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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3 황사와 함께 돌아오다.. 2
온 세상이 황사로 뒤덮였던 오늘..
황사와 함께 블로그로 다시 컴백을 하다.

가장 최근 포스트가 작년 12월에 올린 것이었으니..
이 블로그에선 무려 3개월이란 시간이 실종된 것 같다.
마치 전신마취에서 깨어난 것처럼 뭔가 이상한 기분.. 시간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든다.

지난 3개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올리고 싶은 얘기도 많고, 사진도 많고, 전하고 싶은 소식이 많았지만
너무 바빠서..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서 블로그에 뜸했다고 우선 변명을 해보자. :)

그 중심에는 '결혼'이라는 것이 있었다.
군 제대 직후에 만났던 여자 친구와 9년이란 연애 기간을 마무리하고
지난 1월 12일에 부산에서 결혼식을 함으로써 드디어 유부클럽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어찌나 신경쓸 게 많고 그 절차가 복잡한지. 그리고 왜 이리도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사람이 많은 건지..
형식적인거 다 생략하고 실질적으로 합리적으로 준비하려고 했으나.. 그래도 복잡한 건 매한가지.
막판이 되어서는 그냥 어찌 되겠지라는 마음이었다.

결혼식 당일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12시간은..
단위 시간으로 따지자면 지난 30여년 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정신없이 분주했던 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DVD를 16배속으로 돌려보는 것처럼 빠르게 지나간 시간과 장면들..

그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꿈만 같았던 몰디브로의 허니문을 다녀왔다.
에메럴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 산호초 사이를 다니는 니모(열대어)들~
스킨스쿠버 장비를 짊어지고 해저 12미터를 내려갔는데 그것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
내쇼날지오그래픽 HD 다큐멘터리 속을 유영하는 느낌.. 얼마 남지 않은 산소통의 용량이 아쉬웠던 순간.
결혼 10주년이 되는 해에 꼭 다시 찾고 싶다는 계획을 세워본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
몸은 돌아왔으나 마음은 여전히 적도 부근의 산호초와 함께 하고 있었으니..
회사 일은 쌓여 있었고.. 유부클럽 멤버로서 이래저래 챙겨야 할 집안 일도 많았다.

기나긴 겨울 지나.. 이제 개나리 피는 봄이 오려나 보다.
지난 3개월간의 일탈에서 벗어나 이젠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려 한다.
원래 유유자적한 삶을 지향하는 나로서는 지난 3개월은 너무 분주했다.
봄 나들이 가서 들판에 누워 따뜻한 봄 햇살을 만끽하고 싶다.

이제 한 숨 돌리자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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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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