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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07 미서부 여행의 시작 - 3월8일

두 달이 지나서야 지난 3월 미서부지역 여행기를 정리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벌써 아득한 옛날 얘기처럼 느껴진다.

다음은 한국시간으로 2007년 3월 8일 목요일 아침부터 미국시간으로 3월 8일 목요일 아침까지 일어난 일이다.
써놓고 보니 드라마 '24' 같군 :)

2007.03.08 (목)

2007 MVP 글로벌 서밋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급히 길을 나섰다.
전날까지 회사 일을 마무리 하느라 늦게까지 남았어야 했는데 그래도 다 끝내지 못한 일들이 못내 아쉽다.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씹으면 될 것이다.
나 없어도 회사 돌아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다. 암. 그렇고 말고..

미리 짐을 꾸릴 여유도 없었다. 당일 아침에 대강 챙겨서 길을 나섰다.
텅 빈 여행용 가방. 돌아오는 길엔 가득 채워 오리라.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가는 길.. 창밖으로 여의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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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런 면세점을 구경할 시간도 없다..
노스웨스트 창구에서 짐을 맡기고 티켓팅을 마쳤다.

싼 할인항공권을 찾다가 뜻밖에 매우 싼 가격에 왕복항공권을 구했다. 세금포함 80만원이 안된다.
갈 때는 인천-도쿄-시애틀, 돌아올 때는 LA-도쿄-인천이다.
처음으로 타보는 경유기이다. 트랜싯 할 때 엉뚱한 비행기를 타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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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 모델명은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Airbus 시리즈 였을거다.
2시간의 짧은 비행을 마치고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그래 기내식 먹고 좀 쉬니까 도착한 것이다. 이 정도면 정말 외국 다닐만 한데..
문제는 이제부터다. 시애틀까지 12시간 동안 꼼짝없이 비행기안에 있어야 한다.
먼 미래엔 냉동캡슐 같은데 들어가서 자고 일어나면 지구 반대편이든 달나라이든 도착해있는 그런게 반드시 나올거다.

나리타 공항에서의 대기 시간. 여행책자를 펴고 이제서야 현지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비행기 일정만 예약되어 있을 뿐.. 현지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생각할 여유가 미처 없었던 것이다.
크흐.. 그나마 가지고 있는 여행책자도 3년 전에 구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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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행 비행기로 갈아타기 위해 게이트를 찾아가 보니 저 비행기가 버티고 있다.
음.. 어딘가 좀 구린데가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직항기가 마구 그리워진다.
오후 3시 5분.. 정시 출발.
화창한 봄 날씨의 나리타 공항을 떠나 NW8편 비행기는 시애틀을 향해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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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내 서비스. 말로만 듣던 아줌마 스튜어디스.
국내항공기 승무원은 정말 옥에 티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완벽서비스 정신을 보여준다면..
그래도 재밌는건 뭐랄까. 기장부터 승무원까지 여유가 있고 위트가 있다고나 할까..
농담도 주고 받고 대학가 식당의 넉살 좋은 분식집 아줌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12시간의 비행.. 그 지겨운 시간.
시애틀에 도착하면 아침 7시 정도 되기 때문에 잠을 자야 자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 번처럼 시차적응에 실패할 것이다. 자야 한다. 자야 한다.

그러나.. PMP에 담아간 프리즌 브레이크 드라마.
석호필의 매력에 그만 뜬 눈으로 12시간의 비행을 마쳤다.
얼마나 드라마에 빠졌으면 시애틀에 거의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안내방송이 아쉬웠을까.
아.. 조금만 더 지나면 석호필 형제가 탈옥에 성공할 것 같은데.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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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비행을 마치고 태양의 동선을 따라 시애틀 타코마 (Seattle Tacoma) 공항에 도착했다.
이 곳은 2005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그래서 전보다는 조금 더 여유있는 마음으로..
마치 어릴 적 고향을 방문한 듯한 건방진 마음가짐으로 ..
입국수속을 위해 무빙워크에 몸을 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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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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