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의지박약으로 유명한 내가 수영장을 6개월 동안 다닌 것도 불가사리한데.. 이 엄동 추위에도 불구하고 12월 수영 강습을 다시 등록하다니! 지난 6월부터 시작했으니 어느덧 때늦은 수영인생이 7개월 째에 접어든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음파~ 음파~' 부터 저게 과연 될까라고 의심했던 접영을 지나 킥턴에 이르기까지 많은 동작과 기술을 전수해 주셨던 수영 강사님과의 아쉬운 작별을 하고 상급반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지난 주 금요일(12/1) 아침. 상급반 첫 날 수업이 있었다. '아~ 얼마나 뺑뺑이를 돌아야 할까' 체력의 압박과 두려움이 엄습해 오는 가운데 수업은 자유형 10바퀴로 시작되었다. T_T

아직까지 나의 최고 기록은 쉬지않고 3바퀴. 즉, 땅에 발을 대지 않고 계속 돌아서 150m(3*2*25m)를 겨우 수영을 하는데 이것도 자유수영 할 때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느긋하게 했을 때의 기록이다.

강습 시간에 줄줄이 비엔나처럼 수영을 할 때에는 빨리가면 앞사람에게 실례가 되고 늦게 가면 뒷사람들에게 민폐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수영하다보면 집중력과 여유가 부족해지고 허우적 거리다가 물 먹기 쉽다.

이젠 기본적으로 지구력, 체력이 요구되는 시기에 접어 들었는데, 결국 해답은 연습 또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쉬지 않고 10바퀴를 돌면서도 안정된 호흡과 손과 발동작이 처음처럼 유지되도록 연습하는 수 밖에 없다.

내가 선천적으로 빡세게 사는 걸 싫어하는 탓에 수영도 이제 슬슬 요령을 부리면서 접근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수영장의 레인으로 갖혀진 공간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수영 강습 시간내내 이 놈의 천성과의 다툼이 매우 치열하다.

영하권으로 내려간 날씨에 아침 시간에 수영장 가는 것이 정말 군대에서의 겨울철 아침 구보만큼이나 힘들어졌는데. 아무쪼록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뒷걸음질 치지 않도록 다짐 또 다짐해서 결실을 보자꾸나.


'BlahBlah'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12 군사 쿠데타  (0) 2006.12.12
타짱 1, 2회  (0) 2006.12.06
오디오테크니카 CM3 이어폰  (0) 2006.12.01
베텐커트의 밤  (0) 2006.11.23
부동산 광풍에 대한 잡담  (0) 2006.11.14
Posted by noenem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