크 규칙 설정하기


새로운 규칙을 추가하려면 [추가]를 선택한다. 다음과 같이 네트워크 규칙 추가 마법사가 실행되는데 규칙의 대상으로 TCP, UDP, ICMP 프로토콜을 설정할 수 있다. 대상 프로토콜을 선택한 후 특정 포트, 특정 IP에 대하여 세부 규칙을 설정하면 된다. 데이터 교환 시에 허용하거나 차단할 규칙을 적용하는 데에는 들어오는(inbound) 데이터와 나가는(outbound) 데이터에 대해서 구분하여 지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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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네트워크 규칙을 적용할 프로토콜 선택


[고급 설정] 사용하기

일반적인 방화벽 설정 외에 보다 방화벽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고급 설정 기능을 제공한다.

기타 설정 항목으로 부팅 타임 방화벽, IPX나 IGMP 프로토콜에 대한 허용 여부, 스텔스 포트 기능에 대한 사용 여부를 설정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의 해제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들 기타 설정 항목을 모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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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0] 고급 설정 사용하기


앞서 살펴본 프로그램 규칙, 공유 규칙, 네트워크 규칙을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정책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사무실, 집, 노트북(무선랜), 직접 접속의 4가지 정책이 제공되는데 새로운 정책을 추가하려면 [추가]를 선택하면 된다.

다음과 같이 네트워크 환경 고급 설정 창이 실행되는데 사용할 네트워크 장치(랜 카드가 여러 개일 경우)와 게이트웨이 IP 주소(어떤 네트워크 환경에 접속되었는지 구분하는데 사용)를 지정하면 이러한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에 대한 독립적인 정책 설정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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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방화벽 정책을 추가하기 위한 네트워크 환경 설정


빛자루 데스크 톱에서 개인 방화벽 설정하기

빛자루는 안철수연구소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PC 토탈 케어 서비스로 빛자루 웹사이트(http://www.vitzaru.com)를 통해서 설치가 가능하며 보다 인터넷 사용자에게 편리하고 적합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능을 온라인 회원 가입만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유료 가입자는 실시간 검사와 같은 보다 강력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빛자루를 실행한 후 [파워 V3] – [파워 V3 설정]을 선택하면 다음과 같은 창이 실행되는데 하단부의 [해킹 차단 설정]의 [개인 방화벽]을 선택하면 앞서 살펴본 V3 Internet Security 2007의 개인 방화벽 설정과 동일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앞서 살펴본 프로그램 규칙, 공유 규칙, 네트워크 규칙이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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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빛자루 데스크톱의 파워 V3 설정 화면


연재를 마치며

2회에 걸쳐서 방화벽의 개념과 기능, Windows 운영체제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개인 방화벽과 보다 다양한 보안 기능과 설정이 제공되는 V3 Internet Security 2007과 빛자루 데스크톱의 개인 방화벽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이러한 개인 방화벽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설정한 정책과 규칙에 따라 실행됨을 반드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방화벽 프로그램이 실행 중이라고 해서 반드시 컴퓨터가 안전하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환경에 맞게 올바른 방화벽 정책을 설정하고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접하게 되는 상황에 따라 적절히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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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안철수연구소의 보안컬럼으로 기고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너무 오랫만에 글을 써서 그런지 오래 걸리기도 했고 지난 추석 연휴 동안 계속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었답니다. 하지만 집필이 끝나고 이렇게 공개된 것을 보면 그동안의 괴로움도 깔끔하게 잊혀지곤 하네요. 2회 원고는 언제쯤 완성될런지. :)

원문보기 :
http://kr.ahnlab.com/virusNIApplySP_View.ahn?news_dist=02&site_dist=01&category=VNI004&mid_cate=001&sub_cate=001&cPage=1&seq=10913&key=&r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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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벽으로 내 컴퓨터를 안전하게 [1]

원리를 이해하면 나도 직접 방화벽을 내 뜻대로 설정하고 컴퓨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앞으로 2회 연재를 통해 사용자들이 개인 방화벽을 이용해서 개인의 PC를 네트워크 상에서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이번 호에서는 방화벽에 대해 간단히 이해하고 윈도우에 포함된 방화벽의 사용법을 알아보고, 다음 호에서는 V3 Internet Security 2007 Platinum과 빛자루 데스크톱을 이용하여 보다 다양한 방화벽의 활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방화벽이란?

컴퓨터 보안사고란 더 이상 대용량 서버나 특정 기관의 네트워크에 침투하기 위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 사용자의 PC에 접근해서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 놓고 금융 거래 시 필요한 주요 정보를 가져갈 수도 있고 온라인 게임 로그인시 사용되는 계정 정보를 가져갈 수도 있다. 보안 위협은 취약한 지점을 찾아서 해당 목표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이 이뤄지는데 어느 지점을 막을 것인가에 따라 그 방어 방법도 달라지게 된다. 인터넷의 보편화로 요즘에는 홀로 사용되는 컴퓨터는 거의 없고 인터넷이나 인트라넷 네트워크 망에 연결된 상태에서 다른 컴퓨터와 서로 요청을 주고 받으면서 사용한다. 이러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외부의 악의적인 침투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주요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바로 방화벽(firewall)이다.

방화벽(firewall)이란 원래 화재 발생시에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설치하는 벽을 의미하는데 요즘에는 컴퓨터 네트워킹 용어로 더욱 친숙하게 사용되고 있다. 방화벽은 회사 네트워크와 같은 다수의 컴퓨터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회사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네트워크 패킷과 외부로 나가는 패킷을 IP나 Port 번호에 따라 이를 허용 또는 거부하는 하드웨어 장비나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방식의 방화벽 프로그램의 발달로 개인용 컴퓨터에도 설치하여 외부 침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데 이를 개인 방화벽(personal firewall)이라고 한다.

방화벽 쉽게 이해하기

컴퓨터 용어도 일반 사용자에겐 쉽지 않은데 보안 관련 용어는 더욱더 어렵고 생소한 것이 많다. 일상 생활의 경우를 예를 들어서 방화벽을 쉽게 이해해보도록 하자.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떠나서 다른 국가로 여행 또는 출장을 가는 경우 일반적으로 국제 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이용하게 된다.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 반드시 출국심사대를 거쳐야 하는 데 여권을 통해 출국하는 사람의 신분을 확인하고 승인 도장을 찍어 준다. 그런데 범죄자와 같은 사유로 해외로 나가서는 안되는 사람들의 명부를 관리하고 있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통과시키지 않는다. 반대로 공항에는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려는 사람이 있는데 이때는 입국심사대를 거쳐야 한다. 여권과 비자를 확인하고 입국 목적이나 체류기간, 체류지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입국 여부를 승인 받게 된다. 여기서도 국가의 안전을 위해 범죄나 테러, 검역 등 기타 이유로 입국금지명단에 포함되어 있는 사람은 통과할 수 없다.


[그림 1] 입국심사에서 거부되면 입국할 수 없다


이와 같이 방화벽은 출국해서는 안되는 사람이 나가는 것을 막고, 입국해서는 안되는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입출국심사대 역할을 수행한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에서 다른 컴퓨터로 보내려는 정보(outbound traffic)와 다른 컴퓨터에서 들어오는 정보(inbound traffic)를 확인해서 이를 허락 또는 거부할 것인지 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판단을 위한 기준이 되는 정보를 정리한 목록을 ACL(Access Control Lists)라고 한다.


[그림 2] 방화벽은 신뢰할 수 없는 접근을 차단한다


결국 방화벽을 이용해서 개인 컴퓨터를 보호한다는 것은 이러한 판단 기준인 ACL을 어떻게 설정하는 것에 따라 결정되므로 허용과 거부의 대상을 잘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준을 설정하는 방법에는 모두 허용하되 금지대상에 대한 목록을 정리할 수도 있고, 반대로 모두 거부하되 허용대상에 대한 목록을 정리할 수도 있다.

방화벽이 제공하는 기능들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기본으로 포함된 개인 방화벽 프로그램도 있고 보안솔루션 업체에서 개발한 수많은 방화벽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마다 크고 작은 기능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방화벽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기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사용자에게 특정 응용 프로그램이 외부에 접속하려는 것에 대한 알림
  • 사용자가 응용 프로그램이 로컬 네트워크나 외부 네트워크에 접속하려는 것을 허용/거부할 것인지 제어할 수 있는 기능
  • 포트 스캔에 응답하지 않게 하여 네트워크 상에서 해당 기능을 숨김
  • 외부 네트워크의 접속을 대기하고 있는 응용 프로그램들을 감시
  • 외부 네트워크로 연결하려는 응용 프로그램들을 감시
  • 내부에 설치된 응용 프로그램으로부터 원하지 않는 네트워크 연결되는 것을 방지

Windows 보안 센터

Windows XP와 올해 출시된 Windows Vista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 자체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작] ? [제어판] ? [보안센터]을 선택하면 다음과 같이 Windows 보안 센터를 통해서 방화벽, 자동 업데이트, 백신 프로그램이 사용 중인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림 3] Windows 보안 센터에서 보안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방화벽과 백신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현재 어떠한 프로그램이 사용 중인지에 대한 정보도 보여준다. 위 그림에서는 방화벽 프로그램으로 안철수연구소의 빛자루가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보안센터를 실행해서 방화벽, 자동 업데이트,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항목이 모두 사용 중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Windows 방화벽 활용하기

이제 운영체제에 포함되어 제공되는 Windows 방화벽의 사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Windows 방화벽은 일반적인 방화벽의 기능은 제공하지만 이미 감염된 악성코드를 찾아서 이를 치료 또는 비활성화 시킨다든지 전자메일을 통해 배포되는 악성코드를 감지한다든지 하는 등의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이러한 다양한 보안 기능을 사용하려면 보안업체에서 제공하는 백신 프로그램이나 방화벽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Windows 방화벽을 설정하려면 [시작] ? [제어판] ? [네트워크 및 인터넷 연결] 또는 [시작] ? [제어판] ? [보안 센터]에서 방화벽 항목을 선택한다. 다음과 같이 [일반], [예외], [고급] 탭으로 구성된 비교적 간단한 화면을 볼 수 있다.


[그림 4] Windows 방화벽 [일반] 설정


첫 화면에 볼 수 있는 [일반] 설정에서는 Windows 방화벽의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사용 안 함을 선택하면 앞서 예를 들었던 출입국심사대가 없이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값으로 사용하도록 설정되어 있으며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항상 방화벽을 사용해서 컴퓨터를 보호하도록 하자.

방화벽을 사용하더라도 정상적인 프로그램이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은 막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설정을 [예외] 탭에서 구성할 수 있는데, 만약 현재 사용되는 컴퓨터가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공공장소에 있다면 ‘예외 허용 안 함’을 설정함으로써 매우 제한적인 사용만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그림 5] Windows 방화벽 [예외] 설정


예외 설정 항목에서 방화벽에 의해 제약을 받도록 등록된 프로그램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고 새로 추가하거나 기존 항목의 삭제, 각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설정도 가능하다. 여기에 등록된 프로그램 외에는 외부에서 내 컴퓨터로 들어오는 네트워크 트래픽을 모두 차단하므로 만약 웜이나 기타 네트워크를 통한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접속을 허가해야 할 프로그램이 있다면 ‘프로그램 추가’를 통해서 등록하면 된다. 이때 세부 설정으로 허용할 범위를 설정할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이 모든 접속을 모두 허용하거나 같은 서브넷에 포함된 컴퓨터로부터의 접속만 허용하거나 특정 IP 대역을 지정해서 범위를 지정할 수도 있다.


[그림 6] 예외 범위 설정


그리고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접속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포트에 대한 접속을 ‘포트 추가기능을 이용해서 허용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포트는 네트워크 상에서 데이터를 주고 받는 통로인데 이 기능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사용하게 되더라도 사용 후 반드시 해당 포트를 다시 닫아야 한다.


[그림 7] 예외 포트 추가하기


Windows 방화벽 [고급] 탭에서 설정할 수 있는 항목은 다음과 같다.


[그림 8] Window 방화벽 [고급] 설정


만약 여러 가지 방법으로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하다면 ‘네트워크 연결 설정’에서 방화벽을 사용할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가급적 모든 연결에 대해서 적용하도록 하자. ‘보안 로깅’에서는 로그 파일에 기록할 항목과 로그파일의 위치와 크기를 지정할 수 있다. 그리고 네트워크 환경에서 특정 대상이 온라인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PING 명령을 보내서 응답 여부에 따라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사용되는 것이 ICMP이다. 이러한 요청에 대해 응답할 것인가에 대한 세부 설정을 ‘ICMP’ 설정에서 할 수 있다. ‘기본 설정’을 선택하면 Windows 방화벽의 모든 설정을 기본값으로 복원한다.

다음 호에서는 보다 다양하고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개인방화벽 프로그램으로 V3 Internet Security 2007 Platinum과 빛자루 데스크톱을 이용하여 PC를 보호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다음회에 계속>

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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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청탁을 받고 역시나 마감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마무리를 지은 글입니다.
부팅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법에 대한 자료를 여기 저기 많이 찾았으나 일반 사용자에게 보편적으로 해당되는 내용을 다뤄야 하는 만큼 결국은 흔히들 알고 있는 상식적인 수준의 글이 되고 말았네요.
최근에 기고한 글들은 대부분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풀어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비스타 관련한 글들을 정리하고 싶은데
아직은 아는 내용도 없고 시간도 없고.. 여유가 많이 없네요. ^^

* 이 글은 안철수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하기 위해 작성된 글이므로
   퍼가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내 컴퓨터의 부팅 속도를 빠르게


[저자] 안철수연구소 김순근 주임연구원, Microsoft VC++ MVP
[출처] 안철수연구소 2007-02-07


설치되어 있는 수많은 프로그램들과 설정해놓은 시스템 환경을 뒤로 한 채 컴퓨터에 Windows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한다는 것은 큰 각오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하지만 하드디스크를 새로 포맷하고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한 뒤에 부팅되는 속도를 느끼고 나면 역시 다시 설치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빠른 부팅속도에 답답하게 기다리게 했던 모래시계 아이콘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이런 저런 프로그램을 새로 설치하고 삭제하게 되는데 쓰면 쓸수록 다시 컴퓨터의 부팅 속도는 예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글에서는 컴퓨터의 부팅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팁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악성 프로그램을 찾아서 제거한다.

일단 컴퓨터의 동작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가장 먼저 바이러스나 웜, 스파이웨어와 같은 악성 프로그램의 영향이 아닐까라고 의심해 볼 수 있다. 시스템 설정이 임의로 변경된다든지 잘 실행되던 프로그램이 실행될 때 오류가 발생한다든지 시스템 부팅시 또는 인터넷 사용 중에 광고 팝업 창이 뜬다면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된 경우에 해당한다. 이렇게 사용자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확연하게 어떤 증상을 보여준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악의적인 목적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이 몰래 설치되고 사용자 모르게 실행되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안티 바이러스, 안티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시스템에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되지않았는지 주기적으로 검사하도록 하자. 또한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이용하는 악성 프로그램으로부터 컴퓨터를 보호하기 위해서 [제어판] – [보안센터]에서 자동 업데이트 설정을 ‘자동(권장)’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이는 Windows 운영체제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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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자동 업데이트로 최신 버전의 운영체제를 유지한다.


2. 불필요한 시작 프로그램을 제거한다.

컴퓨터에 전원을 넣으면 BIOS에 의해서 간단한 시스템 검사가 진행되고, Windows 로고 화면이 보여진 뒤에 로그인 화면 또는 시작 화면을 거쳐서 컴퓨터 사용시 늘 마주하게 되는 바탕화면을 접하게 된다. 그러나 바탕화면을 본 이후에도 마우스 커서는 모래시계를 유지하고 하드디스크는 계속 바쁘게 돌아가는 것을 흔히 접하게 된다. 부팅은 완료 되었지만 운영체제가 시작 되었을 때 또는 사용자가 로그인을 했을 때 실행되도록 등록된 프로그램들이 많은 경우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시작 프로그램’이라고 부른다.

요즘 제작되는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운영체제가 시작되는 시점에 자동으로 실행되어서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형태로 많이 제작되는데 메신저 프로그램, 최신 뉴스를 알려주는 Linker 서비스, 각종 제품 업데이트 프로그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앞다투어서 실행되다 보니 운영체제 시작 시점에 많은 대기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작 프로그램에 어떠한 것들이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꼭 필요한 프로그램만 유지하는 것이 좋다.

Windows에서 [시작] – [실행] 메뉴를 선택하고 ‘msconfig’라고 입력하면 ‘시스템 구성 유틸리티’가 실행된다. 이 프로그램에서 ‘시작 프로그램’ 탭을 선택하면 다음과 같이 시작 프로그램으로 등록된 프로그램의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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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시작 프로그램에는 꼭 필요한 것들만 등록한다.


‘명령’ 항목을 보면 실행하려는 프로그램의 경로와 파일명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서 시작 프로그램으로 등록되지 않아도 되는 프로그램이라면 체크 표시를 해제하도록 하자. 시스템 경로에서 실행되는 파일의 경우 목록에서 해제할 경우 운영체제가 정상 동작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자. (최근 악성 프로그램이 운영체제의 시스템 폴더에 복사되어 실행되고 시작 프로그램에 등록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는데 일반 사용자의 경우 이를 구분할 방법이 없다면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제거하는 것을 권장한다.)

3. 하드디스크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한다.

하드디스크에 저장되어 있는 프로그램은 메모리로 읽어 들여진 후에 CPU에 의해서 해당 명령이 실행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하드디스크는 원판 모양의 디스크를 돌려서 필요한 정보가 저장된 위치를 찾아야 하는 물리적인 장치이다. 따라서 CPU나 메모리에 비해서는 매우 느린 저장장치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할 때 CPU를 높은 사양으로 올리는 것보다 보다 빠른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경우도 있는 것이다.

하드 디스크에는 수많은 폴더와 파일들이 존재하게 되는데 이들 파일들이 모두 연결된 상태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다. 파일시스템 고유의 로직에 따라 저장될 위치를 정하게 되고 필요에 따라 일정 블록 단위로 나뉘어서 디스크에 저장되게 된다. 즉, 논리적으로는 하나의 파일이라도 실제로 하드 디스크 표면에는 여러 개의 단위로 나뉘어서 저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파일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많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최초에 하드 디스크를 포맷한 후에 운영체제를 설치하면 빈 공간에 파일이 저장되므로 비교적 관련된 파일들이 잘 정리된 상태이다.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여러 프로그램을 설치 및 제거하고, 여러 데이터 파일들을 만들고, 복사하고, 제거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내용들이 조각나게 된다. (이를 전문용어로 fragmentation 이라고 한다.) 만약 여러 개로 조각난 파일을 읽으려면 하드 디스크를 물리적으로 더 많이 이동시켜서 읽어야 하므로 그만큼 속도가 저하되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Windows 운영체제에서는 ‘디스크 조각 모음’이라는 하드디스크 유틸리티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탐색기에서 조각 모음하려는 대상 디스크의 [등록정보] – [도구] 메뉴를 선택하면 다음과 같이 조각 모음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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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디스크 조각 모음으로 조각난 디스크를 정리하자.


위 화면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공간이 하나의 파일이 여러 개로 조각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컴퓨터를 사용할수록 정상적임을 알려주는 파란색보다 붉은색 공간이 늘어가게 된다. 주기적으로 조각모음을 실시하여 디스크를 최적화 시켜주도록 하자.

그리고 운영체제의 부팅과 관련한 시스템 파일과 각종 프로그램 파일은 일반적으로 C 드라이브에 많이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최근에 P2P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 대용량 파일을 다운로드 받고 지우는 과정을 많이 반복하게 되는데 이러한 행위는 디스크를 조각내는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드라이브와 데이터 파일을 저장하는 드라이브를 분리하여 사용하는 것이 프로그램 실행 속도 저하를 방지하는데 좋다.

4. 바탕 화면을 정리한다.

사용자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바탕화면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따라서 멋진 풍경 사진, 연예인 사진 등으로 꾸미고 더 나아가 최근에는 위젯 기능을 제공하는 각종 유틸리티를 설치해서 바탕화면의 여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바탕화면은 가장 많이 보여지는 만큼 운영체제의 속도에 영향을 주기도 하므로 최적화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책상 위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어지럽혀져 있다면 그 속에서 원하는 책이나 필기도구를 찾기가 힘들듯이 바탕화면에 너무 많은 아이콘을 올려 두는 것은 사용하기도 어렵지만 부팅 속도를 느리게 하는 원인이 된다. 바탕화면에 등록된 각종 바로 가기와 파일들의 아이콘을 표시해주기 위해서 많은 작업들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탕화면에는 꼭 필요한 아이콘들만 올려두도록 하자.

그리고 배경이 되는 바탕화면에 사진 이미지 파일을 주로 등록해서 사용하는데 이때 파일 크기가 큰 고화질의 사진을 이용하는 경우 이 또한 시스템에 많은 부하가 된다. 디지털카메라의 발전과 함께 몇 메가 이상의 고화질 이미지 파일도 손쉽게 구경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런 파일을 배경화면으로 등록해놓으면 그만큼 시스템 속도가 저하되므로 자신의 모니터 해상도에 적절한 이미지 파일을 사용하도록 하자.

5. 닫는 글

이 외에도 인터넷 등을 통해 부팅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는 수많은 툴들, 그리고 민간요법처럼 알려져 있는 많은 팁들이 있으나 여기에서는 일반적인 사용자가 쉽게 할 수 있고 검증된 방법들에 대해서만 간단히 살펴보았다.

Windows XP 운영체제가 출시될 때 기존의 Windows에 비해서 매우 빨라진 부팅속도를 주요 기능으로 내세울 만큼 빠른 부팅 속도는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원하는 궁극적인 바램 중의 하나이다.

과연 TV 리모컨의 전원 버튼을 누르자마자 우리가 TV 시청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컴퓨터의 부팅 과정을 빠르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발전 속도를 통해 짐작해보면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하리라 예상해 본다. 그 날이 온다면 컴퓨터는 현존하는 가전제품들을 모두 대체하고 안방에서 나와 거실에 자리잡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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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학년때. 그러니까 1995년에 Extreme의 4집 waiting for the punchline이 발매되었다. 그 전에 발표된 2집 pornograffitti와 3집 3 sides to every story의 성공은 이들을 당시 최고의 밴드로 등극시켰었고 인기도 초절정에 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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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신보 발매 소식을 듣고 몇 달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발매되자 마자 레코그샾에서 구매를 했다. 지금은 CD를 소장하고 있는데 당시에는 아마도 LP로 구입을 했을 것이다.

3집을 발매한 이후에 아쉽게도 멤버 교체가 있었는데 초기 드러머였던 Paul Geary가 그만두고 쓰래쉬 메탈그룹 Annihilator로부터 새로운 드러머인 Mike Magini을 영입하고 바로 4집 앨범의 레코딩에 참여를 하게 된 것이다.

대학 밴드시절 같이 기타를 쳤던 친구와 나는 모두 Nuno Bettencourt와 Extreme의 절대 추종자였는데 4집 앨범을 듣고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아니, 왜 이렇게 변해버린 것이야?'


그 이후로 군입대를 해야했고 Extreme의 해체 소식을 휴가나와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얼핏 전해 들었다. 이런 결국 그렇게 되었군. 4집 앨범의 실패로 인하여 밴드가 해체되었다고 나름 생각했고 왜 4집에서 그리도 많은 음악적인 변화를 하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떨치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제대를 하였고 락 음악계는 일대 변혁을 거쳐 나의 청소년, 대학시절에 좋아하던 밴드들은 대부분 해체되거나 이제는 락계의 어르신들로 숱 없는 머리로 이제는 다소 얌전한 음악을 하시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보니 지금은 모던락 계열의 음악으로 재편된 듯 하다.

론이 길었는데 Extreme 4집 앨범에 대한 재평가는 2003년 정도 였을까. 우연히 다시 이 앨범을 꺼내서 듣게 되었는데 대학시절에 들었을때의 느낌이 아니었다. 지금도 논란은 있지만 매니아들 사이에는 Extreme의 마지막 앨범인 이 4집 앨범이 최고라는 평가가 대세이니 말이다. 그리고 Nuno의 화려한 테크닉에서 벗어나 변화된 연주 스타일과 빈티지스러우면서도 조금은 걸쭉해진 기타 톤은 그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음악이 이런거다 라는 것을 어필하고 있었던 것이다.

Extreme 이후 소식이 뜸했던 Nuno Bettencourt는 솔로 프로젝트, Mourning Widows, Poplation 1을 이어 지금의 Dramagods까지 주옥같은 음악들을 내놓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다만 그걸 모르고 지냈을 뿐이다. 서태지가 5집 이후 대중매체를 뒤로 한체 독자적으로 활동을 해왔기에 일반 대중들에게 잘 노출되지 않았을뿐 꾸준한 활동을 해왔듯이 말이다.

Extreme 1집부터 최근에 발매된 Dramagods 1집에 수록된 음악을 비교해보면 정말 다른 음악이지만 그 동안의 Nuno가 활동한 음악들을 순서대로 들어보면 어느 정도 일관된 맥락으로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글쎄.. 90년대의 Nuno와 지금의 Nuno 곡중에서 어느게 더 좋냐고 물어본다면 절대 선택할 수 없다. 왜냐면 다 좋기 때문이다. 질리도록 들었던 Extreme 2집을 지금 들어도 마냥 좋고, 최근 앨범을 들어도 역시 Nuno다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계속해서 멋진 음악을 선물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고마울 뿐이다.

4집 앨범에도 주옥같은 명곡이 많지만 'Naked'라는 곡을 선곡한 이유는 대학시절 몸 담고 있었던 밴드 이름이 'Naked'인 탓도 있고 이들 곡중에서 보기힘든 블루지한 곡이기 때문이다. Nuno식 블루스와 그루브를 만끽할 수 있는 멋진 곡이다. 95년도 이 곡을 듣구선 밴드 친구녀석과 우리도 'Extreme'이란 곡을 만들어야 되는거 아니냐라고 농담을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럼, 멋진 주말을 즐겨보자.


Tracklist
  1. "There Is No God"
  2. "Cynical"
  3. "Tell Me Something I Don't Know"
  4. "Hip Today"
  5. "Naked"
  6. "Midnight Express"
  7. "Leave Me Alone"
  8. "No Respect"
  9. "Evilangelist"
  10. "Shadow Boxing"
  11. "Unconditionally"
  12. "Fair Weather Faith"
  13. "Waiting for the Punch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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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안철수연구소의 보안컬럼에 게재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보안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벗어나서 오래간만에 '코덱'이라는
다소 자유로운 소재를 가지고 글을 써봤습니다.

초보자를 대상으로 쓴 글이라 그리 어렵거나 깊이 있는 내용은 없습니다. :)



코덱, 멀티미디어 기기로 변신한 컴퓨터

김순근 안철수연구소 주임연구원, Microsoft VC++ MVP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수행하는데 사용되기 시작한 컴퓨터는 이를 구성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눈부신 발전 덕분에 지금은 사용자에게 다양하고도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 기능의 눈부신 발달은 집안 거실에 위치하고 있던 TV, 비디오 레코더, 오디오 플레이어의 자리를 PC에게 물려주도록 만들고 있다.

PC가 전통적인 용도인 업무용 장비가 아닌 멀티미디어 기기로서 사용되기 시작한 중심에는 바로 코덱(CODEC)이 있다.

코덱(CODEC)이란

초기에는 글자로 쓰여진 텍스트 정보를 ASCII 코드로 변환하여 컴퓨터 상에서 정보를 입력 받고 출력하는 형태에서 시작하여 점차 다양한 컨텐츠를 컴퓨터 상에서 처리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림과 사진 정보가 PC 모니터로 들어왔고 지금은 TV, 음악, 영화, 게임 등의 멀티미디어 컨텐츠가 PC에서 재생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음악과 영화과 같은 매체의 데이터를 컴퓨터에서 처리 가능한 0과 1의 이진수 형태로 처리하더라도 복잡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므로 대용량의 저장공간을 필요로 한다. 코덱(CODEC)은 이러한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크기를 줄여서 처리할 수 있도록 압축하고 이를 다시 복원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알고리즘을 말하며, 압축(Compress)과 복원(Decompress)을 의미하는 단어를 각각 합성해서 만들어진 용어이다.

이것은 파일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흔히 압축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zip이나 .rar 형태로 압축하였다가 원래의 파일을 얻기 위해 압축을 해제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큰 용량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보다 작은 크기로 압축했다가 이를 복원해서 음악이나 영화를 재생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림 1] 재생 중인 파일의 속성을 보면 어떤 코덱이 사용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많고 많은 코덱의 종류

음악과 동영상 매체가 레코드판(LP)에서 컴팩트 디스크(CD)로, 비디오 테이프(VHS)에서 DVD로 발전해왔듯이 코덱 또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왔다. 코덱의 종류는 크게 음성 데이터를 처리하는 코덱과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는 코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우리가 흔히 음악을 듣기 위해 사용하는 MP3 파일은 실제로 음성 데이터를 MPEG-1 Audio Layer 3 코덱으로 압축한 형태의 파일을 의미한다. 코덱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MP3에 대항하여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OGG 코덱도 최근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음성 코덱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많은 연구 결과로 발표한 WMA도 높은 압축률을 자랑하는 음성 코덱의 하나이다. 최근에는 2 채널 스테레오 뿐만 아니라 Dolby Digital이나 DTS와 같은 다채널 음성데이터의 코덱도 매우 발전해 있어 홈씨어터의 보급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는 코덱에는 보다 다양한 코덱이 존재하는데 고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MPEG 코덱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의 새 버전 출시마다 보다 개선된 성능의 코덱을 발표하는데 Microsoft MPEG-4 코덱도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저용량으로 DVD급의 높은 품질로 재생할 수 있도록 선보인 DivX일 것이다. 또한 광고를 통해 수입을 얻고 있는 DivX에 대한 반발로 개발되어 무료로 배포되는 XviD라는 코덱도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다.

멀티데이터를 어떠한 알고리즘으로 압축하느냐에 따라서 코덱의 품질과 성능에 차이가 발생하는데 보다 작은 크기의 파일로 압축하면서도 재생 시에 높은 품질의 음성과 영상을 재생하기 위하여 지금도 많은 업체와 단체에 의해서 새로운 코덱이 개발되고 있다. 코덱의 춘추전국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덱팩으로 설치부터 환경설정까지 한 번에

하지만 가끔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이 재생이 안되거나 음성은 들리는데 화면이 보이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압축 당시에 사용했던 코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정상적으로 복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모든 종류의 코덱을 구해서 PC에 설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코덱을 잘못 설치할 경우 기존에 이상이 없던 음악이나 영상 파일의 재생이 안된다거나 심각할 경우 시스템 자체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될 수도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 많이 사용되는 코덱을 모아서 설치 프로그램 형태로 제공되는 코덱팩이 배포되기 시작했다. 코덱팩 별로 차이는 있지만 수동 설치와 삭제하는 번거로움과 코덱 설치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미리 진단하거나 편리하게 코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통합환경설정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림 2] 통합코덱팩 설치 화면

대부분 무료로 배포되는 통합코덱팩에는 Unified Codec Pack, CF 통합코덱, Z 통합코덱, 닥터코덱 등이 있다. 포털 사이트의 자료실에서 검색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비교적 설치와 삭제도 간편하다. 다만 일부 통합코덱은 설치 시에 인터넷 시작페이지를 변경하거나 애드웨어가 함께 설치되기도 하므로 설치화면에서 불필요한 요소는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난 주에 국내에서 많은 사용자들이 인터넷 접속 장애를 겪은 일이 있었는데 바로 무료로 배포되는 통합코덱팩에 포함되어 배포된 툴바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인터넷 접속 장애에 대한 보고로 인해 신종 웜의 발생이 아닐까라고 컴퓨터 보안업체들은 긴장했었는데 결국은 어플리케이션의 버그로 인해 인터넷 익스플로어가 비정상 종료되면서 사용자들이 웹 서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그림 3] 코덱 외에 스폰서 회사 관련 모듈이 설치되는지 확인하자


내 마음대로 재생해주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코덱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원하는 대로 음악이나 영상을 재생해주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이다.

MP3와 같은 음악 파일을 재생하는 데에는 깔끔한 디자인과 다양한 스킨, 플러그인이 제공되었던 윈앰프(WinAmp)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가 많이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iPod의 대성공과 함께 하는 애플사에서 개발한 iTunes, 거원 제트오디오, 휴대용 MP3 플레이어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림 4]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좌)와 곰 플레이어(우)

동영상을 재생하는 데에는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외에도 사사미(SASAMI), 사미 플레이어 등이 많이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플레이어 내부적으로 코덱을 가지고 배포되므로 별도로 코덱을 설치할 필요가 없도록 통합 배포되고 있는 추세인데 곰 플레이어나 KMP 같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만약 처리할 수 없는 미디어 파일의 경우 해당 코덱을 직접 찾아서 설치할 수 있는 편의성도 제공되고 있다. 또한 PMP나 PDA와 같은 휴대용 장비가 발달하면서 지금은 이동 중에도 멀티미디어 감상이 가능하다.

[그림 5] 기본 코덱을 포함하여 배포되는 KMPlayer


무분별한 코덱 설치는 피하자

전세계에서 다양한 코덱이 개발되고 있고 그만큼이나 다양한 코덱으로 만들어진 미디어 파일들이 인터넷을 통해 배포되고 있다. 특히 무분별한 코덱의 설치는 시스템에 미디어 파일의 재생하는데 있어서 불편을 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시스템상에 치명적인 오류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코덱 팩은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에서 구하는 것이 좋으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검증을 받은 코덱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기존에 설치된 코덱이 있을 경우에는 제거 후에 다시 설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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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안철수연구소 홈페이지의 보안컬럼에 2회분으로 연재 되었습니다. :)
휴~~ 겨우 마무리 지었네요.
아쉽긴 하지만 탈고는 언제나 오래된 변비에서 벗어나는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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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툴바로부터 PC를 보호하자 [2]

[저자] 김순근 안철수연구소 주임연구원, Microsoft VC++ MVP


지난 호에서는 설치된 이후에 삭제가 되지 않는 악성 툴바의 특징과 설치되는 경로를 알아보고 신뢰할 수 없는 웹 사이트나 P2P 서비스 등을 통해서 배포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는 것이 악성 툴바가 설치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임을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실제로 악성 툴바가 설치된 이후에 삭제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악성 툴바의 종류와 동작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악성 툴바에 대한 삭제 방법을 이 글을 통해서 다루기는 어려움이 있다. 여기서는 악성 툴바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을 위주로 그 대처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1. 툴바 비활성화 시키기

먼저 가장 일반적인 방법부터 알아보자.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설치된 툴바는 원래 그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비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림 1]과 같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툴바 부분을 오른쪽 마우스 버튼으로 클릭하면 컨텍스트 메뉴가 펼쳐지는데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등록되어 있는 툴바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체크(V)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현재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사용중인 툴바이다. 이 항목을 클릭해서 체크 표시를 없애면 해당 툴바는 비활성화 상태가 된다.

[그림 1] 툴바 비활성화 시키기

정상적인 형태의 툴바는 이렇게 비활성화 시키는 것만으로도 기능이 실행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하지만 악성 툴바는 비활성화 시켜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새로 실행하거나 시스템이 재부팅된 이후에는 다시 활성화 상태로 복귀하거나 툴바가 비활성화 된다. 하지만 다른 형태로 사용자 몰래 실행되어 광고 팝업 창을 띄우는 등의 행위를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툴바가 비활성화되지 않거나 프로그램 자체를 삭제하고 싶으면 [제어판] – [프로그램 추가/제거]에서 설치된 해당 툴바 프로그램을 찾아서 삭제를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삭제 되는 게 정상적인 경우이지만 악성 툴바는 삭제가 되지 않거나 삭제가 된 것처럼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삭제되지 않는 등의 동작을 하게 된다.


2. 악성 프로그램 진단 서비스 이용하기

의심되는 툴바를 삭제 했는데도 불구하고 원하지 않는 웹 사이트로 이동되거나 광고 팝업 창이 계속 보여지거나 인터넷 서핑하는 데 반응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일반 사용자가 가장 손쉽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악성 프로그램을 찾아서 치료해주는 안티 스파이웨어, 안티 애드웨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악성 프로그램을 진단하고 치료해주는 서비스가 많은 웹 사이트를 통해서 제공되고 있다. 이 서비스들은 대부분 진단과 치료 기능이 분리되어 있어, 진단은 무료, 실제 치료 시에만 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일단 악성 툴바에 감염이 되었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이러한 악성 프로그램 감지 서비스를 이용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한 예로 안철수연구소의 보안클리닉에서 제공하는 SpyZero 서비스(http://clinic.ahnlab.com/clinic/spyzero.jsp)를 통해서 필자의 PC를 검사해 보았다. 진단 자체는 무료로 제공되므로 별다른 로그인 과정 없이도 스파이제로의 진단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림 2] 보안업체에서 제공하는 무료 진단기능을 이용해보자.

대부분의 안티 스파이웨어 경우 무료 진단 기능을 이용해서 찾은 악성 프로그램을 실제로 사용자의 PC에서 제거하거나 치료하려면 일정 수수료를 결제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눈을 뜨고 있어도 코 베어간다는 세상에 살고 있으므로 여기에도 함정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타사의 안티 스파이웨어 프로그램보다 진단률이 높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① 정상적인 프로그램을 악성 프로그램인 것처럼 진단 결과를 보여준다든지, ② 치료를 위해 결제를 했는데도 치료되지 않고 매번 치료를 요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심지어는 ③ 악성 프로그램을 제거해준다는 보안 프로그램 자체가 애드웨어나 스파이웨어인 경우도 있으므로 믿을 수 있는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림 3]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 사용시 진단은 무료, 치료는 유료인 경우가 많다.

만약 치료를 위해 비용을 지불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악성 프로그램이 삭제되지 않고 실행된다면 해당 업체의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기술지원을 요청하도록 하자. 일부 악성 코드의 경우는 치료를 위해 몇 차례 재부팅을 해야 한다든지 또는 안전모드로 컴퓨터를 부팅한 상태에서만 치료가 된다든지 하는 제약사항이 있을 수도 있다.


3. 악성 툴바 수동 제거 방법(1) – 툴바가 설치된 위치 찾기

이제 악성 툴바를 수동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이러한 악성 코드들은 운영체제에서 제공해주는 기능이나 정책을 역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윈도우 운영체제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내부 동작 원리를 이해한다면 귀찮기는 하지만 수동으로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설치된 악성 프로그램 파일과 해당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레지스트리 항목을 수정 또는 삭제해야 하는데 이 과정 중에 정상적인 항목을 변경할 경우 시스템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먼저 악성 툴바가 동작하려면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실행될 때 악성 툴바 모듈을 로드해서 함께 실행되어 한다. 따라서 악성 툴바의 모듈(일반적으로 .dll 파일임)이 사용자 컴퓨터의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어야 한다. 컴퓨터에서 실행 중인 프로세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무료 유틸리티인 Process Explorer를 이용해서 어떠한 모듈들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로드 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1. Process Explorer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
http://www.sysinternals.com/Utilities/ProcessExplorer.html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해서 기능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2. [View] 메뉴에서 [Lower Pan View] – [DLLs]를 선택한다. 이로써 Process Explorer 상단에는 프로세스 목록이 보여지고 하단에는 특정 프로세스에서 로드하고 있는 모든 모듈의 리스트가 보여지게 된다.

3. Process 목록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프로세스인 ‘IEXPLORER.EXE’를 선택한다.

4. 하단에 보여지는 모듈 리스트에서 악성 툴바와 관련된 모듈을 찾는다. 이는 리스트에서‘Description’과 ‘Company Name’ 항목을 보면 인터넷 익스플로러 실행에 필요한 기본 파일인지 아니면 Add-on 형태로 추가된 모듈인지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하다. 의심되는 파일명에 대한 정보를 검색 사이트를 이용해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림 4] Process Explorer를 이용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로드된 Windows Search Helper 모듈이 설치된 위치를 찾은 모습

5. 필자의 경우 애드웨어나 악성 툴바로 의심되는 다음과 같은 모듈들의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특정 모듈을 클릭하면 해당 모듈이 위치한 전체 경로를 알 수 있다.
C:\Program Files\Windows Search Helper\shsharp.dll
C:\Program Files\wOcash\wOcash.dll

6. 실행중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창을 모두 종료한다.

7. 위에서 찾은 모듈이 실제 악성코드인지 판단하는 것은 일반 사용자에게 어려운 일이다. 이들 파일을 제거함으로써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실행 정상적으로 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하나씩 파일명만 다른 이름으로 바꾼 뒤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재실행 해본다.

8.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정상 동작하고 Process Explorer에서 확인한 모듈 리스트에서 해당 모듈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 만약 특정 모듈의 이름을 변경한 뒤에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면 원래 이름으로 바꾼 뒤에 다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실행한다.

4. 악성 툴바 수동 제거 방법(2) –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항목 찾기

이제 컴퓨터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악성 툴바 관련된 정보를 찾아서 삭제해보자. 레지스트리(registry)란 운영체제 및 각종 프로그램들이 실행되는데 필요한 정보들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악성 툴바들도 실행되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들을 레지스트리에 저장하게 되는데 이러한 항목을 찾아서 삭제 또는 수정해주면 악성 툴바의 실행을 막을 수 있다.

1. 윈도우 [시작] 메뉴에서 [실행] 항목을 실행하고 레지스트리를 편집하기 위해 ‘regedit.exe’를 실행한다.

2. 지난 호에서 인터넷 익스플로어 기능을 확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BHO(Browser Helper Object) 기술을 사용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어는 실행될 때 시스템의 레지스트리의
‘HKEY_LOCAL_MACHINE\SOFTWARE\Microsoft\Windows\CurrentVersion\Explorer\Browser Helper Objects’에 등록된 모듈들의 리스트를 확인한다.

[그림 5] BHO 개체로 등록된 모듈 리스트

3. BHO로 등록된 개체에는 정상적인 개체도 있으므로 레지스트리 정보를 삭제하기 전에 악성 툴바에 대한 내용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Ctrl+F 키를 누르고 검색 기능을 이용해서 여기에 등록된 BHO 개체 키가 등록된 항목을 찾고 등록된 파일명이나 설치 경로 등의 정보를 확인해서 악성 툴바에 해당하는 정보일 경우 삭제한다.

4. 위 방법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등록된 툴바 개체에 대한 정보를 찾는다. 이 모듈에 대한 정보는 ‘HKEY_CURRENT_USER\SOFTWARE\Microsoft\Internet Explorer\Toolbar\WebBrowser’ 항목에 등록되어 있다. 동일한 방법으로 Ctrl+F 키를 누르고 등록된 툴바 개체에 대한 항목을 찾고 악성 툴바에 해당하는 정보일 경우 삭제한다.

[그림 6]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툴바 개체로 등록된 모듈 리스트


5. 악성 툴바 수동 제거 방법(3) – 숙주를 찾아서 제거하기

위의 방법대로 악성 툴바에 해당하는 모듈과 레지스트리 항목을 제거했지만 컴퓨터를 재시작하면 다시 어디선가 툴바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악성 툴바는 제거했지만 실제 악성 툴바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숙주 프로그램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윈도우 운영체제는 부팅되는 시점에 어떤 프로그램이 실행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정보도 앞서 살펴 본 레지스트리에 저장된다.

1. 윈도우 [시작] 메뉴에서 [실행] 항목을 실행하고 레지스트리를 편집하기 위해 ‘regedit.exe’를 실행한다.

2. ‘HKEY_LOCAL_MACHINE\SOFTWARE\Microsoft\Windows\CurrentVersion\Run’에 등록된 모듈들의 리스트를 확인한다. 이 곳에 등록된 프로그램들은 매번 시스템이 부팅될 때마다 실행되도록 되어 있다. 이 곳에는 정상적인 프로그램에서 등록된 것도 많으므로 등록된 경로와 파일명을 하나씩 찾아서 올바른 파일인지 악성 프로그램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등록된 실행 파일명을 검색 사이트를 이용해서 찾아보고 악성 프로그램으로 의심될 경우 파일명을 변경한 후에 시스템을 재부팅 해본다.

[그림 7] 시스템 부팅시 마다 실행되도록 등록된 프로그램 목록

4. 위와 동일한 방법으로 ‘HKEY_LOCAL_MACHINE\SOFTWARE\Microsoft\Windows\CurrentVersion\RunOnce’, ‘HKEY_LOCAL_MACHINE\SOFTWARE\Microsoft\Windows\CurrentVersion\RunOnceEx’, ‘HKEY_CURRENT_USER\SOFTWARE\Microsoft\Windows\CurrentVersion\RunOnce’, ‘HKEY_CURRENT_USER\SOFTWARE\Microsoft\Windows\CurrentVersion\RunOnceEx’에 등록된 모듈들의 리스트를 각각 확인하고 악성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항목일 경우 삭제 또는 이름을 변경한 후 시스템을 재부팅해서 결과를 확인한다.


6. 연재를 마치며

지금까지 2회에 걸쳐 악성 툴바의 특징과 설치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 설치된 악성 툴바를 진단하고 수동으로 삭제하는 방법을 알아 보았다. 현재 배포되고 있는 악성 툴바의 종류도 다양하고 정상적인 툴바와 악성 툴바의 구분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 다룬 내용이 얼마나 실제 악성 툴바가 설치되어 고생하고 있는 사용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악성 툴바가 설치되지 않도록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 출처를 알 수 없는 경로를 통해서 받은 프로그램은 설치와 실행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광고 수익이나 기타 자사의 목적을 위해서 다수의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주도록 악성 툴바를
개발하고 배포하는 업체들이 윤리의식을 가지고 보다 양심적으로 기업활동을 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을 가져본다.

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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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까까머리 시절 Pink Floyd의 음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당시 TV에 심심찮게 나왔던 공익광고 CF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등장했던 바로 그 앨범, 'dark side of the moon' 앨범을 시작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the wall' 영화에서 주입식 교육으로 소세지가 되어버린 학생의 모습을 묘사한 애니메이션에서는 살짝 충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이었으니..)



그러다가 시간은 흘러 대학 신입생이었던 1994년.
Pink Floyd의 해체 이후 로저워터스 없이 영국 런던에서 이뤄진 라이브공연 실황 앨범인 'Pulse'가 출시되었다. 학교 앞 레코드가게에서 구입한 Pulse 앨범을 군 입대 전까지 줄기차게 들으면서 항상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놈의 공연 정말 보고 싶다. Pink Floyd의 공연을 실제로 보는게 죽기 전의 소원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남북 통일이 되면 혹시나 한국에서 공연을 하지는 않을까.'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Pink Floyd의 공연 실황을 담은 Pulse DVD가 10여년이 지난 2006년. 드디어 출시되었다. T_T

불혹의 나이에도 전성기때의 모습을 잃지 않은 그들. 잘 짜여진 연극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공연의 시작부터 끝까지 구성이 정말 탄탄하다. 곡에 따라 제 각각 다르게 펼쳐지는 환상적인 조명의 모습에 귀를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그들의 음악을 듣는 것이 우선이다.

10년 전에 들었던 Pulse 라이브 앨범의 그 감동이 2장의 DVD에 섬세하게 담겨져 돌아왔다. 그 진한 감동을 이젠 귀와 눈으로 함께 느껴보자.





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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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안철수연구소 홈페이지의 보안컬럼에 2회분으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
여담인데 원고 마감일을 지키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오늘이 마감일인데 새벽 6시에 일어나서 겨우 마무리 지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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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툴바로부터 PC를 보호하자(1)

안철수연구소 김순근 주임연구원, Microsoft VC++ MVP

1. 여는 글

얼마 전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집을 찾았는데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동안 컴퓨터에 설치된 각종 악성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SpyZero를 실행해서 지난 몇 개월 사이에 설치된 많은 악성 프로그램을 찾아 치료하였는데 일부 끈질긴 악성 프로그램들은 수동으로 삭제해줘야 했다.

컴퓨터 보안업계에 근무하다 보니 이렇게 주변 사람들로부터 컴퓨터가 이상해졌으니 점검해달라는 SOS 요청을 종종 받게 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웜 바이러스에 의한 컴퓨터 성능 저하, 인터넷 속도 저하 등에 대한 문의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를 부팅 못하게 하거나 중요 파일을 감염시켜 시스템에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 종류가 아니라 사용자를 끈질기게 귀찮게 하는 애드웨어나 스파이웨어에 대한 요청이 대부분이다.

여기서는 여러 종류의 악성 코드 중에서 웹 서핑에 사용되는 인터넷 익스플로어에 애드온(add-on) 형태로 설치된 이후 제대로 삭제되지 않는 악성 툴바가 설치되는 것을 예방하고 몇 가지 예를 통해 툴바를 삭제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그림 1] 인터넷 익스플로어에 추가된 Search the web 툴바(좌), 야후툴바(우)


2. 툴바와의 만남

포털 사이트에서 ‘툴바 제거’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많은 사용자들이 툴바가 삭제되지 않아서 도움을 요청하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툴바는 인터넷 익스플로어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BHO(Browser Helper Object)라는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원래의 취지에 맞게 사용자에게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툴바도 많지만 이를 악용하고 있는 악성 툴바들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용어 설명] BHO(Browser Helper Object)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어의 기능을 외부 플러그인을 이용해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웹 브라우저의 툴바에 추가되는 등의 방법으로 사용자에게 다양한 추가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상업적이거나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어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광고나 특정 사이트로 강제 이동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인터넷 익스플로어는 실행될 때 시스템의 레지스트리에서
HKEY_LOCAL_MACHINE\SOFTWARE\Microsoft\Windows\CurrentVersion\Explorer\Browser Helper Objects에 등록된 모듈들을 로드하도록 구현되어 있다. 이렇게 로드된 BHO 개체는 사용자가 인터넷을 서핑하는 과정에 참여하여 다양한 확장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어떠한 경로로 설치가 되는 것일까. 인터넷 사용중에 악성 프로그램이 컴퓨터에 무단으로 설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창을 통해 사용자로부터 최종 확인 과정을 거치게 된다.하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이것을 판단해야 하는 것이 매우 곤욕스럽고도 어려운 선택의 시간이다. 특히 툴바의 경우에는 사용자에게 인터넷 사용을 더욱 편리하게 도와준다는 각종 미사여구로 포장되어 있어 무심코 설치를 허용하기 쉽다.

[그림 2] 실행해도 괜찮을까?

상업적 목적으로 제작된 툴바들은 웹 서핑하는 과정 중에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정보를 계속해서 노출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시작페이지를 특정 사이트로 고정시키거나 서핑 중에 광고 팝업 창을 주기적을 띄운다든지 또는 자체 검색결과 화면으로 이동시켜 광고주 웹 사이트로 접근을 유도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3. 끈질긴 생명력, 삭제되지 않는 툴바

악성 툴바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램 삭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용자에게 얼마나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든 일단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설치가 되었으면 삭제될 수 있도록 제작되어야 한다.

하지만 필자가 확인한 악성 툴바는 프로그램을 제거할 경우 ① 왜 삭제하는 것인 이유를 입력하라며 삭제 과정을 어렵게 하거나 ② 삭제 과정 중에 알 수 없는 오류메시지를 보여주며 삭제가 되지 않거나 ③ 정상적으로 삭제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삭제되지 않거나 ④ 삭제시 인터넷 익스플로어의 주소 창을 제거하여 재설치 하도록 유도하는 등의 유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와우 툴바의 경우 [제어판]의 [프로그램 추가/제거]에서 제품 삭제를 실행하였고 정상적인 삭제 과정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그림 3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안철수연구소의 SpyZero 프로그램으로 진단한 결과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3] 와우툴바를 삭제(좌)한 후에도 툴바의 구성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우)

이러한 상업적인 툴바를 제작하여 배포하는 사이트를 방문해보면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툴바이며 삭제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수동으로 삭제하는 방법이나 전용 삭제툴을 제공하고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면책용으로 포장하였을 뿐 프로그램 자체적으로 삭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일일이 찾아서 수동으로 제거해줘야 한다는 것 자체가 사용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4. 설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

일단 설치되면 삭제되지 않고 끈질기게 사용자를 괴롭히기 시작하므로 악성 툴바일 경우에는 설치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이다. 이러한 툴바는 ① 성인 사이트나 커뮤니티에서 유혹적인 문구를 이용해서 사용자를 유인한 뒤에 설치 프로그램을 강제로 다운로드 시키거나 ② 쉐어웨어에 포함되어 함께 설치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서핑 중에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ActiveX를 설치할 것인지 확인하는 경우라면 신뢰할 수 있는 웹 사이트인지 확인하고, 쉐어웨어 설치시에는 불필요한 프로그램이 함께 설치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악성 툴바가 설치되는 것을 예방하려면

1. 성인 사이트나 지나치게 상업적인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실행하지 않는다.
2. P2P 파일 공유사이트에서 받은 파일을 실행하지 않는다.
3. 광고 메일에 첨부되거나 링크를 통해 다운로드된 파일을 실행하지 않는다.
4. 악성코드 진단프로그램으로 가장한 경우도 있으므로 믿을 수 있는 설치시 보안프로그램인지 확인한다.
5. 인터넷 익스플로어의 팝업 차단 기능을 사용한다.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에 대해서만 팝업을 허용하도록 설정한다.)
6. 다음과 같은 툴바는 잘 삭제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주의한다.
- 와우툴바, 야후툴바, 네오툴바, 엔바, 유니툴바, 알뜰툴바, 바이툴바, Tibi툴바, 텔레잡툴바, 유턴툴바, 이지툴바, 컴젠툴바, 캐시온툴바, Search the Web, Window Search Helper 등
7. 프로그램 설치 전에 프로그램명이나 실행파일명을 이용해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고 피해를 입은 사례가 없는지 확인한다.

이번 호에서는 악성 툴바의 특징과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 호에서는 몇 가지 예를 통해서 설치된 툴바를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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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여는 글

서핑 중에 우연히 마음에 와닿는 글귀를 읽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의 국민일수록 행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일수록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게 돼 행복지수는 낮아진다."


이 글을 읽고는 '행복'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려 이 글을 끄적이기 시작한다.

우선 우문현답을 기대하며 조금은 상투적인 질문을 던져본다.

1. 나는 행복한가?

행복이란 뭐라 정의할 수 없는 무형의 느낌이므로 이 질문에 섣불리 대답하긴 힘들다.
항상 행복하지도 않고 항상 불행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살아가는 매 순간 이 느낌은 변하기 마련이다.

어떤 순간에는 한없이 행복하다고 느끼는가 하면, 또 어떤 순간에는 세상의 끝에 혼자 서있는 듯한 절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질문을 다음과 같이 바꿔야 겠다.

2. 그렇다면 행복하다고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

그렇다. 이게 보다 더 실질적이고 유용한 질문이다.

누구에게나 나름대로의 삶의 가치관이 있다.
나에게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 의미없는 것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내가 느끼는 행복감은 같은 순간 같은 장소에서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우선 이러한 '다양성'을 인정하는게 중요하다.

남들이 행복하다고 내가 행복한 것은 아니며, 내가 행복하다고 남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행복을 추구하려면 소홀히 지나쳤던 자신의 내면을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
결국은 다른 사람이 추구하는 행복이 아니라 '나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
나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을 때 행복한가? 그리고 왜 그런가..

3. 찾았다면 추구하자.

이 말은 자기 편한대로 내 맘대로 살자라는 말과는 분명 다르다.
아무런 가치도 계획도 목표도 없이 그냥 그런대로 살아가는 것과도 다르다.

행복을 목표로 준비하고 부단히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
다른 목표와 달리 행복이란 영원히 잡을 수도, 잠시의 행복이 영원한 행복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것이 행복이지, 어떤 달성이나 정복의 대상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제발

4. 비교하지 말자.

내가 행복하다고 남의 행복을 앗아오는 것이 아니고,
남의 행복이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행복이란 자기 자신에게 있어서 상대적인 느낌일 뿐 타인과의 행복과는 실질적으로 관련이 없다.

만약 남이 마냥 행복해보여도 내가 그 입장이 되었을때 실제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반대로 남이 불행해보여도 실제로 당사자는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추구하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국가별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82개국 중에서 49위였다고 한다.
미국은 15위, 일본은 42위를 차지했는데 의외로 1위는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푸에르토리코였다고 한다. (참고로 98년도에는 방글라데시가 1위였음)
부와 권력, 명예가 행복의 절대적인 기준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결과이다.

서두에서 인용한 글에서 '경쟁이 치열한 국가의 사람일 수록 행복지수가 낮다'라는 글이 공감되지 않는가.

행복의 주체는 나이며, 행복은 결국 나 안에 있다.


5. 닫는 글

어줍잖은 글을 야심한 밤에 끄적이다보니 내용이 길어졌다.
어떻게보면 당연한 얘기들만 적어놓은 거 같은데..

내가 소중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곳을 바라보고,
내게 좌절감과 불행을 느끼게 하는 곳을 등지고 걸어가려 노력하는 것이
그게 바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이 하기 싫은 일을 멀리하는 현실 회피가 되지 않으려면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늘 생각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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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3년에 있었던 JVC Jazz Festival에서 Pat Metheny Solo & Trio 공연을 관람하고 쓴 글입니다.
2003년 사내 사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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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 차리리 꿈이었으면, 그리고 깨지 않기를…

가끔 꿈을 꾸다가 너무나 행복한 꿈이라 꿈에서 깨어나기 싫었던 그런 기억이 있을 것이다. 지난 12월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올림픽홀에서 개최되었던 ‘2003 JVC Jazz Festival Seoul’ 공연을 다녀온 후의 느낌이 그러했다. 현실인지 꿈인지…정말 공연이 벌써 끝난 것일까.. 공연을 하긴 했던 걸까.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고 뭔가에 홀린 듯한 느낌.
잊을 수 없는 그 날의 감동을 글로 전달하기엔 한없이 부족하지만 이렇게 공연 후기를 적어보려 한다.

JVC 재즈 페스티발은?

JVC 재즈 페스티발은 1984년부터 AV전문 업체인 JVC의 후원으로 미국 및 유럽을 중심으로 매년 세계 각지에서 개최되어 왔다. 지난 20년간 4만 3천명의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석했으며 총 관객 3600만명을 웃도는 세계 최대의 재즈 축제로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된 것이다.
이번 공연은 12월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먼저 12일에는 3시간 동안 나윤선 퀸텟과 팻 매쓰니가, 다음 날인 13일에는 마사토 혼다와 리 릿나워, 래리 칼튼이 4시간 동안 공연을 펼쳤다. 이틀 동안 세계의 기타리스트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팻 매쓰니와 리 릿나워, 래리 칼튼을 모두 만날 수 있었는데 이처럼 국내에서 단독 공연이 아니라 페스티발 형태로 공연이 진행되었다는 자체만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뜻 깊은 행사라 할 수 있다.


지난 1년간의 간절한 기다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로 팻 매쓰니와 드림 씨어터의 존 페트루시, 에릭 존슨을 손꼽는다. 2002년 LG아트센터에서 5일에 걸쳐 팻 매쓰니 그룹(PMG)의 ‘Speaking of Now’ 공연이 있었는데 그 공연을 보지 못한 것을 1년 동안 후회하며 지내온 터라 이번 공연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리라 마음 먹고 있었다. 운 좋게도 프리챌 팻 매쓰니 동호회의 도움으로 무대 바로 앞 두 번째 자리에 앉게 되었다.

팻 매쓰니는 54년 캔사스 시티에서 태어나 신동으로 불리며 젊었을 때부터 세계적인 재즈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 18세에 마이애미 대학과 버클리 음학학교의 최연소 교수가 되었고 재즈부분에서 지금까지 15번의 그래미상을 받았다. 특히 그가 이끄는 팻 매쓰니 그룹의 앨범은 7장 연속 그래미상을 수상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는 솔로/트리오/그룹의 형태로 74년 이후로 40개국 이상의 공연장에서 1년 평균 120-170회 정도의 공연을 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팻 매쓰니 솔로/트리오 공연으로 최근 10년 간에 재즈계에서 나온 최고의 베이시스트라 불리는 크리스천 맥브라이드(베이스)와 팻 매쓰니 그룹의 최근 앨범 ‘Speaking of Now’에서 합류한 이후로 특유의 제스쳐로 멋진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안토니오 산체스(드럼)와 함께 2시간여 동안 공연을 하였다.




Pat Metheny Solo ? 차라리… 꿈이였으면

이날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던 나윤선 퀸텟의 공연이 끝난 뒤 10여분의 휴식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조명이 어두워졌고 무대 좌측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헝크러진 머리에 가로줄무늬 티셔츠, 청바지, 그리고 나이키 운동화로 대표되는 팻 매쓰니. 사진과 공연실황 DVD를 통해서 봐왔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사진 1 참고). 그 특유의 천진난만한 환한 웃음으로 몇 차례 인사를 하고는 스탭으로부터 기타를 전달 받고는 의자에 앉아 연주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난 꿈을 꾸는 듯한 착각에 빠진 것 같다. 바리톤 기타의 몽환적이고도 아름다운 선율 탓이기도 했지만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한 거리에서 그가 연주를 하고 있다는 것이 도대체가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이었다

팻 매쓰니는 이날 공연에서 총 5대의 기타를 사용했는데 먼저 바리톤 기타로 ‘Last Train Home’과 노라 존스의 곡으로 유명한 ‘Don’t Know Why’, CD에서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강렬한 스트로크를 들려준 ‘Song For The Boys’를 연주하였다. 다음은 나일론 기타를 이용해서 6곡 정도를 메들리로 이어서 들려줬는데 ‘Phase Dance’를 시작으로 ‘Minuano’, ‘First Circle’, ‘September Fifth’ 등을 20여분간 연주했다. 원곡 자체가 좋은 곡들이지만 절묘하게 다음 곡으로 이어지는데 길을 걷다가 우연히 알던 사람을 만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만드는 데에만 2년이 걸렸다는 피카소 기타(사진 2 참고)가 등장했고 ‘Into the Dream’이 연주되었다. 한 순간이라도 놓칠 새라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던 시간이었다.



Pat Metheny Trio - 안토니오 산체스, 크리스찬 맥브라이드와의 환상적인 협연

팻 매쓰니의 솔로 연주가 끝나자 무대가 밝아지면서 영화배우 니콜라스 케이지를 닮은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와 한 덩치하는 크리스찬 맥브라이드가 웃으면서 무대에 등장하였고 본격적으로 팻 매쓰니 트리오 공연이 시작되었다(사진 3 참고). ‘So May It Secretly Begin’을 시작으로 안토니오 산체스의 드럼 연주가 돋보이는 ‘Go Get It’, ‘Turn around’ 순으로 연주를 하였다. 대부분의 곡들이 원곡보다 매우 길게 연주되었는데 이유는 서로 주고 받으면서 즉흥 연주를 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안토니오 산체스의 드럼 연주는 ‘Speaking of Now in Japan’ DVD를 통해서 익히 본 바 있지만 크리스찬 맥브라이드의 콘트라 베이스 연주 실력은 정말 일품이었다. 하긴 뛰어나지 않았다면 젊은 나이에 팻 매쓰니가 함께 투어를 하자고 제안했을 리가 없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안토니오 산체스는 71년생이고 크리스찬 맥브라이드는 72년생이다.)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 ‘Question And Answer’가 그렇게 강렬한 이미지로 편곡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마치 팻 매쓰니 최고의 명곡으로 뽑히는 ‘Are You Going With Me’를 듣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를 해주었다. 재즈 기타리스트 중에서도 팻 매쓰니는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여 독특한 사운드를 개발하기로 유명한데 이 곡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롤랜드 VG-88 기타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연주는 정말 공연장이 아니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앵콜 곡으로는 허비 한콕의 ‘Cantaloupe Island’을 경쾌하게 연주하였다. 공연이 끝난 뒤 나란히 무대에서서 관객을 향해 인사했다. 재빨리 디카를 꺼내서 사진을 찍었는데 마침 크리스찬 맥브라이드가 나를 보며 미소를 지어주었다(사진 4 참고). 공연 중 사보에 실을 사진을 위해 몰래 몇 장을 찍었으나 이 사진이 가장 잘 나온 것 같다. 아무래도 ‘도촬(도둑촬영)’ 연습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닫는글 - 내 인생의 두 가지 행운

내가 처음 팻 매쓰니 음악을 접하게 된 것은 95년도에 ‘The Road To You’라는 앨범을 구입하면서부터 인 것 같다. 그 당시엔 락과 헤비메틀 음악에 한참 심취해 있던 때라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음악으로만 느껴졌었다. 사실 앨범 전체를 듣지 못하고 중간에 꼭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20대 중반이 되면서부터 모던 락과 퓨전 재즈를 즐겨 듣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팻 매쓰니의 음악에 심취하게 되었다. 1년 전에는 친구와 함께 팻 매쓰니 카피밴드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했으나 실력이 받쳐주지 않는 게 안타깝다. 하지만 언젠가는 팻 매쓰니 음악으로 홍대 앞 클럽에서 연주하리라는 꿈은 반드시 이루고 싶다.

영원할 것 같은 20대를 뒤로하고 2004년 드디어 30대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얻은 내 인생의 두 가지 행운은 10대에 익스트림과 드림 씨어터를 알게 된 것과 20대에 비틀즈와 팻 매쓰니를 알게 된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음악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게 되는 걸 보면 나이가 하나씩 늘어가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가 있는 것 같다. 30대 행운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Are you going with me?



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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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4년 1월에 발매된 서태지 7집에 대해 음반평을 쓴 것이며 사보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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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트라 매니아


그렇다. 본인은 서태지 매니아이다. 서태지 신드롬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난 알아요’가 발표된 1992년부터 지금까지 십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타가 공인하는 서태지 매니아였다. 노래엔 별로 소질이 없지만 노래방에서 다른 사람이 서태지 곡을 부르려 하면 마이크 뺏어서 내가 불러야만 직성이 풀릴 정도로 좋아한다. 그런 서태지가 2004년 1월, 7번째 앨범으로 나를 또 다시 감동시켰다.

서태지와 나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이 발표된 1992년에 난 부산의 모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중1때부터 듣기 시작한 Rock 음악에 심취해 있었고 친구들과 아마추어 밴드를 결성했던 시기였다. 나른했던 토요일 오후 TV를 통해 ‘난 알아요’를 처음 듣게 되었는데 뭐라 정의할 수 없는 묘한 음악에 전율을 느꼈다. 정말 당시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군입대전 난 대학시절 대부분의 시간은 ‘Naked’라는 교내 락밴드에서 보냈다. 찢어진 청바지에 항상 기타를 매고 캠퍼스의 자유로움을 만끽했던 이 시기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3집과 4집을 만나게 되었다. 3집은 서태지의 음악 근간이 되는 Rock적인 요소가 한층 더 가미된 앨범이었고 4집에서는 ‘Come back home’을 통해 갱스터 랩이라는 음악 접할 수 있었다. 학교내 공연 때 ‘교실이데아’와 ‘필승’을 연주했었던 때가 기억난다.



1996년 1월. 국가의 부름을 받고 추운 겨울 훈련소에 입소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되었다는 소식을 친구 녀석의 편지를 통해 알게 되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조교에게 사실이냐고 물어봤다가 ‘치약 뚜껑에 머리박기’라는 최고 난이도의 얼차려를 받았다. 1998년 제대 후 사회에 적응하고 있을 무렵에 서태지가 5집 앨범이 발매됐다. 해체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고 매스컴과의 접촉을 끊고 일체의 근황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발매된 앨범이었다.

2년 후인 2000년, ‘울트라맨이야’가 포함된 6집과 함께 서태지가 귀국해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다. 공식사이트인 서태지닷컴(www.seotaiji.com)의 오픈, ETPFEST라는 대형 락 페스티벌 개최, 서태지 컴패니의 출범이 차례로 이뤄지면서 서태지와 팬들이 직접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채널이 구축된 시기이다.


2004년 1월 말. 7번째 앨범으로 돌아온 서태지. 그의 음악을 여의도 사옥으로 이전한 안랩에서 만나게 되었다. 택배로 배달된 상자를 뜯으면서 생각했다. 이번엔 과연 어떤 음악일까. 이번에도 나의 목마름을 채워줄 수 있을까. 한껏 부풀은 기대를 가지고 조심스럽게 첫번째 트랙을 듣기 시작했다.

서태지 그 7번째 이야기? Issue에 중독되다

서태지는 3년여 동안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준비한 끝에 ‘7th Issue’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다.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이후 그의 음악적 방황과 끝없는 물음에 대한 답을 내린 것일까. 이번 앨범에는 그가 하고 싶었던 음악과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음악은 바로 이것이다라는 자신감과 명쾌함이 느껴진다. 앨범 전체가 하나의 곡처럼 느껴질 정도로 꽉 찬 구성을 보이고 있는데 곡마다 지독할 만큼의 완벽함을 추구한 그의 노력이 스며들어 있다.

이번 7집은 참으로 묘한 앨범이다. 처음에는 많은 곡이 유사한 코드 진행을 하고 있어 나른하고도 몽롱한 느낌이 들었다. ‘Heffy End’를 제외하고는 크게 와 닿는 노래가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서태지 7집을 들은 이후부터는 다른 음악을 거의 들을 수가 없었다. 서서히 각 곡들의 매력이 느껴졌고 어느 순간은 난해한 느낌이 들기도 하더니 어느새 서태지 7집에 중독되어 버린 것이다. 앨범이 출시된 지 두 달이 지났건만 지금도 귓가엔 항상 그의 음악이 맴돌고 있다.

이번 앨범의 러닝타임은 공교롭게도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 앨범과 동일한 33분 33초. 또한 7집에는 이전 앨범에서의 음원이 곳곳에 삽입되어 있는데, 락음악을 기반으로 테크노, 힙합, 얼터너티브, 핌프 락, 하드코어와 같은 다양한 음악과의 접목을 시도했던 지난 13년간의 흔적을 몰래 결집시킨 재기발랄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서태지는 7집 앨범 발표 후 가졌던 기자회견에서 이번 앨범을 ‘감성적인 코어 음악’이라고 정의한 것은 단지 보컬의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곡 구성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팬들에 대한 그의 감성이 스며들어 있음을 암시한 것 같다. 이러한 점은 각 곡들의 가사 내용에서 느껴지는데, 표면적으로 들어나는 내용은 모두 다르지만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이 있음에도 은둔했어야 했던 지난 수년 간의 방황에 대한 자신의 내면적인 반성의 뜻이 중의적으로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토커의 사랑 얘기를 다룬 ‘Heffy End’는 팬들에게서 돌아섰던 자신을 용서해달라는 내용으로, ‘로보트’에서는 상업적으로 변질되어 음악을 만드는 로보트가 되어 버린 자신에 대한 지난 날의 아픔을 표현하고 있다. ‘Live Wire’에서는 자신이 처음 음악을 접할 때의 설렜던 기억을 바탕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겠다는 의지를, ‘10월 04일’에서는 팬들의 입장에서 보는 서태지에 대한 기억을, 마지막 접속곡인 ‘Zero’와 ‘Outro’에서는 그 동안의 여정을 정리하고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서태지의 의지가 담겨있다.

매니아들과 보다 가까이

흔히 서태지 팬들은 그를 ‘지존(至尊)’이라 부른다. 여전히 앳띤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느새 그의 나이도 서른이 훌쩍 넘어버렸다. 그의 음악과 함께 청소년기를 보냈던 사람들은 이젠 이 사회의 역군으로서 가정을 이끌어 가는 주부로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나이와는 상관없이 여전히 ‘서태지’라는 생각만으로 가슴 설레던 10년 전의 마음을 잃지 않고 있다. 늘 새롭고 보다 발전된 음악으로 팬들의 기대와 음악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주었던 그의 노력이 10년이 지난 후에도 변치 않고 계속 되길 바란다.

4집 이후 대중매체와 단절했던 서태지는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보다 팬들과 가까이 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보이고 있다. 최근에 TV 토크쇼에 출연하는가 하면 10년만에 KBS 무대에서 사전심의를 당했던 ‘시대유감’을 부르는 통쾌한 모습을 공중파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팬들 앞에서 보다 가까이 서있는 인간 ‘정현철’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게 나의 작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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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월말부터 한달간 중국 상하이 출장을 다녀온 후기를 사보에 게재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원문 : http://sabo.ahnlab.com/200605/ahn_04_03.shtml


중국 출장견문록
거대한 나라 중국. 한반도의 33배 크기라니 정말 땅이 넓기도 하다. 지도상에서 가까워 보이는 상하이와 베이징의 거리가 실제로는 1,000Km가 넘는다. 서울과 부산과의 거리가 430Km 정도인데 왕복거리보다 멀리 떨어져 있다니. 동서남북으로 넓게 펼쳐진 광활한 땅이지만 이 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사람들도 정말 많다. 상하이 푸동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수속을 거치는 순간부터 14억 인구의 밀도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중국 인구가 한꺼번에 점프를 하면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한다느니, 지진이 발생할 것이다라는 등의 가설도 있지 않은가.

광활한 대지를 가득 메운 사람들

이 곳 사람들에게 형제관계가 어떻게 되냐고 묻는 것은 우문일 수 있다. 왜냐하면 중국에서는 늘어나는 인구로 인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 1975년부터 1가구당 1명의 자녀만 출산하도록 허용하는 인구 억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이냐 농촌지역이냐, 또는 한족인지 소수민족인지에 따라 예외가 적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독자에 독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심각한 저출산 현상 떄문에 정부차원에서 출산을 장려하는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어릴 때부터 애지중지 외아들, 외동딸로 귀하게 자라다 보니 젊은 세대의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성향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도 한다.

아무튼 공항에서부터 기차역, 버스 정류장, 지하철, 배, 문화유적지, 식당 모두 인산인해였다. 어딜 가더라도 사람이 너무 많더란 얘기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유유자적(悠悠自適)하게 살기는 힘들어 보인다. 공자나 맹자도 이런 인파에 시달렸다면 깨달음이 꽤나 늦었을 거다.

중국법인 ALC(AhnLab China)의 다국적 풍경

안랩은 회사이름이 알파벳 ‘A’로 시작되다 보니 사내에 A로 시작되는 약어들이 매우 많다. 제품 이름이나 프로젝트 이름들도 A로 시작하는 비슷비슷한 용어들이 많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정리된 약어 목록이 있을 정도다. 이는 글로벌 안랩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흔히 한국 본사는 ALK(AhnLab Korea), 일본 법인은 ALJ(AhnLab Japan), 중국 법인은 ALC(AhnLab China)라고 줄여서 부른다. ALC는 중국이 워낙 넓다 보니 몇 개 지역에 나뉘어져 사무실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내가 출장을 간 곳은 상하이사무소였다.

상하이사무소의 문을 여는 순간 회사 로고 ‘Ahn’이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외지에서 같은 회사 이름으로 일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피부로 와 닿는 순간이다. 다른 국적을 가지고 있고 언어도 다르지만 같은 목표를 가지고 오늘을 달리는 한가족이다. 특이한 점은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이 곳 상하이사무소에서 다국적 기업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대화 중에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4개 언어가 사용된다는 것이다. 물론 주로 사용되는 언어는 한국어와 중국어이지만 서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에는 영어나 일본어도 사용된다. 이 곳에 오래 있으면 4개 국어를 배울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봤다.

중국어엔 일자무식인 나도 머무르는 동안 몇 가지 중국어 표현을 익힐 수가 있었는데 가장 많이 유용한 것은 ‘팅부동 워쓰한궈런(못 알아들어요. 전 한국사람입니다.)’라는 말이었다. 같은 동양인이다 보니 거닐다 보면 중국어로 말을 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럴 때 주로 사용한다. 한국 사람이라고 굳이 밝히는 이유는 반일감정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 혹시라도 일본 사람으로 오해 받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한류열풍 덕에 한국사람에게는 조금이라도 더 친절하기 때문이다.

기술을 담는 스펀지, 정보 먹는 하마

이번 출장에서 중국 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도심을 가득 채운 높은 빌딩들이었다. 이번 출장까지 중국의 3대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를 모두 방문하게 되었는데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들이 정말 많았다. 도곡동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시내 전체에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 건물들은 밤이 되면 옷을 갈아 입고 오색 찬란한 네온사인과 조명으로 도시 전체를 물들인다. 특히 와이탄에서 바라본 푸동의 모습은 감탄사를 저절로 내게 만들었다. 적어도 외형적인 면에서는 서울보다 경제력이 더 높은 것 같다는 충격과 함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이 외국 우량 기업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을 습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독자적인 기술로 첨단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는 예상은 이제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낮은 인건비와 정부의 외자유치 노력 덕에 많은 업체들이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였는데 이젠 어디를 가더라도 어떤 물품을 사더라도 대부분 ‘Made In China’이다. 중국 사람이 외국으로 여행가면 모두 중국산이라서 사 올 기념품이 없을 정도다.

지금은 일명 ‘짝퉁’, 즉 가짜 제품을 만들어내어 외국 기업들의 눈총을 사고 있지만 그 대상이 식품, 패션잡화에서 전자제품, 자동차 등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제품군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봐서 곧 모방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제품 생산 라인을 갖추고 전세계로 역습을 할 것이다. 중국은 지금 물을 잔뜩 머금은 스펀지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물 먹는 하마처럼 놀라운 속도로 기술과 정보를 흡수하고 있는데 그 깊이와 속은 어디까지일까?

한국의 과거와 미래를 보다.

중국에 머무르는 동안 가장 좋았던 점은 환율의 차이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삶의 풍요로움이었다.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을 구입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자장면을 단돈 500원이면 배부르게 사먹을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때 봐왔던 한국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지 않은가!

고도 성장을 거듭하던 80년대. 그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는 값싼 노동력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제조업 위주의 성장을 하였다. 최근 반세기 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개발도상국들의 벤치마킹의 모델이 될 정도로 발전했다. 좁은 국토와 분단 국가, 자원 부족 국가라는 그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10위권 경제력을 자랑하면서 첨단 IT 국가로서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개발 위주의 정책은 선진국이 되기 위한 필요악인지 중국은 높은 성장을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해지고 도심으로의 인구 집중 현상, 물가 상승, 환경 오염 등의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날 우리나라의 개발 위주의 성장정책에서 파생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은 지금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중국에도 그런 날이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

경제력에 버금가는 국민들의 문화수준을 높이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가. 86 아시안게임, 88 올림픽을 거쳐 2002년 월드컵에 이르기까지 매스컴을 가득 메웠던 공익광고가 기억난다. 기초질서와 교통질서를 확립하고, 경범죄를 줄여서 지금의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던가. 2008년 북경 올림픽 준비로 분주한 중국은 무질서함, 환경문제, 가격이 천차만별인 유통구조, 모조 제품의 범람, 빈부격차, 민족간의 갈등 등 산재해 있는 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곳에서 배울 점은 다양성에 있다. 지리적으로 삼면이 바다이고 대륙으로 연결된 북한과는 분단된 상태에 있다. 거기다가 단일 민족 국가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자라온 우리들은 지리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매우 단절된 상태에 있었다. 물론 그것이 옳고 그름을 논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성을 인정하는데 인색하다는 것은 국제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분명 마이너스 요인이다. 넓은 땅에 50여 개 민족이 정착하면서 그리고 아편전쟁으로 비롯된 문호개방의 아픔을 겪으면서 중국인들은 이미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뿌리깊게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세계인에게 역동적인 붉은색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건만 실제로 다른 국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대하는 데에는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나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음을,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보다 여유 있게 그리고 여유있게 그들을 맞이할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임을 확신한다.

필승 코리아!

한국에 돌아오니 서울의 공기가 매우 맑게 느껴진다. 출근길 한강 위로 반짝이는 햇살이 너무도 아름답다.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한 서울은 노란 개나리꽃과 하얀 벚꽃들로 아름답게 물들어 있다. 맘껏 숨쉴 수 있을 때에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고국을 떠나서야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느끼고 한국땅이 무척 그리워지더라.

오랜만에 보는 한국 TV 프로그램들이 너무 재미있다. 특히나 TV 광고는 월드컵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내가 안철수연구소에 입사했던 2002년 6월은 월드컵의 열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였다.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역동적인 한국의 모습을 보고 싶다. 광화문에 나가 맘껏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다. 필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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