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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후.. 3주

Diary 2007. 5. 3. 23:04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한 지 어느새 3주가 되었다.
봄이 왔나 싶었는데 어느새 반팔 티셔츠를 입어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여름이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3주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그동안 나에겐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혹시나 궁금해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중요한 이슈들만 간단히 정리해 본다.

1. 일단 출퇴근길이 괴롭다.
아침에 사람 많기로 유명한 지하철 2호선. 그 중에서도 주옥같은 구간인 사당-선릉까지의 구간을 견뎌야 한다. 출입문에 겨우 의지하고 가쁘게 숨을 쉬고 있는데 널널한 반대편 지하철 차량이 지나는 걸 보면 이사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2. Active Directory
당연한 얘기겠지만 여기만큼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회사 인프라와 업무 프로세스에 잘 적용시켜 놓은 곳이 또 있을까? 저 멀리 빌이나 스티브 아저씨부터 나까지 계층구조 쭉 이어져 있다는게 느껴진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인트라넷에 접근이 가능하다. 물론 접근 권한이 있어야 겠지만 '단 하나의 계정으로 모든 인증과 권한 관리'가 된다. 예전에 MCSE 공부할 때 책에서 봤던 각종 시나리오들.. 여기선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3. 영어
첫 출근하는 날부터 였다. 코엑스에 전 직원이 모였는데 본사에서 탑 5에 드는 높은 분이 왔다. 시작부터 영어 스피치로 시작되었다. 엄청나게 방대하고도 깊이 있는 자료들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문제는 대부분이 영어로 된 자료들이다. 내부 업무 시스템도 사용하는 업무 용어들도 거의 90% 이상이 영어이다. 메일함은 각 국가 엔지니어들이 주고 받는 영어 메일들로 순식간에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이건 훈련이 아닌 실제 상황이다.

4. 옷차림의 변화
청바지에 헐렁한 티셔츠로 일관했던 것이 원래의 나의 회사에서의 옷차림이었다. 무엇보다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남 테헤란로로 출근하게 되면서 옷차림에 조금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려보여서 좋을 건 없다고 판단하고 넥타이를 맬 정도는 아니지만 깔끔한 세미 정장 스타일로 요즘 입고 다닌다. 세탁하고 옷 다림질 할 걸 생각하면 좀 갑갑하긴 한데 그래도 기분이 새로운게 나쁘진 않다.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5. 일하는 스타일
원래 난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을 정말 싫어라 한다. 일정에 쫒기면서 습관적으로 야근하는거 누가 좋아하겠냐만은 외국계의 일하는 방식은 정말 다르긴 다르다. 일단 분위기는 정말 자유롭다. 조직 자체가 계층구조가 아니고 직급 자체도 형식적일 뿐이다. 각 사람에게 주어진 업무 역할이 명확한 만큼 많은 일들이 개인이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작은 단위로 세분화되어 있는거 같다. 대부분 자신이 알아서 직접 처리해야 한다. 능력이 출중하면 일찍 끝낼 것이고 익숙치 않으면 야근을 해야 할 것이다. 철처하게 개인의 역량을 최대화 할 수 있는 구조이다. 이런 분위기 악용하면 정말 편하게 회사생활 할 지도 모르겠다. 어영부영하다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기 쉬울 것 같다. 대부분 스스로 계획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그리고 일한다. 놀라운 업무 집중력으로 알아서들 잘한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 뒤에는 개인의 성과가 모두 수치화되어 결과로 나오는 인프라시스템이 있다.


어쨌거나 그동안 여유가 없어서인지 블로그 활동도 뜸하고 한화그룹 김회장 사건도 별 시큰둥할 정도로 세간살이에 무관심 했었다. 조금씩 여유를 찾아 가겠지. 그리고 이곳에서도 직장인밴드를 만들어 활동하게 될 거 같다. 아직 멤버를 모집 중이긴 한데 5월 중으로 합주 한 번 해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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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을 앞두고

Diary 2007. 4. 11. 00:33
어느덧 시간은 흘러 그 날이 왔구나.
자정이 넘자 컴퓨터의 시계가 2007년 4월 11일이 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지난 5년간 정들었던 사무실과 동료들을 뒤로 하고
이제 새로운 사무실과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벚꽃축제가 한창인 여의도를 등지고 이제 강남으로 다시 컴백이다.

여의도가 언론, 정치, 금융의 중심지라면
강남 테헤란로는 그야말로 한국 IT의 중심지라 할 수 있겠다.
업종이 다른 만큼 사람들의 차림새나 걸음걸이도 다르고 동네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내일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야될지.. 버스를 타야될지..
옷은 어떤걸 입고 가야할까. 가방은 뭘 들고 가지?
황사와 꽃가루 때문인지 최근 몸 컨디션도 그다지 좋지는 않은데..
내일 몇 시에나 퇴근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순서없이 떠오르고 답 없이 사라져 간다.

어쩌면 이 기분은 봄 방학이 끝나고 새로운 학년, 학급을 맞이하는 학생의 마음과 비슷하리라.

기대감, 설레임, 두려움, 불안함..
이 모든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모아서 '삶의 긴장감'이라는 말로 함축해보자.
적절한 긴장감은 활기차게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될 것이다.

자. 어찌되었든 간에 개봉박두.
다시 달리는거다.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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