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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29 [컬럼] 코덱, 멀티미디어 기기로 변신한 컴퓨터


다음 글은 안철수연구소의 보안컬럼에 게재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보안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벗어나서 오래간만에 '코덱'이라는
다소 자유로운 소재를 가지고 글을 써봤습니다.

초보자를 대상으로 쓴 글이라 그리 어렵거나 깊이 있는 내용은 없습니다. :)



코덱, 멀티미디어 기기로 변신한 컴퓨터

김순근 안철수연구소 주임연구원, Microsoft VC++ MVP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수행하는데 사용되기 시작한 컴퓨터는 이를 구성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눈부신 발전 덕분에 지금은 사용자에게 다양하고도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 기능의 눈부신 발달은 집안 거실에 위치하고 있던 TV, 비디오 레코더, 오디오 플레이어의 자리를 PC에게 물려주도록 만들고 있다.

PC가 전통적인 용도인 업무용 장비가 아닌 멀티미디어 기기로서 사용되기 시작한 중심에는 바로 코덱(CODEC)이 있다.

코덱(CODEC)이란

초기에는 글자로 쓰여진 텍스트 정보를 ASCII 코드로 변환하여 컴퓨터 상에서 정보를 입력 받고 출력하는 형태에서 시작하여 점차 다양한 컨텐츠를 컴퓨터 상에서 처리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림과 사진 정보가 PC 모니터로 들어왔고 지금은 TV, 음악, 영화, 게임 등의 멀티미디어 컨텐츠가 PC에서 재생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음악과 영화과 같은 매체의 데이터를 컴퓨터에서 처리 가능한 0과 1의 이진수 형태로 처리하더라도 복잡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므로 대용량의 저장공간을 필요로 한다. 코덱(CODEC)은 이러한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크기를 줄여서 처리할 수 있도록 압축하고 이를 다시 복원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알고리즘을 말하며, 압축(Compress)과 복원(Decompress)을 의미하는 단어를 각각 합성해서 만들어진 용어이다.

이것은 파일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흔히 압축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zip이나 .rar 형태로 압축하였다가 원래의 파일을 얻기 위해 압축을 해제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큰 용량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보다 작은 크기로 압축했다가 이를 복원해서 음악이나 영화를 재생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림 1] 재생 중인 파일의 속성을 보면 어떤 코덱이 사용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많고 많은 코덱의 종류

음악과 동영상 매체가 레코드판(LP)에서 컴팩트 디스크(CD)로, 비디오 테이프(VHS)에서 DVD로 발전해왔듯이 코덱 또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왔다. 코덱의 종류는 크게 음성 데이터를 처리하는 코덱과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는 코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우리가 흔히 음악을 듣기 위해 사용하는 MP3 파일은 실제로 음성 데이터를 MPEG-1 Audio Layer 3 코덱으로 압축한 형태의 파일을 의미한다. 코덱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MP3에 대항하여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OGG 코덱도 최근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음성 코덱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많은 연구 결과로 발표한 WMA도 높은 압축률을 자랑하는 음성 코덱의 하나이다. 최근에는 2 채널 스테레오 뿐만 아니라 Dolby Digital이나 DTS와 같은 다채널 음성데이터의 코덱도 매우 발전해 있어 홈씨어터의 보급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는 코덱에는 보다 다양한 코덱이 존재하는데 고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MPEG 코덱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의 새 버전 출시마다 보다 개선된 성능의 코덱을 발표하는데 Microsoft MPEG-4 코덱도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저용량으로 DVD급의 높은 품질로 재생할 수 있도록 선보인 DivX일 것이다. 또한 광고를 통해 수입을 얻고 있는 DivX에 대한 반발로 개발되어 무료로 배포되는 XviD라는 코덱도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다.

멀티데이터를 어떠한 알고리즘으로 압축하느냐에 따라서 코덱의 품질과 성능에 차이가 발생하는데 보다 작은 크기의 파일로 압축하면서도 재생 시에 높은 품질의 음성과 영상을 재생하기 위하여 지금도 많은 업체와 단체에 의해서 새로운 코덱이 개발되고 있다. 코덱의 춘추전국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덱팩으로 설치부터 환경설정까지 한 번에

하지만 가끔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이 재생이 안되거나 음성은 들리는데 화면이 보이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압축 당시에 사용했던 코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정상적으로 복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모든 종류의 코덱을 구해서 PC에 설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코덱을 잘못 설치할 경우 기존에 이상이 없던 음악이나 영상 파일의 재생이 안된다거나 심각할 경우 시스템 자체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될 수도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 많이 사용되는 코덱을 모아서 설치 프로그램 형태로 제공되는 코덱팩이 배포되기 시작했다. 코덱팩 별로 차이는 있지만 수동 설치와 삭제하는 번거로움과 코덱 설치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미리 진단하거나 편리하게 코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통합환경설정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림 2] 통합코덱팩 설치 화면

대부분 무료로 배포되는 통합코덱팩에는 Unified Codec Pack, CF 통합코덱, Z 통합코덱, 닥터코덱 등이 있다. 포털 사이트의 자료실에서 검색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비교적 설치와 삭제도 간편하다. 다만 일부 통합코덱은 설치 시에 인터넷 시작페이지를 변경하거나 애드웨어가 함께 설치되기도 하므로 설치화면에서 불필요한 요소는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난 주에 국내에서 많은 사용자들이 인터넷 접속 장애를 겪은 일이 있었는데 바로 무료로 배포되는 통합코덱팩에 포함되어 배포된 툴바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인터넷 접속 장애에 대한 보고로 인해 신종 웜의 발생이 아닐까라고 컴퓨터 보안업체들은 긴장했었는데 결국은 어플리케이션의 버그로 인해 인터넷 익스플로어가 비정상 종료되면서 사용자들이 웹 서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그림 3] 코덱 외에 스폰서 회사 관련 모듈이 설치되는지 확인하자


내 마음대로 재생해주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코덱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원하는 대로 음악이나 영상을 재생해주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이다.

MP3와 같은 음악 파일을 재생하는 데에는 깔끔한 디자인과 다양한 스킨, 플러그인이 제공되었던 윈앰프(WinAmp)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가 많이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iPod의 대성공과 함께 하는 애플사에서 개발한 iTunes, 거원 제트오디오, 휴대용 MP3 플레이어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림 4]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좌)와 곰 플레이어(우)

동영상을 재생하는 데에는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외에도 사사미(SASAMI), 사미 플레이어 등이 많이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플레이어 내부적으로 코덱을 가지고 배포되므로 별도로 코덱을 설치할 필요가 없도록 통합 배포되고 있는 추세인데 곰 플레이어나 KMP 같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만약 처리할 수 없는 미디어 파일의 경우 해당 코덱을 직접 찾아서 설치할 수 있는 편의성도 제공되고 있다. 또한 PMP나 PDA와 같은 휴대용 장비가 발달하면서 지금은 이동 중에도 멀티미디어 감상이 가능하다.

[그림 5] 기본 코덱을 포함하여 배포되는 KMPlayer


무분별한 코덱 설치는 피하자

전세계에서 다양한 코덱이 개발되고 있고 그만큼이나 다양한 코덱으로 만들어진 미디어 파일들이 인터넷을 통해 배포되고 있다. 특히 무분별한 코덱의 설치는 시스템에 미디어 파일의 재생하는데 있어서 불편을 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시스템상에 치명적인 오류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코덱 팩은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에서 구하는 것이 좋으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검증을 받은 코덱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기존에 설치된 코덱이 있을 경우에는 제거 후에 다시 설치하는 것이 좋다.



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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