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물이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당히 결핍되어 있는 환경에서라고 합니다. 너무 결핍되면 말라버리지만 적당히 결핍되면 아름다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는 것입니다.

결핍이 하나도 없는 식물은 이파리만 무성해질뿐 어떤 꽃도 잘 피우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토마토 열매를 맛있게 하려면 아주 어린 토마토가 열렸을때 바늘로 작은 상처를 내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토마토는 그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뿌리 쪽에서 양분을 끌어올려 병충해에도 잘 견디고 맛도 있는 토마토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지영님의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드디어 다 읽었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들은 공병호님의 초콜릿처럼 짧막한 글을 엮은 책들인데
이 수필집도 그러하다.

다른 작가의 시나 산문 구절을 인용하고 그 뒤에 3-4페이지 분량의 수필을 풀어쓰고 있는 형태인데 그 구성이 꽤나 독특하다. 글을 읽고 나서 다시 시를 읽으면 마치 공지영 작가의 심정을 다른이가 쓴 글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냥 읽으면 2-3 시간이면 술술 넘어갈 것 같은 분량이지만 꽤나 오래 시간이 걸린 것은..
이 책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공지영 작가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이 담겨 있어 마음을 깨끗하게 씻겨내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기 때문이었다. 마구 읽어서 진도를 나가기에는 아깝기에 책 읽는 속도를 늦춰서 음미하면서 읽었다.

공지영 작가의 책은 대학 신입생 시절 즈음에 '고등어'라는 소설를 시작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페미니즘 작가로 인식되고 갑자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바램에 오히려 힘든 방황의 시절을 보냈다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나에게도 그동안 매우 강인할 거 같다는 이미지로 남아 있었는데 사실은 매우 섬세하고 쉽게 상처받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쉬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읽는 동안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a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0) 2006.09.21
초콜릿 / 공병호  (0) 2006.09.05
성공이란  (0) 2006.08.23
월하독작(月下獨酌)  (0) 2006.08.18
질문리더십 북 세미나 후기  (0) 2006.08.16
Posted by noenem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