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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16 [음반리뷰] Extreme / Waiting for the Punch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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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학년때. 그러니까 1995년에 Extreme의 4집 waiting for the punchline이 발매되었다. 그 전에 발표된 2집 pornograffitti와 3집 3 sides to every story의 성공은 이들을 당시 최고의 밴드로 등극시켰었고 인기도 초절정에 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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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신보 발매 소식을 듣고 몇 달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발매되자 마자 레코그샾에서 구매를 했다. 지금은 CD를 소장하고 있는데 당시에는 아마도 LP로 구입을 했을 것이다.

3집을 발매한 이후에 아쉽게도 멤버 교체가 있었는데 초기 드러머였던 Paul Geary가 그만두고 쓰래쉬 메탈그룹 Annihilator로부터 새로운 드러머인 Mike Magini을 영입하고 바로 4집 앨범의 레코딩에 참여를 하게 된 것이다.

대학 밴드시절 같이 기타를 쳤던 친구와 나는 모두 Nuno Bettencourt와 Extreme의 절대 추종자였는데 4집 앨범을 듣고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아니, 왜 이렇게 변해버린 것이야?'


그 이후로 군입대를 해야했고 Extreme의 해체 소식을 휴가나와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얼핏 전해 들었다. 이런 결국 그렇게 되었군. 4집 앨범의 실패로 인하여 밴드가 해체되었다고 나름 생각했고 왜 4집에서 그리도 많은 음악적인 변화를 하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떨치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제대를 하였고 락 음악계는 일대 변혁을 거쳐 나의 청소년, 대학시절에 좋아하던 밴드들은 대부분 해체되거나 이제는 락계의 어르신들로 숱 없는 머리로 이제는 다소 얌전한 음악을 하시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보니 지금은 모던락 계열의 음악으로 재편된 듯 하다.

론이 길었는데 Extreme 4집 앨범에 대한 재평가는 2003년 정도 였을까. 우연히 다시 이 앨범을 꺼내서 듣게 되었는데 대학시절에 들었을때의 느낌이 아니었다. 지금도 논란은 있지만 매니아들 사이에는 Extreme의 마지막 앨범인 이 4집 앨범이 최고라는 평가가 대세이니 말이다. 그리고 Nuno의 화려한 테크닉에서 벗어나 변화된 연주 스타일과 빈티지스러우면서도 조금은 걸쭉해진 기타 톤은 그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음악이 이런거다 라는 것을 어필하고 있었던 것이다.

Extreme 이후 소식이 뜸했던 Nuno Bettencourt는 솔로 프로젝트, Mourning Widows, Poplation 1을 이어 지금의 Dramagods까지 주옥같은 음악들을 내놓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다만 그걸 모르고 지냈을 뿐이다. 서태지가 5집 이후 대중매체를 뒤로 한체 독자적으로 활동을 해왔기에 일반 대중들에게 잘 노출되지 않았을뿐 꾸준한 활동을 해왔듯이 말이다.

Extreme 1집부터 최근에 발매된 Dramagods 1집에 수록된 음악을 비교해보면 정말 다른 음악이지만 그 동안의 Nuno가 활동한 음악들을 순서대로 들어보면 어느 정도 일관된 맥락으로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글쎄.. 90년대의 Nuno와 지금의 Nuno 곡중에서 어느게 더 좋냐고 물어본다면 절대 선택할 수 없다. 왜냐면 다 좋기 때문이다. 질리도록 들었던 Extreme 2집을 지금 들어도 마냥 좋고, 최근 앨범을 들어도 역시 Nuno다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계속해서 멋진 음악을 선물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고마울 뿐이다.

4집 앨범에도 주옥같은 명곡이 많지만 'Naked'라는 곡을 선곡한 이유는 대학시절 몸 담고 있었던 밴드 이름이 'Naked'인 탓도 있고 이들 곡중에서 보기힘든 블루지한 곡이기 때문이다. Nuno식 블루스와 그루브를 만끽할 수 있는 멋진 곡이다. 95년도 이 곡을 듣구선 밴드 친구녀석과 우리도 'Extreme'이란 곡을 만들어야 되는거 아니냐라고 농담을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럼, 멋진 주말을 즐겨보자.


Tracklist
  1. "There Is No God"
  2. "Cynical"
  3. "Tell Me Something I Don't Know"
  4. "Hip Today"
  5. "Naked"
  6. "Midnight Express"
  7. "Leave Me Alone"
  8. "No Respect"
  9. "Evilangelist"
  10. "Shadow Boxing"
  11. "Unconditionally"
  12. "Fair Weather Faith"
  13. "Waiting for the Punchline"
Posted by no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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