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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21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2. 2006.08.24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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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문교양서적 보다는 소설책을 읽는데 시간이 덜 걸리는 것 같다.
내용이 술술 잘 읽혀가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재밌기 때문에 쉬지 않고 책장을 계속 넘기면서 읽게 되어서 그런것 같다.

지난주 토요일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해서 이틀만에 다 읽었다. 최근에 읽은 책들이 대부분 1 주일 이상 시간이 걸렸던 것에 비하면 정말 단시간에 독파한 것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데뷔때부터 패미니즘 작가로 알려진 공지영. 그녀의 초반기 소설에는 항상 담배피는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남자와 대등한 또는 그보다 우월한 여성상이 그려지곤 했다. 하지만 최근작에서는 진한 휴머니즘의 향기가 배어있다. 남들이 바라보는 공지영 작가에 대한 선입견과 실제 공지영 작가의 내면세계에 대한 얘기는 그녀의 최근 수필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에 잘 그려져 있다.

이 책에서는 어린 시절 겪은 아픔을 간직한채 자살을 몇 번이나 시도했던 젊은 여교수와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살인죄로 사형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의 얘기를 통해 사람의 삶과 죽음에 대하여 독자에게 생각하게끔 한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책의 종결부가 미리 예상되어 지면서 내용이 조금 진부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갈등이 고조되면서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더니 진한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현재 예스24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와 있는 이 책. 곧 강동원과 이나영 주연의 영화로도 개봉될 예정이다. 제발 원래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영화에서 제대로 표현해 줬음 하는 바램이 있다. 그리고 삶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는 행복이란 과연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것인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든다.

- 본문 중에서 -

깨달으려면 아파야 하는데, 그게 남이든 자기 자신이든 아프려면 바라봐야 하고, 느껴야 하고, 이해해야 했다. 그러고 보면 깨달음이 바탕이되는 진정한 삶은 연민없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연민은 이해없이 존재하지 않고, 이해는 관심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관심이다. - p.248

나는 그 십자가 역시 처형의 도구라는 것을그때 처음 깨달았다. 십자가형, 로마가 극악한 식민지 백성들을 다스리기 위해 고안해낸 그 형벌. 십자가에 못을 박는 것 자체로는 사람을 죽일 수가 없어서 대개는 그 며칠 전부터 고문이 자해된다. (중략) 그러니 만일 예수가 교수형을 당했다면 이천 년 동안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동그란 밧줄을 목에 걸고 다니고 동그란 밧줄을 교회 지붕에 올렸을 것이며 ... - p. 265

검은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재판관이나 극악무도한 살인자나 더 큰 심판관의 입장에서 보면 똑같이 가엾고 똑같이 삶에 있어서의 채무자인 것이다. 어떤 인간도 본질적으로 선하지 않고, 어떤 인간도 본질적으로 악하지 않기에 우리는 늘 괴로운 하루를 보낸다는 것을 말이다. 다만 본질적으로 한 가지 같은 것도 있는데 그것은 누구나 죽음에 맞서서 싸운다는 것이다. - p.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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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당히 결핍되어 있는 환경에서라고 합니다. 너무 결핍되면 말라버리지만 적당히 결핍되면 아름다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는 것입니다.

결핍이 하나도 없는 식물은 이파리만 무성해질뿐 어떤 꽃도 잘 피우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토마토 열매를 맛있게 하려면 아주 어린 토마토가 열렸을때 바늘로 작은 상처를 내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토마토는 그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뿌리 쪽에서 양분을 끌어올려 병충해에도 잘 견디고 맛도 있는 토마토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지영님의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드디어 다 읽었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들은 공병호님의 초콜릿처럼 짧막한 글을 엮은 책들인데
이 수필집도 그러하다.

다른 작가의 시나 산문 구절을 인용하고 그 뒤에 3-4페이지 분량의 수필을 풀어쓰고 있는 형태인데 그 구성이 꽤나 독특하다. 글을 읽고 나서 다시 시를 읽으면 마치 공지영 작가의 심정을 다른이가 쓴 글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냥 읽으면 2-3 시간이면 술술 넘어갈 것 같은 분량이지만 꽤나 오래 시간이 걸린 것은..
이 책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공지영 작가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이 담겨 있어 마음을 깨끗하게 씻겨내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기 때문이었다. 마구 읽어서 진도를 나가기에는 아깝기에 책 읽는 속도를 늦춰서 음미하면서 읽었다.

공지영 작가의 책은 대학 신입생 시절 즈음에 '고등어'라는 소설를 시작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페미니즘 작가로 인식되고 갑자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바램에 오히려 힘든 방황의 시절을 보냈다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나에게도 그동안 매우 강인할 거 같다는 이미지로 남아 있었는데 사실은 매우 섬세하고 쉽게 상처받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쉬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읽는 동안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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